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호스 [ Crazy Horse ]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 지도자로, 라코타 인디언 부족(수우족)의 추장이다. 크레이지 호스는 ‘길들이지 않은 말’, 즉 야생마라는 뜻이다. 크레이지 호스는 당시 땅을 차지하려던 미국 정부와 투쟁을 벌인 인물로, 특히 미국 역사에 전설적으로 남아 있는 리틀빅혼(Little Big Horn) 전투에서 미국 기병대를 전멸시킨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리틀빅혼 전투는 라코타 인디언의 땅이었던 블랙힐스 일대에서 금이 발견되자, 미 정부가 라코타 인디언을 쫓아내고 금을 차지하기 위해 시작한 전투이다. 당시 라코타 인디언들은 크레이지 호스의 맹활약에 커스터 중령이 이끄는 제7기병대 전원을 몰살시키며 승리를 이뤄냈다. 이 전투는 미국-아메리카 원주민 전쟁사에서 가장 유명한 전투이며, 부족 단위로 분열되어 있던 아메리카 원주민이 연합하여 미국에 대항하여 승리를 거둔 기념비적인 전투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기나긴 전투에 지친 크레이지 호스와 그의 부족은 항복할 경우 자유로운 삶을 보장하겠다는 미 정부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항복했으나, 정부는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에 크레이지 호스는 1877년 항의를 위해 네브래스카의 포트 로빈슨 기지로 갔으나 결국 갇히게 되었고, 탈출을 시도하다가 군인의 칼을 맞고 그해 9월 5일 사망했다.
한편, 크레이지 호스를 기리는 라코타 인디언들은 1948년부터 사우스다코타주의 검은 언덕(Black Hills)에서 170m가 넘는 거대한 크레이지 호스의 상을 조각하고 있다. 이 작업은 폴란드 출신의 조각가 코자크 지올코브스키에 의해 1948년 6월 3일 시작되었으며, 지올코브스키가 세상을 떠난 1982년 이후에는 그의 부인이 작업하고 있다. 말을 탄 인디언 전사가 손가락으로 먼 곳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질 크레이지 호스 조각상은 현재까지도 작업이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