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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상황 속으로 들어가는 일, 여행의 시작점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늘 무엇인가 구상할 때 출발지점을 하나의 점(點)이라 지칭하는 것은 오랜 저에 습관입니다. 하나의 점에서 출발하면서 임의 선을 긋으면 면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 임의면에 그리는 그림이 여행이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그림이 그렇게 하나 둘 셋... 모이기 시작하면 면도 하나의 면, 둘의 면, 세 개의 면을 지나 네 면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이제는 비로소 공간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에 주워 담는 것이 여행의 시선으로 응집해 놓은 여행의 실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사춘기 시기를 보내면서 접하게 된 헤르만 헤세, 그의 자전적 소설 데미안을 읽고 스스로 알의 세계를 체험하게 됩니다. 이어서 수레바퀴 아래 에서를 읽으며 점차 작가에게 빠져들어가며 생의 계단이란 시를 접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유리알 유회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그 안에 수록된 생의 계단이란 시는 사춘기 후반 저를 보상이라도 하듯 정신세계를 움켜쥐게 됩니다. 헤르만 헤세와 실존주의 철학자 야스퍼스는 저의 청춘의 중앙에 자리를 잡으며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지요. 헤르만 헤세를 만난 것은 개인적으로는 축복이었습니다. 화가로서도 여러 작품을 남긴 그림을 보면 단순 명료하면서 정감이 가득합니다.
유리알 유희 안에 수록된 생의 계단이란 시는 사춘기 이후의 행동지침처럼 다가왔습니다. 이 전에는 관광이란 개념의 공간 이동이었다면 생의 계단의 시를 접한 후 산악활동과 더불어 여행의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뜻대로 세심하게 동계와 하계로 나누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헤르만 헤세(1877-1962)
생의 계단
만발한 꽃은 시들고
청춘은 늙음에 굴복하듯이
인생의 각 계단도, 지혜도, 덕도 모두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
삶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용감하게, 그러나 슬퍼하지 말고
새로운 단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
생의 단계의 시초에는
우리를 지켜주고 살아가게 하는 마력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이어지는 생의 공간을 명랑하게 지나가야 하나니
우리가 어떤 생활권에 뿌리를 내리고
마음 편히 살게 되면 무기력해지기 쉽나니.
새로운 출발과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만이
우리를 게으른 습관에서 벗어나기 하리라
끝 귀 절이 소중한 심안의 이정표로 마음 깊숙이 지리를 잡게 된 것입니다. 또한 불어오는 바람과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태양 아래의 풍경과 함께 걷는 친구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는 우정의 걸음을 기반으로 스스로 만든 별칭 우보(友步)는 여행이란 단어를 압축해 놓게 됩니다. 여행 중에 소중한 것은 적당한 휴식과 잠과 먹는 것 보는 것, 그리고 동행인은 무엇보다도 소중합니다.
코로나가 발목을 잡아 매년 하던 해외원정 걸음 여행을 본의 아니게 멈추게 되었습니다. 당국에서 해제를 하면서 계획을 잡기 시작하고 현지사정과 국내 항공사 여건을 보면서 일본 최남단에 있는 제주도와 비슷한 섬을 찾아 마침 대한항공 전세기 편을 띄운다는 소식에 호기 있게 결정한 후 공지하였으나 14명의 인원이 신청하여 모든 준비를 끝냈으나 현지사정에 의하여 1차례 연기를 하면서 8명으로 줄고 개인사정으로 2명이 결원이 생겨 접어야 했습니다. 시기적으로 계획이 맞지 않아 포기하고 5-6월 출행을 계획으로 유명 습지를 계획하였으나 이 또한 충원이 되지 않아 포기하고 모든 계획을 접으려 할 때 기 신청자 다수가 우리 끼리 라도 꼭 다녀오자는 의견이 많아 이번 여행을 하게 된 것입니다. 결심이 확고하게 만들어지면서 두 차례 국내 걸음 여행을 만들어 보조를 맞추고 준비를 완성한 후 다시 계획 전반을 스크린 한 후 실행에 옮기고 다녀 왔습니다.
大湫宿(okuteshuku)는 47번째 역참(驛站) 마을입니다.
