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군산과 금강과 만경강을 지나니 넓은 들 김제평야가 보인다. 이미 추수한 땅에는 쌓아 놓은 볏짚단이 풍요롭게 서있고, 보리를 파종한 듯 쉴틈없이 일하는 농부의 손길 따라 계절의 색을 거스르는 녹색 밭도 보인다. 먼 하늘에는 철새들이 어디론가 바삐 이동을 한다. 부안 IC를 나와 이정표를 따라 지방도를 한 시간쯤 가노라면 바다와 산과 하늘이 어울러진 곳 변산이다.
이미 추수를 한 논에는 사료로 이용되는 볏짚단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보리를 파종한 곳은 겨울이 아닌 듯 봄기운이 가득하다.
채석강과 적벽강. 당의 이태백이 술 한 잔 걸치고는 물에 비친 달이 너무도 아름다워 그것을 잡으려다 그만 빠져서 죽었다는 채석강. 그 채석강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부안의 채석강 .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단층. 그리고 붉은 흙빛의 해안 단애로 이루어진 적벽강. 그 앞의 몽돌해안. 그러나 듣거나 TV에서 본 것과는 사뭇 차이가 있다. 기대가 많아서 였을까. 다소 과장되어 붙여진 이름이라는 느낌이다. 그러나 채석강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서해안 석양중에 최고라고 한다. 붉은 채색을 한 큰 접시같은 해가 바다 위로 잠긴다.
수억년전에 형성된 단층. 물 묻은 책이 수평과 수직으로 굽어진 듯한 모습에서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채석강 앞바다에서 본 석양과 연인의 모습. 왠지 쓸쓸함이 느껴지는 풍경이다.
적벽강 앞의 해안. 붉은 기운의 단애와 몽돌이 많은 해안풍경이 이채롭다.
그래도 요즘 부안에는 볼 것이 많다. TV 역사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세트가 여러 곳에 있기 때문이다. 전라좌수사 세트장과 궁궐, 그리고 격포항에 있는 판옥선과 왜의 군선들... 예산도 없는 지방의 한 작은 도시에서 드라마 세트 유치를 통해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애뜻한 마음이 먼저 생겨난다.
전라좌수사의 드라마 세트 전경. 입구 위에서 바다 쪽을 바라본 모습으로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와
잘 어울린다. 세트와 주변 풍경이 잘 어울려 지금까지 가 본 세트장중에 단연 최고였다.
전라좌수사 세트장 안에 있는 성 주변의 민가 모습
※ 잠자리
- 예약을 하지 않고 갔지만 채석강 바로 옆에 리조트와 모텔, 민박이 많아 숙박걱정은 안해도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