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이 하는 몸으로 드럼을 시작 한지 딱 7개월..
순전히 개인적인 취미로 시작한 일이었건만
어찌어찌하다가 합주단에 끼게 되었다.
그것도 몇년간 밤 무대에서 놀았던(?)기타 아자씨들과
피아노교습소를 하는 키보드 아줌마옆에
아무도 못말리는
왕초보 드러머가 겁도없이 끼여든 것이다.
역시 무리였나?
한마디로 죽을맛이다.
음악의 달인이 된 밤무대 출신 기타 아자씨들과
피아노 선생님을 하는 키보드 아줌마...
맨날 드럼만 붙들고 늘어진다.
리듬이 쪼개지네, 강약이 없네, 흔들리네, 놓쳤네...
물론 다 사실이다.
나 혼자 할땐 그런대로 되는데, 일단 합주만 시작하면
실수가 잦아지기 때문이다.
그들은 실수없이 잘하는지 어쩌는지 살펴볼 겨를도 없다.
내 악보만 쳐다보는데도 혼이 빠질지경이니...
오늘은 다 때려치고 어디 깊숙한 동굴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나 좋아 시작했던 일이라 누구에게 투정도 못하고
생전가야 누구에게 싫은 소리도 못하고
또 싫은소리도 못듣는 성격인지라
내 스스로에게 화도 나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분들께 미안하기도 하고...
곱던 내 얼굴이 그만 반쪽이 되고 말았다.
첫댓글 ~_~ 그냥 깡으로 이겨버려요~ 뭐라고 태클걸면 베이스 드럼으로 찍어버리세요!
첨엔 다 그런거죠 뭐 ㅎㅎ;; 욕먹으면서 실력도 느는거고... 그 아저씨들,아줌마도 첨엔 님처럼 욕 많~이 먹었을꺼에요-_-; 힘들어도 꿋꿋이참고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입니다 ㅎㅎㅎ
역시 우리 동지들 밖에 없군요. 님들의 답글을 보니 맘이 좀 풀리네요. 어떻게든 해내야겠다는 오기가 생깁니다. 고맙습니다. 고맙고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