에도 시대(江戸時代 에도 지다이 혹은 도쿠가와 시대(徳川時代 도쿠가와 지다이)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운 에도 막부가 일본을 통치한 1603년부터 1868년까지의 시기를 가리킵니다. 에도 시대 일본에서는 급격한 경제 발전이 이루어졌고 유례없는 번영을 누렸습니다. 에도 막부는 사회 안정을 최고 국시로 삼고 쇄국 정책을 펴 외부 세력들의 출입을 막았으며, 와(和)를 기반으로 한 정책들을 실시하였습니다. 이 시기 일본은 우키요애와 같은 다양하고 아름다운 문화들이 꽃피웠고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였습니다. 에도 막부는 1603년 3월 24일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하여 설립되었고, 1868년 5월 3일에 메이지 유신으로 인하여 에도가 개혁파들의 손에 떨어질 때까지 존속했습니다.
나카센도(中山道) 또는 기소 가도(木曾街道)는 에도시대의 오가도의 의 하나로, 도카이도와 함께 에도 (오늘날의 도쿄)와 교토를 연결하는 도로였습니다. 에도와 교토 사이에는 69개의 슈쿠바(역참)가 있으며 무사시국, 고즈케국 , 시나시국, 미노국, 오미국을 통과합니다. 도쿄, 교토와 더불어 나카센도는 오늘날의 사이타마현, 군마현, 나가노현, 기후현, 시가현을 통과하며 총길이는 약 534km입니다.
해안을 지나는 도카이도와 달리, 나카센도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내륙의 산악지대를 지나갑니다. 나카센도는 잘 만들어진 도로이기 때문에 하이쿠 시인 마쓰오바쇼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 여행했습니다. 나카센도는 여울을 건널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여성을 비롯해 많은 여행자들이 선호했다고 합니다. 7세기 초에 율령제가 시작될 무렵에 나카센도가 지나는 지역은 도산도에 속했습니다. 센고쿠시대에 도산도는도산도는 다케다 씨(가이 국), 오가와사라 씨(시나노 국), 가나모리 씨(히다국), (히다국 오다 씨(미노 국)의 통치하에 있었습니다. 도산도와 도카이도를 연결하기 위해 도로 체계가 개발되었습니다. 이 길은 대체로 오늘날의 국도 52호선, 국도 151선, 국도 153선 및 국도 22호선에 해당합니다. 에도 시대 초기에 많은 정치적, 문화적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들 중 하나가 일본의 옛 도로 체계의 복원이었습니다. 5 가도(고카이도)는 쇼군과 기타 다이묘들이 사용하는 공식적인 도로로 지정되었고 도쿠가와막부의 지방 지배권 강화를 위한 통신망 역할을 했으며. 고 카이도의 하나인 나카센도는 쇼군이 지배하는 에도부터 혼슈 중앙의 산지를 통과해 교토까지 연결되었습니다.
에도 시대 이전에 길은 산도(山道) 또는 도산도(東山道)로 불렸으나 에도 시대에 나카센도로 바뀌었습니다. 당초에 中山道와 中仙道 등의 한자 표기가 혼용되었으나 1716년에 도쿠가와막부에 의해 中山道로 통일되었습니다.
나카센도를 따라 현대적인 개발이 이루어졌으나, 일부는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어떤 곳은 복원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가장 유명한 부분은 나가노 현의현의 쓰마고 추쿠와 기후 현의 마고메주쿠를 연결하는 기소 계곡 부분입니다. 이 지역은 20세기 초의 작가 시마지키 도손의 소설 동트기 전에 의해 유명해졌습니다. 쓰마고주쿠와 마고메주쿠 사이의 8km 부분은 여전히 보행로로서 보존되고 있습니다. 이 길을 걷는 데는 2~3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길을 따라 숲과 폭포를 볼 수 있습니다.
나카센도의 많은 부분이 예전의 형태로 존재하지 않지만 옛 길을 따라 현대적인 도로가 정비되어 있으며 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국도 17호선: 도쿄 - 다카사키시(군마 현)
· 국도 18호선: 다카사키 시 - 가루이자와정(나가노 현)
· 국도 142호선: 사쿠시 - 시모스와 정(나가노 현)
· 국도 20호선: 시모스와 시 - 시오지리시(나가노 현)
· 국도 19호선: 시오지리 시 - 에나시(기후 현)
· 국도 21호선: 미타계정(기후 현) - 마이바라시 시가시가 현)
· 국도 8호선: 마이바라 시 - 구사쓰시(시가 현)
· 국도 1호선: 구사쓰 시 - 교토 시
또한 나카센도를 따라 나 있는 철로로는 다카시 키선 신에쓰 본선, 주오본선, 다이타선, 도카이도 본선이 있습니다.
