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벌식을 컴퓨터 잡을때부터 써왔지만, 글을 쓰는 직업도 아니고 블로그를 운영하는것도 아닙니다.
자음이 왼쪽에 다있고 쌍자음이 같은자음자리에있다는 점 때문에 손이 꼬여 두벌식이 오래 쓰거나 빨리 쓰기에 불편하다고 느끼던중에 세벌식이라는 타자가 있다는걸 엊그제 처음 알았습니다. 속도가 얼마나 향상될지는 모르겠지만, 손가락의 힘 분배가 훨씬 효율적이고 리듬감이 있고 정확도가 좋아진다는 후기를 많이 봤고, 그것만으로도 기본적으로 쓰는 두벌식을 벗어나 세벌식에 적응해 배울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배우려고 찾아보던중에 카페를 찾았습니다.
세벌식을 배우기전엔 타자가 재밌을거라고는 상상을 못해봤는데요. 세벌식은 재밌더라구요.
지금은 세벌식390의 자판배열을 막 다 외우고 낱말연습을 하는 중입니다만,,
버전이 많지만 390을 선택한 이유가 윈도우 뿐만 아니라 매킨토시(맥os)에서도 기본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중소형 노트북을 자주 쓰는 상황이라, 숫자배열이 숫자패드와 비슷하다는점이 장점이었고, 특수문자가 기존자판과 거의같다는점입니다.
과거의 390을 선택해서 연습하는 중인데, 카페에 가입하고보니 세모이, 참신세벌식등 못들어본 버전이 있던데,
버전 선택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어느 컴퓨터에서나 지원을 해줘서 호환성이 좋고, 기존자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자판이 있다면 지금 선택한 390이 가장 괜찮은 선택일까요?
지금 당장은 자판을 연습하고 익숙해질 충분한 시간이 있지만, 몇달뒤엔 시간이 많지가 않아 사용해보신분들의 충고가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여느 컴퓨터 하에서 기본 지원되고 특수기호가 호환되며 숫자 배열이 숫자패드 같이 되어 있는 자판안을 원하신다면 3-90외에는 대안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맥OS에서 비공식 구름입력기( https://github.com/soomtong/gureum/releases )를 설치하시고 윈도우즈에서 날개셋 입력기( http://moogi.new21.org/prg4.html )를 사용하신다면 3-90과 비슷하면서도 비교적 최근에 나온 3-P3 자판( https://namu.wiki/w/세벌식/자판종류#s-2.1.3.2 )을 사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3-P3이 정말 편해보입니다
더 빠르게 입력하는 자판도 있겠으나, 두벌식에서 넘어오면서 공세벌식으로 사용하신다면 3-P자판 추천드립니다.
3-90 자판은 1990년대에 표준 세벌식 자판이나 다름없었고, 세벌식 자판 가운데 가장 오래 실무에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3-90 자판은 익힌 사람들에게 많이 버림받은 세벌식 자판이기도 합니다. '세벌식 최종'이라는 과장된 이름으로 보급된 '공병우 최종 자판'(3-91 자판)에 밀린 탓도 있었지만, 3-90 자판을 익힌 사람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3-90 자판의 배열에 아쉬움을 느끼고 다른 자판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3-90 자판은 한때 사실상의 표준에 가까웠던 지위를 잃었고, 여러 한글 입력기들이 기본으로 지원하고 있는 이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이 나쁜 작용만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3-90 자판은 배열에 꼭 들어가야 할 문자(특히 기호)들을 갖추었고 특수한 취향을 덜 타는 배열입니다. 3-90 자판을 익힌 사람들은 다른 공세벌식 자판을 익힌 사람보다 보수성이 덜합니다. 3-91 자판을 익힌 사람은 3-90 자판이나 다른 공세벌식 자판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지만, 3-90 자판을 익힌 사람은 다른 배열을 잘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그러니 다른 개선안을 장래의 표준으로 보급할 계획을 잡고 있더라도 3-90 자판은 임시안으로 권장할 만 합니다.
나중에 나온 개선안들은 먼저 나온 배열보다 나을 수 있지만, 대신에 모험성은 강합니다. 이쪽 요소를 좋게 고치니 저쪽 요소가 나빠져서 다시 고치는 식의 수정 작업이 이어지곤 합니다. 입력기 지원 문제도 걸려서 새 배열을 바로 쓰는 것은 권장하기가 꺼림직합니다. 그럼에도 매력을 끄는 요소가 있으면 다른 어려움을 딛고라도 새 배열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1995년에 나온 블롬달 님의 신세벌식 자판이 바로 그런 본보기이고, 3-P 자판안은 그 신세벌식 자판의 입력 기술이 들어 있습니다. 새 배열의 완성도가 더 높은 것은 연구자들이 새로운 입력 방식을 붙이고 조금씩 문제점을 보완해 간 덕분입니다.
