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평소였다면 이 시간 일 하고 있거나
학교 수업을 들으며 공부를 하고 있어야 했는데
요즘은 시간이 남아 수시로 사역지에 나오게 된다
연착륙의 은혜 로 시작된 한방 공부
졸업 한 학기를 앞두고 부득불 휴학을 신청했다
내가 하는 일에 필요한 과목을 배워야 하는데
그 과목 개설이 미루어졌기 때문이다
뒤늦게 시작된 학구열이지만 적성을 발견하고
즐거움으로 배워가는 과정 또한 주님 주신 기쁨인 줄 믿는다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전 3:13)
이렇게 생긴 여유 시간은 주님 주신 선물이었기에
그 감사함을 전도로 대신하는데
오늘은 객차 내 과잠(단체옷)을 입은 학생들로 가득했다
고양 체육관에서 해마다 있는 연고전이 있었던 것이다
불현듯 작년 이태원 압사 사건이 떠올랐다
... 2022년 10월 30일 일기 참조
사고가 있기 하루 전 그날도 객실에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 2022년 10월 29일 일기 참조
한껏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에 취한 그들을 향해 외쳤다
인생을 살다 보니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었습니다
저 또한 그 누구보다 교회를 싫어했던 제가 이렇게 변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러므로 하루하루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사십시오
삶이 고귀해집니다
하지만 그들은 내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고
내가 전하는 메시지는 공허한 메아리처럼 허공에 흩어지고 있었다
내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사고가 벌어지는지도 모른 채...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 많은 학생 중 누구 하나 전도지를 받지 않았고
애써 눈을 감고 있거나
스마트폰으로 각종 게임과 가십 영상에만 몰두할 뿐이었다
그러한 반응에 작년 이태원 사고가 생각나 더욱 애절하게 외쳤다
여러분의 젊음과 건강이 계속될 줄 아십니까
여러분에게는 저에게 벌어졌던 이런 죽음의 순간이 안 올 줄 아십니까
반드시 옵니다 틀림없이 옵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살아계실 때 예수님 바로 믿으셔서 천국 가는 영혼 되십시오
인본주의 교육에 세뇌되어
십자가 복음에 완악하기만 한 청춘들을 보니 참으로 안타까웠다
부디 이 말씀이 나처럼 몸소 체험하고 깨닫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전 11:9)
당신들의 이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하고 싶은 만학도의 외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