고카이도(五街道)는 에도시대에 에도(현재의 도쿄)를 기점으로 한 다섯 주요 도로(가도)를 말합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에도와 교토 연결하는 도카이도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1601년부터 지방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다섯 개의 가도를 건설하기 시작하였으나, 4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 쓰나에 에 의해 현재의 고 카이도의 형태가 갖추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여행자들이 머무르고 물건을 살 수 있는 많은 슈쿠바(역참)가 가도를 따라 설치되었습니다.
모든 가도들은 에도의 니혼바시부터 시작됩니다. 이곳에서부터 가도들은 일본 각지로 뻗어 나가 수도와 지방을 연결합니다.
· 도카이도(東海道) - 53개의 슈쿠바가 있으며 교토와 연결된다. 오사카 가도大坂街道)를 포함하기도 한다.
· 나카센도(中山道) - 69개의 슈쿠바가 있으며 혼슈 중앙을 통과해 교토와 연결된다.
· 고 슈가도(甲州街道) - 44개의 슈쿠바가 있으며 가이국(야마나시나현)과 연결된다.
· 오슈 가도(奥州街道) - 27개의 슈쿠바가 있으며 무쓰국(후쿠시마현)과 연결된다.
· 닛코 가도(日光街道) - 21개의 슈쿠바가 있으며 오늘날의 도치기현에 위치한 닛코 동조궁 까지 연결된다.
#.일본 혼슈는 일본을 구성하는 4개의 본섬 중 하나로 가장 큰 섬이며 일본의 핵심적 본토입니다. 일본 섬 중 중앙내륙을 가리키는 뜻인 本州이며 인구수 최대 지역으로 혼슈를 중앙으로 위로는 홋가이도, 아래로 시코쿠와 규슈가 일본 4대 본토입니다. 혼슈에는 해발 3776m 후지산이 있으며 서쪽 방향으로 5대 호가 있습니다.
후지산 둘레길 (富士山一周ドリームウオーク)
후지산 둘레길은 후지산 분화로 형성된 가와구치호(河口湖)에서 시작해서 후지산을 중심으로 잡고 시계 방향으로 후지산을 일주하는 코스로서 총 204km이며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지산 둘레 길 구간 중에서 후지산 조망이 뛰어나고 포장되지 않은 자연보도로 위주로 구성된 모토스코호를 출발하여 천 엔 전망대, 파노라마 전망대, 1332m 올라 후지산을 조망 후 쇼지호(精進湖)에서 점심식사 후 진바폭포, 고 타누키습원, 타누키호까지 걸음 여행을 계획하였습니다.
가와구치 호(河口湖, かわぐちこ)는 일본 후지산 산 주변의 호수입니다. 야마나시현 후지카와구치코정에 에 위치하며 후지 5호 중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으로 후지 하코네 이즈 국립공원의 일부입니다. 후지 5호 중에서 가장 긴 호안 선을 가지며 가장 낮은 지점에 있다. 면적은 후지 5호 중에서는 두 번째 크기입니다.
가와구치 호는 7~8월의 등산철에 후지 산에 오르는 등반객들을 위한 중심지 역할을 합니다. 해발 800m에 위치해 있어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시원한 반면에 겨울에는 쌀쌀합니다. 최근에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가와구치 호에서 야마나카 호로 바뀌었습니다.
모토스호(本栖湖)는 일본 야마나시현 미나미쓰루군 후지카와구치코정과 미나미코마군 미노부정에 걸쳐 존재하는 호수입니다. 후지 5호의 하나로, 최서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후지 5호 중 수심이 121.6m로 최대 깊이입니다. 1,000엔 지폐의 EE호권 5000엔 지폐의 D호권 표면에 그려진 물 위에 거꾸로 비친 후지산의 모델로 유명합니다.