3-90 자판도 막 나온 때에는 큰 혁신을 이룬 자판 배열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보완 작업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2010년대에 3-90 자판을 개선하려는 배열 연구자들의 움직임이 늘었지만, 이제는 신세벌식 자판이라는 강력한 경쟁작이 공세벌식 자판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물론 신세벌식 자판도 왼손가락 피로 같은 고충이 있으므로, 공세벌식 자판 나름의 매력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세벌식 자판은 이어치기 방식에서 크게 공세벌식과 신세벌식 계열로 나눌 수가 있죠. 공세벌식 계열은 공병우 박사님이 타자기의 자판 배열을 90년대 초 컴퓨터에 적용하여 시작된 이후 390, 최종이란 이름으로 윈도우나 매킨토시에서 지원되어 설정만 바꾸면 사용할 수가 있게 되었고요. 이후 지금까지도 세벌식 자판이라고 하면 390과 최종이 대세를 이루고 있죠. 하지만 공세벌식 자판이 출발 자체부터 쓰기는 불편하지만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많은 개선 자판들이 출현하게 되고요.
세벌식 자판은 초성과 받침을 구분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공세벌식 자판의 경우 숫자 열을 기본 자모의 입력키로 사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손가락의 이동거리를 길게 하면서 특수 문자에 있어서 쿼티 자판과의 호환성을 훼손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게 되죠. 이를 개선한 가장 대표적인 계열이 1995년에 나온 신세벌식 자판입니다.
신세벌식은 모음과 받침을 같은 키로 사용하는 갈마들이 방식을 채용함으로써 사용키의 개수를 줄일 수가 있게 되고 이는 숫자열의 숫자나 특수기호를 쿼티 자판과 똑같이 사용할 수 있게 하죠. 동시에 손가락의 이동거리도 대폭 줄게 되고요.
그렇지만 신세벌식도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게 됩니다. 무리하게 모음과 받침을 같은 키로 사용하기 때문에 연타가 대량 발생하여 피로도를 높이는 문제입니다. 세벌식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손의 피로를 줄여서 편하게 타자를 치고자 함인데 여기에서 모순이 생기게 되죠.
2000년대 이후로는 이 두 계열의 단점을 소폭 개선하는 다양한 세벌식 자판이 나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공세벌식 계열로는 3-2015, 3-P2,3, 신세벌식 계열로는 수정신세벌식, 신세벌식2015, 신세벌식P 등이 있죠. 하지만 이들도 효율이나 기능에서 다소간의 진전은 있었지만 공세벌식이나 신세벌식의 본질적인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여전히 숫자 열과 특수키를 기본 자모 입력키로 사용을 해야 하고 신세벌식 계열의 경우 연타와 피로의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죠.
참신세벌식은 굳이 계열을 구분하자면 신세벌식 계열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갈마들이 방식을 세벌식으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갈마들이 방식은 생소한 방법이 아닙니다. 두벌식에서 초성과 받침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 갈마들이 방식의 일종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두벌식이 갈마들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죠.
공세벌식이든 신세벌식이든 초성, 중성, 종성의 기본 배치는 공병우 박사님이 1990년에 개발한 자판 배열과 거의 같습니다. 타자기의 배열을 컴퓨터에 적용한 이후 전면적으로 그 적정성을 검토하고 개선을 한 적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참신세벌식의 경우 기존 세벌식과의 호환성을 무시하고 초·중·종성의 배열을 효율성에 입각하여 전면 재배치한 배열입니다. 세벌식에서의 연타나 손목 꼬임의 문제는 자판 배열의 조정만으로는 완전히 해결이 안 되기 때문에 타자치는 팔의 각도나 손가락 배정도 일부 바꾸게 되죠. 이에 따라 타법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져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세모이 자판은 모아치기용 자판입니다. 물론 이어치기로 칠 수도 있지만 효율을 높이려면 동시에 키를 눌러서 한타에 여러 자모를 입력할 수 있는 준 속기용 자판이죠. 약어 입력을 잘 이용하면 상당한 속도가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는 엄청난 연습을 하여야 일정 이상의 속도가 나오리라 판단됩니다. 일반 사용자가 속기까지의 수준으로 갈려면 정말 직업으로 걸려 있지 않으면 시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다양한 세벌식 자판의 개발 역사를 간단히 설명 드렸습니다. 그 속에는 각 자판들의 장·단점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세벌식 자판을 선택하실 때에는 내가 타자를 치는 목적과 주안점으로 두는 사항에 맞추시면 된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타자치는 양이 많지 않고 손의 피로에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면 쉽게 접근이 용이한 두벌식을 쓰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피로도에 문제를 느낀다면 세벌식을 살펴볼만 한데요. 이 때 기본적으로 살펴야 할 점이 접근의 용이성입니다. 내가 사용하고자 하는 기기에 입력기가 개발되어 있는지를 살펴야 하겠죠. 요 근래에 개발된 자판일수록 효율이나 피로에 뛰어날 수 있지만 접근성에는 한계가 있을 겁니다. 지금 환경에서는 모바일까지 고려를 하여야 하니까요.
세벌식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신다면 꼭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세벌식은 타법이 두벌식보다는 복잡합니다. 해서 익히기에 시간도 더 걸리고 익숙해져도 오타가 꽤 나오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음절 조합에서 왼손을 연속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손기술이 더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해서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손에 익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윗글쇠(shift키) 사용이 잦고 연타가 많은 현재의 두벌식보다는 훨씬 편하죠. 타자량이 많고 가혹한 타자 여건에서는 이 현상이 더욱 더 극명하게 드러나서 최근에 개발된 세벌식 자판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소유 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세모이 자판을 언급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요즘 잘 지내시고 계십니까?
@신세기 예,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거의 잠을 잘 시간도 없을 정도로요. 근래에 여러 업무를 맡게 되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카페에 자주 들르지도 못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