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등에서 불을 밝히는 부분인 화구(火口, 히부쿠로)의 사면에는 카스가 양식 특유의 상징적인 문양들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카스가 타이샤 신사에서 사슴은 '신의 사자(신록, 神鹿)'로 신성시되는 동물이다. 고개를 뒤로 돌린 사슴과 주변의 단풍잎(혹은 대나무) 조합은 카스가 등롱의 가장 전형적인 시그니처 문양이다.
옥개석(笠, 지붕돌) 사방의 귀퉁이가 위로 부드럽게 말려 올라간 와라비데(蕨手, 고사리 손 모양) 형태가 뚜렷하여 우아한 느낌을 준다. 가운데 기둥(간주석)은 원통형이며 중간에 대나무 마디 같은 불룩한 테두리(절)가 둘러져 있어 안정감을 더한다. 기둥을 받치는 중대석 아래에는 연꽃무늬(연판문)가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다.
카스가 등롱의 화대(불을 켜는 몸통 부분)에는 사방으로 돌아가며 사슴(신령), 단풍(정취) 외에도 해(둥근 구멍)와 달(초승달 구멍)을 함께 새기거나 뚫어놓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낮과 밤, 즉 우주의 순환과 영원함을 상징하며, 밤에 등롱 안에 불을 밝히면 초승달 모양의 구멍을 통해 은은한 빛이 새어 나와 밤 정원을 더욱 환상적으로 비추게 된다.
불을 덮고 있는 지붕(연화/갓)의 네 귀퉁이를 보면 위로 둥글게 말려 올라간 장식이 있습니다. 이를 일본 건축 용어로 '게기(茨)' 혹은 고사리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와라비테(蕨手)'라고 부른다. 이 끝부분이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으로 마감되어 있어 석등롱 전체에 격조 높은 율동감을 불어넣어 준다.
구멍을 통해 바라본 정원을 담았다. 석등롱 내부의 빈 공간을 통과해 반대편 초록빛 정원과 돌다리가 마치 액자 속 그림처럼 담겼다. 정원 조경에서는 이처럼 인공적인 구조물의 틈이나 창을 통해 자연 풍경을 빌려와 감상하는 것을 '차경(풍경을 빌려오다)'이라고 한다. 밤에 이곳에 초를 켜면 이 구멍으로 빛이 새어 나가고, 낮에는 거꾸로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의 사계절을 담아내는 정조(情調) 가득한 창이 된다.
하늘의 해와 달, 그리고 땅의 사슴과 단풍이 하나의 돌기둥(석등롱) 안에 모두 모여 있는 셈이다. 이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하늘과 땅, 우주 전체의 조화와 영원함"을 정원이라는 작은 공간에 구현하고자 했던 옛 조상들의 깊은 미학적 깊이를 보여준다. 들여다볼수록 참 매력적인 유물이다.
카스가 타이샤의 신(神)이 백마나 백사슴을 타고 왔다는 전설 때문에, 일본 신도(神道)에서 사슴은 신의 뜻을 전하는 신성한 영물(신의 사자)로 대접받는다. 따라서 석등롱에 사슴을 새기는 것은 그 정원과 등롱이 있는 공간을 신성하게 보호하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갖는다.
첫댓글 일본의 가장 대표적인 전통 석등 양식인 카스가 등롱(春日石灯籠, 카스가 도루) 양식을 따른 정원 등롱이다. 나라(奈良)의 유명한 신사인 카스가 타이샤(春日大社)에서 유래한 유서 깊은 형태이다.
석등에서 불을 밝히는 부분인 화구(火口, 히부쿠로)의 사면에는 카스가 양식 특유의 상징적인 문양들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카스가 타이샤 신사에서 사슴은 '신의 사자(신록, 神鹿)'로 신성시되는 동물이다. 고개를 뒤로 돌린 사슴과 주변의 단풍잎(혹은 대나무) 조합은 카스가 등롱의 가장 전형적인 시그니처 문양이다.
한쪽 면에는 동그란 구멍(해 또는 보름달)과 그 아래를 받치는 상서로운 구름(운문)이 새겨져 있다.
다른 쪽 면에는 초승달 모양의 구멍과 구름이 새겨져 있어, 음양(陰陽)의 조화와 시간의 흐름을 상징한다.
카스가 석등롱의 구조적 특징은전체적으로 수직 비율이 조화롭고 우아한 정원 석등의 교과서 같은 형태를 보여준다.
맨 꼭대기의 연꽃 봉오리 모양 장식으로, 불교적 우주관과 길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보주(寶珠)가 있다.
옥개석(笠, 지붕돌) 사방의 귀퉁이가 위로 부드럽게 말려 올라간 와라비데(蕨手, 고사리 손 모양) 형태가 뚜렷하여 우아한 느낌을 준다.
가운데 기둥(간주석)은 원통형이며 중간에 대나무 마디 같은 불룩한 테두리(절)가 둘러져 있어 안정감을 더한다. 기둥을 받치는 중대석 아래에는 연꽃무늬(연판문)가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다.