사이 호(西湖, さいこ)는 후지 5호의 하나로 야마나시현 미나미쓰루군 후지카와구치코정에 위치하며. 지하의 수로를 통해 쇼지호, 모토스 호와 연결되어 있고 세 호수의 호면의 고도는 모두 해발 901m를 유지합니다. 면적은 후지 5호 중에서는 4번째의 크기이고 최대 수심은 두 번째의 깊이입니다
야마나카 호(山中湖, やまなかこ)는 후지 5호 중 가장 큰 호수입니다. 호수는 일본 후지산 주변의 야마나시현 야마나 카콘존에 위치합니다. 또 호면의 고도는 후지 5호 중에서는 가장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반대로 수심은 후지 5호 중에서 가장 얕습니다. 후지 하코네 이즈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뱃놀이, 낚시, 수상스키, 윈드서핑, 관광, 수영 등으로 이용되고 또한 호수 주변에 작은 오두막들이 있어 캠핑을 할 수 있습니다.
쇼지호(精進湖)는 후지 5호 중 하나로 가장 작습니다.
나가노 현의 쓰마고 기후 현의 마고메주쿠를 연결하는 기소 계곡 부분입니다. 이 지역은 20세기 초의 작가 시마지키 도손의 소설 동트기 전에 의해 유명해졌습니다. 쓰마고주쿠와 마고메주쿠 사이의 8km 부분은 여전히 보행로로서 보존되고 있습니다. 이 길을 걷는 데는 2~3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길을 따라 숲과 폭포를 볼 수 있습니다.
선택한 걸음 여행지
1. 나카센도(中山道) 69개 역참 마을 중
가. 47번째 역참 마을 오오쿠태주 쿠 - 삼나무 숲 - 역참 마을
나. 오치아이주쿠( Ochiai-juku Nakasendo(中山道 落合宿(旧本陣) - 마고메(43번째 역참 마을) - 츠마고 주쿠
다. 츠마고 주쿠 - 가부토관음 - 나 기소 역 - 야부하라 역 - 도리이고개 -나라이주쿠(34번째 역참마을
2. 후지산 둘레길 204km 구간 중
가. 모토스호(本栖湖) - 천 엔 전망대- 파노라마 전망대(1328m) - 쇼지호(精進湖)
나. 진바폭포(jinba falls, 陣 馬 瀑) -陣馬の滝 -洗い越し - 東海自然歩道(小田貫湿原)도카이 자연보도(오 다관 습원) Tanuki Observation Deck - 타누키호(田貫湖)
3. 준비물
가. 출, 입국 절차에 필요한 여권
나. 의류 - 걷기 편한 옷(여벌 옷)으로 서, 방수, 방풍, 보온을 유지하는 겉옷과 신발, 모자 (늦가을 기준 옷 80% 초가을 10%,
초겨울 10%로 준비)
다. 기타 - 선글라스, 간단한 의약품(복용약), 행동식, 세면구, 핸드폰, 1-2만 엔 정도 환전, 25리터 정도 벡펙, 우장구(우의 또는
판초우의, 오버트러스 중 선택)
4. 출국준비
가. 미팅장소- 제2터미널 H라인 07:45
나, 출국수속 - 체크인 가운터 방문(항공권 발권-수화물위탁(셀프체크인)
다. 보안검색 전 - 기내허용물품, 수하물 허용물품 등 철저히 관리하여 체크
1. 출국하는 날,
어택 상단에 또 다른 백팩 28리터에 걸음여행 시 사용할 물건을 채운 후 지퍼를 채우고 끈을 묶었다. 들어보니 묵직하였다. 제한은 넘지 않을 것 같았다. 혹시 중량 제한에 걸리면 28리터만 꺼내 기내용으로 전환하면 문제가 없다. 정각 5시 집을 나서 5분 거리에 있는 공항버스 정류장에 섰다. 곧 도착한 버스에 오르며 체크인한 후 짐 계류장 뒤 좌석에 앉았다. 비로소 여행자의 신분으로 전환되는 기분이 들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여행자를 위한 기도문을 선택한 후 마음으로 외우기 시작하였다.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을 포함한 기도였다. 7개의 정류장에서 여행객을 태운 버스는 한강변을 달리기 시작하였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의 일정을 스크린 하며 내가 신경 써서 처리할 메모지를 꺼내 기억 속에 모아두기로 하였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입, 출국 시 정상적인 절차이고, 다음으로는 건강상태, 돌발사고 방지, 컨디션, 동행자들끼리 조화와 친교 상태, 스케줄 변경이 필요한 조건에 다 달았을 때 처리, 등등이다. 여행 중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하면서 어제 일을 정리하며 늘 같은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 여행 중에 발생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우려를 제대로 정리하는 일이다.
