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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등번호 119번 달고 배실배실 웃고 다니던 목캔디맨입니다.
B-302호에서 동침했던 세분과 토론면접 같이 했던 열두 전사들께는 나중에 다시 한번 인사드리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모두 잘 귀가하셨겠지요?
돌아온지 하루가 지났지만 다시 떠올리면 스물스물 웃음이 나오는 사건 두 가지가 있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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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I.
첫날 밤 레크레이션 시간, 왠지 환갑 잔치에서 뵌 적이 있는 듯한 강사님의 진행으로 "1,000원 가위바위보 배틀"이 시작됐죠.
다른 조에서 파트너를 구하란 지시로 처음 보는 아리따운 여성분과 운좋게 짝을 이뤘고, 신나게 뛰어다니다 최후의 승자까지 나왔죠.
모두가 사회자 바로 앞에 서있다가 각자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처음 파트너 잘 기억해 두세요. 나중에 또 모입니다." 란 사회자 지시가 있네요.
'얼굴만 잘 봐두면 되겠지?'라며 어물쩡 제자리로 가려는데 파트너께서 뒤로 돌아 말씀하시네요.
"몇 호세요?" "302호인데요." "아니요, 몇 조세요?" "아, 7조요."
..... 헉! 무슨 말이든 빨리빨리 대답하는 면접용 인간으로 변신한데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스피커 옆에서 잘 들리지 않았던 이유로, "몇 조세요?"를 "몇 호세요?'로 잘 못 들은데다 아무 생각없이 방 호수를 대답하고 만 것입니다! -_-ㅋ
7조란 대답을 하고 난 후 0.5초만에 이 우스운 상황을 파악했지만 변명(?)을 하기도 우습고 왠지 싸늘해^^ 보이는 여자분의 뒷모습에서 순간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린 전, 자리로 돌아가 소주 한 컵을 들이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이름모를 미모의 그 분께,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죄송해요~ 불쾌함이 있으시다면 해프닝으로 변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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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II.
둘째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지원자 한 분과 매점에 가던 길..
매점의 위치를 알고 있는 제가 두 발짝 정도 앞에 가고 있었고, 같이 가던 그 분께서 "면접관들도 힘들거에요? 면접관도 사람인데...(후략)" 대답을 하려고 뒤를 돌아본 순간,
저희 둘을 개인 면접했던 두 면접관 중 한 분이 말씀하시던 분 바로 뒤에서 걸어오고 계신 겁니다. -_-
당황해서 인사도 못 하고, 저희 둘은 초록 조끼의 하얀 백넘버를 자랑하며 면접관님 뒷쪽으로 걸음을 늦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못할 얘기도 아닙니다만, 단지 면접관 분들에 대해 이야기한 것만으로도 괜히 불안해 했던 순간 새가슴이 되었던 제가 우스워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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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놓고 보니 그리 재미는 없습니다만 앙금을 털어버리는^^ 의미로 써 봤습니다.
처음 해 보는 합숙 면접, 특히 토론 면접이라 걱정도 많았고 걱정한 만큼 잘 하지 못 해서 암담합니다만, 좋으신 분들 만나서 많은 것들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어디에서 근무하시던 모두들 성공하시리라 믿으며 앞으로 행운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밤에 절 아시는 분께 따로 인사글(?) 올리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
첫댓글 용sup 형~~~ 처음 형이라 불러 봅니다. ㅋㅋㅋ 끝나고 연락처라도 묻는 다는 것이 급 헤어짐으로... 제가 누구게요???
하하하 ㅋ 302호룸메 장어만먹는목캔디님시군여...저는302호담배친구라오.글또한아주유쾌하네...호실을알려준거 혹시 인위적실수ㅋ 잘되길빌어여~
^^ 님..덕분에 일년치 웃을 것 하룻밤에 웃고 올 수 있었음다..ㅋㅋ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전 같은 7조 멤버라는..
삼구리님은 Aquascutum 동창인듯 싶군요. 연락처를 알게 되서 기분 좋다고 상투적으로 말해 봅니다. ^^ 시가레또 프렌드 어리버리우님.. 전혀 어리버리하지 않으시던데. ㅋㅋ 뽀개뿐다..님은 왠지, 베스트 드라이버가 아닐까 조심스레 찍어봅니다. 그날 운전, 감사합니다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