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TV에서는 온갖 다양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신문, 라디오, 영화, 드라마, 뉴스, 잡지 등에서 우리는 무수한 정보를 끌어당겨 흡수함으로써 그 정보들을 자기화하고 있다. 내가 접한 정보들은 그냥 흘러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부분 나를 형성시킨다.
부정적인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부정적인 주파수와 파장을 흡수시키고, 자기화함으로써 내 존재에 부정적인 파장을 깃들게 한다. 그러면 머지않아 부정적인 파장으로 길들여진 내 안의 세포 하나 하나가 내 외부에 있는 부정적인 또 다른 정보들과 공명하고 유유상종으로 끌어당겨 내 인생은 부정적인 일들로 넘쳐나게 될 것이다.
요즘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라. 그 폭력성과 잔인성을 보고 있자면 도대체 어디에서 저런 상상력이 나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조차 없어진다. 도대체 맨 정신으로 저런 장면을 만들어내었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 만큼, 정신분열과 강박으로 얼룩진 참담한 폭력과 살인과 전쟁이 등장한다. 우리는 이런 세상과 어쩔 수 없이 공명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뉴스는 또 어떤가? 폭력, 절망, 기상이변, 전쟁, 살인, 강도, 강간, 부정부패... 끊임없는 부정적인 뉴스 일변도로 치닫고 있다.
이런 세상을 살고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그런 부정적인 정보에 노출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그런 부정적인 정보에 대해, 또 부정적인 정보를 만들어내는 사람에 대해, 욕하고, 미워하며, 비판만 할 것은 아니다.
그것을 욕하고 비판하며 증오한다는 것은 오히려 그러한 부정적 에너지를 돕는 것에 불과하다. 좋은 쪽으로 폭력성에 열광하든, 나쁜 쪽으로 폭력성을 욕하든, 그 두 가지 모두 결국 우리 안의 폭력성을 일깨운다. 결국은 그 폭력성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폭력성은 그것에 열광하는 사람의 에너지도 먹고 살지만, 오히려 그것을 미워하는 사람의 에너지를 먹고 더 덩치를 키우기도 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폭력성을 좋아할 필요가 없는 것 처럼 폭력적인 것을 과도하게 미워하는데 에너지를 낭비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폭력성, 잔혹성, 퇴폐성, 선정성, 부정성 등을 대상으로 싸우거나 열광하는 양 극단에서 벗어나 그저 살짝 옆으로 비껴 서는 것이다.
욕하지도 말고, 열광하지도 말고 그저 무관심하는 것이다.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욕하거나 열광하거나, 그 어떤 판단도 내려 놓은 채 다만 한 발자국 떨어져서 지켜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폭력성, 잔혹성 등에 대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관심을 두기 보다 오히려 선행, 자비, 사랑, 나눔, 평화, 명상, 영성 등의 아름다운 덕목에 더 많이 관심을 기울이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이런 것에 마음을 둔다는 것은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 아예 우리 안의 스위치를 끄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를 한 편 보더라도 아무거나 재미있다고, 유명하다고, 스케일이 크다고, 엄청난 관객을 동원했다고, 그런 이유로 볼 필요는 없다. 그 영화 한 편에서 내 안의 사랑, 자비, 나눔, 지혜, 용서, 평화, 명상, 선행, 아름다움, 따뜻함 등을 일깨울 수 있는지 아닌지가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게 하라.
보는 것, 듣는 것, 먹는 것, 오감으로 받아들이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바로 우리를 형성해 간다는 점을 잊지 말라. 부정적인 정보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긍정적인 정보를 받아들이라.
글쓴이: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