어느새 공항에 도착하였다. 함께 하는 형제들과 미팅시간은 1시간 남았다. 준비된 각자 서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후 몇 가지 일을 공항에서 처리하고 나니 미팅시간이 다가왔다.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커피 점 바로 옆 장의자로 오라고 알리자 모두 집합되었다. 다들 새벽잠을 설쳤을 것이다. 정주하는 곳으로부터 탈출은 늘 신선하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결국 다시 돌아오면서 떠나는 마음과 돌아오는 마음이 늘 판이하게 다른 것이 여행이 주는 마력이다. 양쪽 같은 현실이지만 여행 중에 일들은 무엇이든 나 만을 위하여 차려진 고급지고 행복으로 점철된 시간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바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 아닌가 한다. 오로지 나 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어렵다는 현실이 주는 반항심이 만든 집중력의 결과일 것이다.
함께 다니며 출국수속을 마친 후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후 면세점 중앙 통로에 섰다. 티켓을 꺼내 확인하자 애초보다 더 멀리 출구로 변경되어 있었다. 23번 게이트 미팅 게이트에서 너무 멀다. 도착지는 이 거리보다 훨씬 멀고도 먼데 마음 투정이다. 의자에 앉아 탑승구가 열리는 시간까지 기다리며 창밖에서 기다리는 비행기를 바라보았다. 공간 이동을 도와주는 여러 가지 운송수단 중에 제일 선호하는 것이 비행기다. 시간이 다다를 때까지 모습을 안 보이는 형제 몇이 있어 전화를 걸어 속히 오라는 전갈을 남겼다. 일행이 온 이후 바로 탑승통로가 열리고 기내에 도착하여 지정된 좌석에 앉았다. 굉음과 함께 날아오른 비행기는 1시간 50분 만에 나고야 공항에 도착하였다. 보안검색대 양 옆에 서서 검색절차를 한 파스칼 형님 법무부 소속 입국 직원과 반복적인 지시로 시간이 걸리는 것을 보면서 출국시설을 나와 짐 찾는 곳으로 가 파스칼 형님을 돌아보는 순간 얼핏 직원과 함께 우측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었다. 순간 불안이 엄습하였다. 조금 더 기다리다. 파스칼 형님 짐을 챙겨 법무부 심문 사무실로 이동하기 위하여 걸어 가자 파스칼 형님이 나오셔서 출국장 안으로 들어오셨다. 동시에 긴장의 끈이 풀어졌다.
내용인 즉 동명이인의 수배자가 있어 법무부 직원이 법무부 심문관에게 보내게 된 것이었고 심문관의 정밀 심문 조사 후 착오임이 밝혀져 출입이 성사된 것이다. 흔하지 않은 일이 발생 한 것이다. 당사자도 놀라셨겠 지만 내 자신도 걱정되어 심지어 나고야 한국영사관에 협조를 구할 계획이었는데... 출국 전에 나고야 영사관 긴급 연락처를 핸드폰에 기록해 두고 왔었다.
많이 놀라셨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형님께서도 잊지 못할 여행의 추억담 이였을 것이다. 잠시 긴장했던 마음을 평상 시로 돌려 놓고 전용버스를 이용하여 이동 중에 왕새우 튀김 밥으로 점심을 먹은 후 1시간 30분을 달려 나카센도(中山道) 비와 고개에서 넘어와 도착한 후 오오쿠테주쿠 역참 마을로 넘어오는 걸음 여행을 시도하려 하였으나 비와 고개 너머에 공사가 진행되어 전용버스 진입이 어려워 47번째 역참마을 입구에 버스를 세운 후 삼나무 숲 언덕 길까지 갔다가 다시 역참 마을로 돌아오는 여정으로 변경 되었다.