이 석등은 단순한 조명 기구를 넘어, "신성한 사슴"과 "하늘의 일월성신(해·달·구름)"을 정원에 들여놓음으로써 자연과의 조화와 가문의 안녕을 기원하는 일본 전통 정원의 정수를 잘 보여주는 문화적 오브제이다.
카스가 등롱의 화대(불을 켜는 몸통 부분)에는 사방으로 돌아가며 사슴(신령), 단풍(정취) 외에도 해(둥근 구멍)와 달(초승달 구멍)을 함께 새기거나 뚫어놓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낮과 밤, 즉 우주의 순환과 영원함을 상징하며, 밤에 등롱 안에 불을 밝히면 초승달 모양의 구멍을 통해 은은한 빛이 새어 나와 밤 정원을 더욱 환상적으로 비추게 된다.
불을 덮고 있는 지붕(연화/갓)의 네 귀퉁이를 보면 위로 둥글게 말려 올라간 장식이 있습니다. 이를 일본 건축 용어로 '게기(茨)' 혹은 고사리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와라비테(蕨手)'라고 부른다. 이 끝부분이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으로 마감되어 있어 석등롱 전체에 격조 높은 율동감을 불어넣어 준다.
중앙의 매끄러운 원통형 기둥(중대)과 맨 아래 정사각 모양에 안상(眼象) 문양이 새겨진 받침대(기단)는 오랜 세월 동안 이 무거운 돌구조물을 단단하게 지탱해 온 장인의 숙련된 기술을 보여준다. 바닥에 자연스럽게 피어난 이끼가 세월의 깊이를 증명해 주는 것 같다.
원형 구멍의 한쪽을 살짝 가려 초승달(혹은 눈썹달)의 모양을 아주 입체적으로 정교하게 표현했다.
달 아래에는 서기 어린 구름인 상운(祥雲)이 부조로 새겨져 있어, 달이 구름 사이에 둥실 떠 있는 듯한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가려진 곳 없이 시원하게 뚫린 완벽한 원형구멍은 만물을 비추는 태양을 상징한다.
마찬가지로 아래에 구름 문양을 배치해 해가 구름 위로 솟아오르는 역동적이고 길한 기운을 담았다.
구멍을 통해 바라본 정원을 담았다. 석등롱 내부의 빈 공간을 통과해 반대편 초록빛 정원과 돌다리가 마치 액자 속 그림처럼 담겼다.
정원 조경에서는 이처럼 인공적인 구조물의 틈이나 창을 통해 자연 풍경을 빌려와 감상하는 것을 '차경(풍경을 빌려오다)'이라고 한다. 밤에 이곳에 초를 켜면 이 구멍으로 빛이 새어 나가고, 낮에는 거꾸로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의 사계절을 담아내는 정조(情調) 가득한 창이 된다.
하늘의 해와 달, 그리고 땅의 사슴과 단풍이 하나의 돌기둥(석등롱) 안에 모두 모여 있는 셈이다. 이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하늘과 땅, 우주 전체의 조화와 영원함"을 정원이라는 작은 공간에 구현하고자 했던 옛 조상들의 깊은 미학적 깊이를 보여준다. 들여다볼수록 참 매력적인 유물이다.
카스가 타이샤의 신(神)이 백마나 백사슴을 타고 왔다는 전설 때문에, 일본 신도(神道)에서 사슴은 신의 뜻을 전하는 신성한 영물(신의 사자)로 대접받는다.
따라서 석등롱에 사슴을 새기는 것은 그 정원과 등롱이 있는 공간을 신성하게 보호하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갖는다.
사슴의 위아래로 단풍잎(모미지)이 함께 조각되어 있다.
일본의 고대 시가집인 《백인일수(百人一首)》나 《고금와카집》에는 "깊은 산속 단풍을 밟으며 울부짖는 사슴의 소리를 들을 때 가을의 외로움과 정취가 깊어진다"는 내용의 유명한 와카(和歌)들이 많다.
즉, '단풍과 사슴(鹿と紅葉)'은 일본 전통 예술과 조경에서 가을의 아련하고 깊은 미학을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예술적 짝꿍(회화적 모티브)이다. 정원이라는 자연 공간 속에 시각적인 조화를 더하기 위해 새겨 넣은 것이다.
불교와 도교적 영향으로 사슴은 십장생 중 하나이기도 하며, 장수(長寿)'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또한 사슴 '록(鹿)' 자의 중국식 발음이 벼슬과 복을 뜻하는 '록(禄)' 자와 같아, 민간에서는 재물과 번영, 성공을 뜻하는 길상의 의미로 정원 장식에 자주 사용되었다.
모리가 정원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이 석등롱은 단순한 조명을 넘어, '신의 가호, 가을의 깊은 운치, 그리고 가문의 번영'을 소리 없이 기원하는 정교한 예술품의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