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기(10)(2006.1.25)코끼리 트래킹, 파인애플 농장, 와포사원
여행의 마지막 날 아쉬움으로 가방을 챙긴 후 아침 식사를 한 후 해변으로 갔다. 태국의 바다를 가슴속에 몰아넣고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잠시 달려 코끼리 트래킹장에 닿았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트레킹장이 있었는데 코끼리 트레킹은 1인당 50$의 옵션 상품이었다. 신청을 한 10명이 이동하고 나머지는 구경만 했다. 우리 일행은 모두 타기로 했다. 절대로 싼 가격은 아니지만 타이가 아니면 언제 코끼리를 타볼까 그런 생각에 타 보기로 했다. 2층 정도 높이의 코끼리 트레킹 정거장(?)에서 기다리니 코끼리가 들어 왔다. 코끼리 맨 등에 타는 것이 아니라 코끼리 위에 안장을 얹어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하였다.
코끼리를 모는 현지 인은 좌석 안장 앞쪽에 앉아 코끼리를 안내했다. 차츰 자세가 안정되어 갔고 코끼리를 타는 것이 익숙해질 때쯤, 코끼리를 몰던 현지 인은 코끼리 목을 타고 내려가 여행객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이번엔 바나나 잎으로 여치 등 다른 곤충을 만들어 주었는데 무척 정교하게 잘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은 우리 나라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는데 다른 동료는 장윤정의 '어머나'를 불러주었다고 자랑을 한다. 20분 정도의 트레킹을 하고 원래의 자리에 돌아와 코끼리에서 내리니 아쉬움이 남는데 다른 체험코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코끼리의 상아로 사람을 들은 후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 있는 데 물론 1달러를 내야 한다. 그곳엔 현지인들이 사는 집이 있었는데 그리 좋은 집은 아니었지만 얼굴은 밝은 웃음을 담고 있었다.
태국에서 코끼리를 신성시하지만 또 돈벌이를 위해서 중요한 동물이라고 한다. 코끼리 학교가 있어 훈련을 받는데 훈련받은 후에 세 가지 용도로 쓰인다고 한다. A급 코끼리는 바로 각종 쇼를 하는데 사용이 되고, B급 코끼리는 밀림에서 나무나 물건을 운반하고, C급 코끼리는 동물원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릴뿐이라고 한다.
코끼리를 탄 후 기분이 나아진 상태로 우리들은 타이거쥬에 갔다. 사실 이름대로라면 호랑이가 많이 있어야 할 텐데 호랑이는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았다. 먼저 관람시간이 임박한 악어쇼장으로 갔다. 악어쇼는 국내 TV에서도 많이 소개되어 낯설지 않은 것 이었는데 그래도 긴장이 되었다. 9시가 되자 악어쇼가 시작되었는데 먼저 10대 후반의 여자 조련사가 나와서 인사를 하고 뒤에 남자 조련사가 나왔다. 쇼를 하기 위해서 그들은 바닥에 물을 뿌리고 악어를 끌어내기도 했다.
쇼를 하기 직전에는 기도를 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드디어 쇼가 시작되었다. 먼저 풍선을 터트렸고 그 뒤에 팔을 악어의 입안에 집어넣었다. 악어는 게으름의 속성때문인지 한번 입을 열고 있으면 닫으려 하지 않았다. 나중에는 머리를 악어의 입안에 집어넣었는데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들리는 말로는 이빨을 뺐다고 하는데 턱의 힘만으로도 팔이 부러진 적이 있다고 한다. 아슬아슬한 쇼를 본 후에 우리들은 그 안의 다른 곳을 돌아보았다. 타조와 원숭이 그리고 몇 동물을 본 다음에 돼지 쇼를 보았다. 제일 먼저 돼지 테스트가 있었다. 사회자는 한국말과 중국어를 조금 하는 것 같았다. 거기에는 한국인이 많았고 태국인과 중국인들이 있었는데 대표를 뽑아 돼지와 달리기를 하는 장면이 재미가 있었는데 돼지가 이기기도 했다. 돼지에게 숫자를 물어오도록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마 그것은 조련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이 동물원의 자랑거리인 돼지우리로 갔다. 돼지의 젓을 호랑이 새끼가 먹고 있었는데 태국의 어느 농가에 호랑이 새끼가 내려와 농부가 돼지의 젖을 물려준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그 곳에는 이상한 동거가 많았다. 이를테면 개와 호랑이가 한 우리에 있다거나 호랑이와 사람이 함께 있다는 것 그리고 전갈을 온몸에 머물게 하는 여자의 모습 등. 사실 전갈 하나의 독만으로도 치명적인데 그 소녀는 온몸에 전갈이 있으니 참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며 이동한 곳은 파인애플 농장이었다. 그 곳에 들르면 농장에서 파인애플을 시식할 수 있도록 해 주는데 참 맛이 있었다. 길옆에 휴게소가 있고 그 곳에서 시식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데 그 아래에는 파인애플 밭이 있었다. 이미 수확을 다 한 밭이었지만 그 곳엔 한글로 ‘파인애플을 따지 마세요’라는 간판이 있어 얼굴을 붉히게 만들었다. 그 곳을 출발해서 한참 지난 다음에 우리들은 교민들이 운영하는 토산품 가게에 갔다. 파타야에 사는 교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여 구 수입금을 한국 학교를 세우는데 사용한다고 하니 우리 관광객들도 많이 구입을 했다. 약 종류부터 식품까지 구입을 했는데 면세점보다 가격이 싸다고 한다.