잘 정리된 역참 마을, 옛 시절 이곳을 지나간 인마의 수효와 그들이 남긴 자취들을 고스란히 당시와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계시판이 삼거리에 세워져 있었다. 마을을 벗어나면 나가센도 돌 이정표가 길을 알려 준다. 허름한 창고 같은 건물에 vip house 가옥 이름이 있어 살펴보니 반려견 거처를 크게 설치한다음 적어 놓은 옥호였다. 그 집에서 500m 오르자 편백나무 숲이 나오고 이어서 삼나무 숲이 울창하다. 바닥에는 돌 다다미라 부르는 우리나라 구들장 크기의 막돌이 깔려 있어 걸으려면 신경 써서 걸어야 한다.
일본 원산 상록수인 삼나무를 한자로 삼나무 삼(杉)으로 표기한다. 일본에서는 보통은 한자보단 가타카나로 스기(スギ) 혹은 시다(シダー)로 적고 영어로는 Japanese cedar라고 한다. 서구에 삼나무가 japanese cedar로 알려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cedar로 불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cedar라는 영어 단어는 건축재로 쓸 수 있는 유용하고 튼튼하고 웅장한 나무를 가리키는 상당히 넓은 어휘이고, 특정 생물학적 수종을 가리키는 표현이 아니다.
학명은 Cryptomeria japonica D.Don. 지금까지 식물학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삼나무속에 속한 나무는 삼나무 하나 밖에 없다. 한반도에 대량으로 심기 시작한 것은 구한말인 1900년대 초 부터다. 추위와 건조함을 싫어하므로 주로 경남과 전남의 해안지방에서부터 제주도 등지의 섬 지방에 주로 심었다. 나무가 높고 곧게 뻗기 때문에 숲을 이루면 상당히 장관이다. 그 때문에 한국이나 일본에서 조림사업, 귤밭 방풍림(제주) 목적으로 많이 심었다. 일본에서는 건자재· 가구· 욕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며, 비교적 습기에 강하고 나무에서 특유의 은은한 숲 향기가 나기 때문에 삼나무로 욕조를 만들기도 한다. 일본이 원산지지만 일본보다 제주도에서 더 잘 자란다고 한다. 반면 겨울이 극단적으로 건조한 한반도 중부 이북에서는 키우기가 아예 불가능하다.
일본에서는 가옥 건축자재, 배 선박에 많이 사용하였지만 나무 재질이 무르고 가볍고 잘 쪼개져 가공하기 쉽지만 비중이 아주 적고 강도가 소나무 보다 약하다. 소나무로 제작한 조선 수군의 판 옥선과 거북선과 전투 시 내구도 면에서 많은 문제를 노출시켜 일본 수군이 패하는데 일조하게 된다. 이에 반해 편백나무는 일본어로 '히노끼(ヒノキ, 檜, 桧)라고 부르는데 가구용, 건축용 목재로 널리 사용된다. 내수성, 내구성, 항균성이 우수하고 특유의 복숭아색을 띤다.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목재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나라의 호류지 도 편백나무로 만들었다. 목재의 표면이 매끄럽고 향이 좋기 때문에 별도의 칠을 하지 않고 원목 그대로 가구를 만들어 사용한다. 그래서 사우나나 공공시설엔 편백나무 목재를 사용하여 내부 벽을 만들기도 한다. 삼나무, 편백나무 숲에서 잠시 머물며 피톤치드가 삼나무 보다 우세한 편백향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종려나무를 구하기 쉽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편백나무 가지를 성지가지로 사용한다.
삼나무 숲과 편백나무 숲을 본 후 원점회귀를 하고 그 아래에 있는 역참마을을 살폈다. 도로를 중앙에 두고 양 평으로 들어선 건물들 취락구조로서 본색을 띄고 있었다. 역참 마을 중간 즈음 화장실이 있어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건물은 옛것으로 재현하였지만 그 안에 시설은 현대시설을 갖추어 놓았는데 건물 형태에 균형을 맞추다 보니 작고 섬세하게 만들어 놓았다. 화장실 입구 공터에는 공중전화기 박스 세워져 있어 관찰해 보니 이 역시 최소의 균형미로 만들어 놓았다. 역시 일본이다. 고 이어령교수께서 주장하신 축소지향형이 새삼 떠올랐다.
