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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수국·좀개매취·섬노루귀등 한반도 토종 자생식물 | |||
[서울신문 2006-05-08] | |||
#1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영국의 왕립 큐(KEW) 식물원은 각국의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지난해 큐 식물원의 정문을 장식한 꽃은 한국 토종인 ‘바위수국’.
희귀 야생화지만 국내에선 정작 홀대를 받고 있다.
정부의 법정 보호종 목록에서도, 해외반출 금지대상에서도 빠져 있다.
#2 좀개미취는 오대산 이북의 깊은 산골짜기 냇가 근처에서만 자라는 야생화다. 100여년 전, 프랑스로 유출돼 지금도 파리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작성한 고유종이나 법정보호종 등 어느 목록에도 좀개미취의 이름은 없다. 국내에선 ‘버린자식’이나 다름없다.
1947년 미국 화훼업자가 수수꽃다리의 씨를 받아가 ‘미스킴 라일락’으로 탈바꿈시켜 토종 꽃이 졸지에 ‘남의 것’이 돼 버렸다. 지금은 세계 라일락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고의 크리스마스트리로 각광받는 구상나무 역시 1905년 유럽으로 건너간 토종식물이라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 토종인 원추리와 섬말나리 등도 개량종으로 변모해 해마다 거액의 로열티를 물면서 역수입한 지 오래다.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내장산 단풍나무다. 국립수목원 박광우 박사는 “추위와 병충해에 강한 내장산 단풍나무 묘목이 유럽에서 새로운 종으로 개량돼 비싸게 팔리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김정명씨도 “외국을 나가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물원 같은 곳에선 모두 내장산 단풍나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부가 당장 (유출 금지 등)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바위수국
http://blog.daum.net/jib17/7293655?nil_profile=t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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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김 라일락'을 아시나요.
[스포츠조선 2004-0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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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김 라일락 (정향나무) |
지난 6월 중순 강원도 점봉산 정상을 오르자 강한 향의 꽃들이 바람에 살랑이며 산행객들을 반겼다.
이꽃은 점봉산 정상 주변에 군락을 이루며 설악의 기암을 배경으로 피어있는데,
강한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청순가련한 여인의 모습을 닮았다.
덜피었을때는 붉은빛이 강하다가 차츰 보라색으로 변한뒤
활짝 만개하면 하얀 꽃으로 변하는 것이 여인의 일생을 닮은듯 하다.
지난 7월초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을때도 어김없이 이 꽃이 반겼다.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등산로 주변이 온통 이 꽃으로 뒤덮혀 장관을 이뤘다.
그런데 이 꽃의 이름이 `미스김 라일락'이란다.
아름다운 꽃모양과 달리 촌스럽게 들릴 수 있는 `미스김 라일락'이라니,
특이한 꽃이름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실제 이꽃은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알아주는 꽃이다.
미국과 영국 등 외국사람들은 `미스김 라일락'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쓸정도라고 한다.
정향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꽃이 어떻게해서 `미스김 라일락'으로 변한 것일까?
해방직후인 지난 1947년, 미 군정청 소속 식물채집가인 미러라는 사람이
북한산 기슭에서 이 꽃의 종자를 채집,
미국에 가져간뒤 품종 개량을 거쳐 현재 서구사회에서 관상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스김 라일락'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미스김 라일락'이라는 꽃이름은 미러씨가 꽃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면서 타이프를 쳐주던
한국여성의 이름을 따 `미스김 라일락'으로 부른데서 시작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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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개한 미스김 라일락 (정향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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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김 라일락 (정향나무) 핀 능선너머의 설악산 |
정향나무- 속리산
사진출처- http://planet.daum.net/pcp/Gate.do?daumid=chomyungk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