우리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방콕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여행의 끝은 늘 피곤한 법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뜬 것 같은데 방콕의 한인식당에 닿았다고 한다. 코리아나라는 한식집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우리들은 생약연구소에 들렸다. 그 곳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병원으로 잠깐 동안 병을 진단하고 필요하면 처방전을 끊어준다고 했는데 기다리는데 정말 어려웠다.
우리들은 방콕시내에 위치한 와포사원에 닿았다. 왓포(Wat Pho)사원은 왕궁과 바로 인접하여 있는 사원으로 보통 왕궁으로 관람한 후 바로 왓포사원을 방문할 수 있는데 우리들은 방콕 맛보기로 이 곳만 관람하게 되었다. 왓포사원은 1788년 라마 1세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방콕에서 가장 오래 되었으며 규모도 가장 큰 사원이라고 한다. 또한 타이 최초의학이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왓포사원안에는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태국전통마사지 학교가 있어서 일반인들에게 태국전통마사지를 가르치고 있기도 하단다.
왓포사원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는 누워있는 모양 때문에 '리클라이딩 부다 RECLINING BUDDHA' 또는 'SLEEPING BUDDHA'라는 애칭으로 친근한, 길이 46m 높이 15m 의 금빛 찬란한 거대한 불상을 들 수 있다. 신발을 벗고 사원 안으로 들어가면 웅장한 모습의 불상이 보는 이를 압도하는데 다른 사원과는 달리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었다.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팔꿈치를 괴고 누워있는 모습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에 이르러 열반의 경지에 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 곳을 나오면 다른 탑과 다른 볼 것들을 만나게 된다. 탑의 아름다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여기 저기 구경을 하면서 마지막 태국관광을 즐겼다.
여행을 하면서 지겨운 일중 하나가 물건을 파는 곳에 방문하는 것인데 필요에 의해서 간다면 좋지만 가이드가 이끄는 대로 가다보니 짜증이 나기도 했다. 중간에서 우리들은 방콕의 교통체증을 경험해야만 했다. 한참 동안 거리에 있다가 도착한 곳이 바로 토산품 점이었는데 2000년 여행때 들린 곳이었다. 나는 그 곳에서 ‘shut the box'라는 게임도구를 구입했는데 그 게임은 파타야 카페에서 태국여자와 함께 한 게임에 사용되었던 도구였다. 그 곳을 빠져나오면서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보석점을 더 간단다. 나는 그 곳에서 커피 한잔을 얻어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커피를 마시시사 쉽지 않았다. 물론 호텔에서 마실 수 있지만 우리의 입맛과는 거리가 있었고 그 가게에서 오랜만에 우리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드디어 마지막 저녁식사를 했다. 이름은 아리랑식당이었고 그 곳에서 식사를 하면서 일행 중 한명이 소주를 시켰는데 10,000원을 받았으니 한국에서의 열배에 해당되는 가격이었다. 식사를 한 후 우리들은 곧바로 돈무앙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어둠 속에서 멀어져가는 시내를 보며 아쉬움이 들었지만 고향에 어서 가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
우리들은 가방을 부치고 비행기표를 받은 다음 현지 가이드와 태국 관광청 직원과 악수를 한 후 출국수속을 한 후 면세점에서 잠시 구경을 한 후 우리들이 탈 비행기가 출발하는 게이트로 향했다. 마카오항공은 제 시간에 출발하는 법이 없었다. 탑승시간도 늦춰지고 또 출발 게이트까지 바꾸었다. 우리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잠시 달린 후에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에 오른 후 잠시 기다렸고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났고 잠시 후 안정이 되자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저녁식사를 했지만 조금 먹어두었다. 식사 후 눈을 감았다. 피곤해서 잠 속에 쉽게 빠져들 수 있었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마카오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와 잠에서 깨었다. 또 다시 비행기에서 내려서 공항으로 들어갔다. 이 곳에서 다른 비행기를 바꿔 타야 했는데 벌써부터 추위가 엄습한다. 공항에서 옷을 바꿔 입으려 했는데 시간이 없어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었으니 오죽하랴. 공항에서 30분 정도 기다린 후에 우리들은 다시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에게 담요를 하나 부탁해서 몸을 감싼 후 잠을 청했는데 제기랄 깨지 말아도 되는데 새벽 4시에 아침식사를 하라고 깨운다. 식사를 하지 않고 주스 한잔만 마시고 다시 눈을 감았다. 한참 시간이 지났고 인천국제 공항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에 잠에서 깨어났다. 기지개를 펴고 잠시 대기하다가 입국수속을 했다. 출국할 때와는 달리 쉽게 나갈 수 있었다. 가방을 찾아 밖으로 나가니 한국의 추위가 온몸을 강타해 내가 한국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공항을 빠져 나오면서 5박 6일 동안의 여행이 정말 유익했음을 생각하고 또 다른 여행을 꿈꾸기 시작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