태풍에 쓰러진 삼나무를 잘라 신사에 옮겨 놓았다. 일본 종교는 신또( シント )라 합니다. 유일신이 아니라 800만명의 신이 있다고 믿습니다. 원시적인 종교 형태입니다. 조상신을 비롯하여 해와 달 바람, 동물, 식물 등등 모든 것은 신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어로 신을 카미( カミ )라고 하는데 신이될 수 있는 것이 신또 ( シント )입니다. 원시적인 종교형태로 특히 기복신앙으로서 소원을 복으로 받는 거래형태의 종교입니다. 그런 신을 모셔 놓는 곳이 바로 신사(神社)랍니다. 역참마을을 들러 보는 순간 벌써 해는 기울었다. 40분 거리에 있는 유카이 리조트 에나코 국제호텔로 이동하였다. 에나코 국제호텔은 기소강변
Ena Gorge Sazanami Park(恵那峡さざなみ公園) 옆에 있다. 아름다운 공원이 있어 아침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Ena Gorge Sazanami Park(恵那峡さざなみ公園) 이 공원에서 찍은 사진이다.
둘째 날(11/05주일)
오오쿠테주쿠에서 간단한 산책과 역참 마을을 살핀 후 40분 거리를 전용버스로 에나쿄 국제호텔 이동 후 태이블에 화로 2개에 소고기 숯불구이와 각종 해산물로 석식을 즐겼다. 맥주와 사케를 바울로 자매께서 구매하여 반주 나눔이 있었다. 온천욕을 한 후 여독을 풀고 다다미 방에 깔끔하게 깔린 침구에서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늘 습관대로 오전5시경 눈이 떠졌다. 커튼을 슬쩍 열자 강 위로 흐르는 새벽 여명 빛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여명 빛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느 것도 섞이지 않은 본래의 빛이기 때문인 것 같다. 하루 중 이 때가 제일 아름다운 시간이다. 놓치고 싶지 않아 산책 복장으로 준비한 후 파스칼 형님을 깨워 산책여부를 묻자 함께 나가겠다고 하신다. 이후 카톡으로 다른 방에도 알렸다. 응답이 없어 둘이 방을 나서는 순간 복도에서 마주친 일행. 산책여부를 알리자 함께 나가겠다고 승낙하여 기다린 후 함께 호텔을 빠져나와 아름다운 에나쿄 강변 공원을 산책했었다. 세계 어디를 가나 새벽에 숙소를 나와 1시간가량 산책을 하는 것은 불문율이 되었다. 대부분 이 시간 때 기록으로 남긴 사진들이 참 아름답게 남는다. 순수라는 것처럼 삶에 있어 소중한 것도 없다. 단순하면 명료 해진다. 명료란 밝다는 뜻이다. 마음이 명료하면 즐거움이 쌓이게 되지만 허 접한 것들이 쌓이면 노폐물이 되어 성 가셔진다. 담아두기만 하고 버러지 못하면 짐이 되어 그늘이 된다. 아침산책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다. 조식은 호텔식으로 그리고 온천욕도 즐긴 후 짐을 들고 로비로 나와 산책하면서 전용버스 노란 버스가 주차장으로 와 주차하는 모습을 발견했던 차라 짐을 실어 두었다.
에나쿄 국제호텔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패밀리 마트 신나카츠가와오치아이점(ファミリーマート 新中津川落合店)으로 이동하여 내렸다. 이곳에서 개인적으로 필요한 여행 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였다. 일본 소주 한 병을 릿다 자매께서 챙겼다. 백펙에 넣고 끈을 조였다. 이곳에서 부터 오늘 걸음여행이 시작된다. 이곳의 지명은 오치아이추쿠( オチアイチュク)다. 오전에는 오치아이추쿠를 출발하여 마고메 까지 걸은 후 그곳에서 소비 전문점에서 점심을 챙긴 후 마고메 고개 - 오다키- 메카디-오츠마고- 츠마고추쿠에서 종료 후 40분 거리를 전용차량으로 이동하여 세이후엔 호텔에서 석식과 온천 욕 후 휴식을 갖을 예정이다.
