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요번에는 비교적 난코스를 선택해 봤습니다.
크고작은 몇개의 고개를 넘고 그 중에는 비포장 임도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도보 트레킹을 할때 마다 아름다운 길을 보면
이런 곳에서도 자전거를 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많이들었기에
요번에 큰 맘 먹고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제 체력으로 비포장 임도를 자전거로 주파한다는 것은 완전히 미친짓이었다는....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그래도 헉헉대며 완주는 했네요.
비록 계속 끌고 걸어가긴 했지만.....
사진 올립니다.
함양에 도착하여 바로 휴천면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예전같으면 학사루와 상림을 탐방했겠지만 요번에는 코스가 코스이니 만큼 바로 출발...
출발부터 긴 오르막....
멀리 덕유산이 보입니다.
산골에도 벼가 황금물결....
한고개를 넘어 내리막....
휴식시간이자 자전거 여행자에게는 보약 같은 내리막입니다.
유림면을 지나서....
한동안 평지를 달리면서....
올해는 하늘이 유난히 깨끗합니다.
어린 시절 보았던 그 하늘입니다.
오래지 않아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꽃도 가을 꽃이고....
끝없는 오르막입니다.
경사가.....
멀리 덕유산 줄기가 아련히 보입니다.
무슨 동의보감 촌이라나 뭐라나...
이 길따라 내려가다 보면 대단한 마을이 있는데 그곳이 동의보감촌....
한방테마공원이랍니다.
산청을 향해 달리다 보면 이런 길도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자에겐 당황스런 풍경.... 짧지만 갑작스런 오르막....
웅석봉 고개를 오릅니다.
요번 고개중에 가장 높은 곳...
힘들게 힘들게 정상에 올랐습니다.
저 방향으로 달리면 시천면! 남명 조식의 산천재가 있는 곳입니다.
가까이 땡겨 봅니다.
시천면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
민박이나 모텔을 찾는데 없습니다.
길가의 찻집에 들어가 간신히 여관을 안내 받아서....
노숙을 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일박 삼만원에 허름하지만 가성비 최고의 하룻반을 보냅니다.
아침에 산천재 방문.....
봄산 아래에 방초는 없는데
다만 지리산을 사랑하는 것은 하늘 임금이 사는 곳과 가깝기 때문
빈손으로 돌아와 무엇을 먹고 살까나
은하수 십리를 마시고 마셔도 남음이 있네
덕천서원
남명 조식을 배향한 곳입니다.
대원군때 폐지되었다 해방후에 다시 설립되었다고...
중산리쪽을 향해 갑니다.
계속 오르막....
오늘은 내리막이 없습니다.
아침부터 지치기 시작....
누렇게 익어가는 벼 뒤로 멀리 보이는 지리산....
여기도 지리산이지만 지리산 안에서는 지리산이 보이지 않습니다.
구름을 이고 있는 지리산...
오르막.....
빙 돌아서 저 예치터널을 지나야 합니다.
터널 내부도 오르막....
중산리 계곡입니다.
터널을 지나서 거림골 계곡....
거림골 계곡을 지나면 삼신봉 터널을 지나야 합니다.
매우 길었던 .....
묵계에 도차하여 산길로 진입....
저 위에 보이는 다리가 임도 입구....
딱 길을 마주하는 순간 이게 아닌데 하는 느낌....
8키로 좀 넘는 임도를 달리는게 아니라 자전거를 끌고 걸어갑니다.
이런 미친 짓은 다시는 하지 않으리....
그래도 드디어 정상에 도착...
남명이 돌아가서 회남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고개
회남재
토지의 무대가 되는 악양면의 들판입니다.
이제 부터 10킬로가 넘는 행복한 내리막이다!
기대하고 있는데 산동사는 친구가 마중나와서 똭!
저 아래서 기다리다 산꼭대기 까지 올라와버렸네요!
나는 내리막의 행복함을 박탈당했습니다.
악양면 들판....
근사한 소나무를 보러가는 길에....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거송이 된....
신령해 보입니다.
옆에 제 친구가 있군요.
이런 소나무....
감나무 과수원인데 사이사이 석류가 빨갛게....
그 친구 작업실입니다.
많은 화가들이 그렇듯 힘들게 힘들게 서로 의지하면서 삽니다.
그 와중에도 석창포를 기르며 기쁨을 누리고...
창밖으론 덩굴을 올렸습니다.
멀꿀나무라던가...?
이 친구 덕에 하루의 일정이 점프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루 신세지고....
남원으로 향합니다.
삼박사일의 여정을 이박삼일로 단축....
남원으로 가는 밤재터널을 향해 가면서 보는 성삼재
밤재터널에서 본 구례쪽...
자화상.....
주천면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여기는 주천면 들판....
남원 요천수...
광한루 앞입니다.
누님댁으로 가는 길에 본 농가....
누님 자형이랑 같이 부모님 산소 들러서
무사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