마트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Ochiai-juku Nakasendo(中山道 落合宿(旧本陣)가 나온다. 이곳을 깃점으로 마을과 숲이 교차하면서 나카센도 길이 이어진다. 역참 마을 본진이라 보면 된다. 길 바닥을 흰색 석 분을 이용하여 부려 놓고 시멘트 몰 탈로 미장 마감하여 길을 만들어 놓았다. 그 모습이 꼭 봄날 벚꽃이 지면서 길 위에 낙화 되어 흩뿌려진 것 같아 아름답다.
中山道 落合宿(旧本陣) 내실에 들어 앉도록 권유한 후 찍은 사진이다. 일본을 종대(縱隊)로 방이 이어지지만 우리는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횡대(橫隊)로 이어지고 안채와 사랑채로 구분된다. 온돌과 다다미로 구분도 되고.... 주저 앉아 있는 모습은 같다.
잘 정비된 마을을 이어나가다 보면
落合宿 高札場跡 (Ochiai juku kōsatsubaato)이 나온다. 고찰장은 막부나 영주의 약속사나 기리 등을 적는다 나무 꼬리표 (고찰)를 게시한 시설에서 이곳에서는 오치아이 여관의 고찰장이 복원되어 있다. 역참마을을 지나면 오치아이 강이 나온다. 다리에서 상류를 보면
中山道 落合宿 滝場(Nakasendō ochiai juku taki-ba)이 나온다 물이 참 맑다. 이곳에서 여러 사람의 사진을 남겼다. 이곳부터 숲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약간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숲길이 짙아지기 시작한다. 이 길을 넘어서면 평지 길이 이어지고 우측으로 Iō-ji Temple(医王寺)이 있다 다수의 외국인이 구경하고 있었다. 이 절 이름은 의왕사로서 에도 시대부터 칼의 영향으로 난 상처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많은 여행자가들이 요구한 「여고약」의 판매처였다. 10반사 19에 의해 기록된 「기소 가도 속 무리 밤 모 6편」에도 그 모습이 그려져 있다. 전승에 의하면 당시의 의왕사의 주지가 상처 입은 여우를 도와주었는데 어느 날 밤 그 여우가 물어 와 영약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또한 본진인 이구치 가문에 묵은 한 여인의 영몽에 아키바 다이묘진의 화신이 서약의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봄에 피는 고목의 수양 벚꽃이 유명한 절이다. 이 절에서 10분 정도 오르면 馬頭観音 鐘鋳り場跡를 알리는 표 말이 있는데 그곳에서 의왕사 범종을 제작한 장소라고 적혀 있고 또한 덤불속에 말머리 관음상이 있었다고 한다.
Ochiai Sunset Lookout Point(信州サンセットポイント100選 正岡子規句碑), 해지는 정경이 일품인 곳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억새풀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놓치지 않고 촬영 포인트로 삼은 곳이다.
Guest House Motomiya 인기 있는 게스트 하우스다.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았을 때 다시 하루정도 묵어가고 싶은 곳이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부터 길을 서서히 언덕길이 된다, 그렇다고 가파르지는 않다. 완만한 언덕 길이 이어진다.
馬頭観音 庚申塚 말머리 관음이나 망신즈카 등의 석불군을 스쳐지나면 丸山の坂 道標(메이지 8년에 세운 나카야마 길을 따라 세워놓은 도표)를 볼 수 있다. 조금 떨어진 4거리에서 직진하여 다시 오르막을 오르면 우측으로
Magome-Ya (そば処 まごめや) 소바 전문 식당이 있다. 우리들이 먹은 6인석 자리다. 오전내내 발 품 덕분에 나오는 순서대로
챙겨 먹었다.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주말이라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수통 3개에 물을 보충한 후 바로 앞에 있는
Magomekan Souvernirs 馬籠館 本館 기념품 상점을 들러 본 후 밖으로 나와 오후 걸음 여행준비를 끝냈다.
마고메주쿠 중심가 사거리에 서 있는 馬籠宿 道標다. 우리가 오치아이주쿠를 출발하여 여기까지 거리는 약 5,5km로서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점심식사 후 일정은 마고메를 출발하여 마고메 고개 - 오다키 메카디, 오츠마고를 경유한 후 츠마고에서 종료하게 된다.
계속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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