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2일 부친(경북 영주)의 선영(先塋)과 모친(경북 안동)의 고향을 찾아 대선 출마를 '신고'했다.
유 의원은 보수 진영 주자 중 유일한 TK 출신이지만,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지역 민심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 의원은 TK 지역 적장자(嫡長子)로 인정받기 위한 집중 민생 행보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유 의원 측은 "TK 민심을 끌어오는 게 어렵지만 그래도 유 의원에겐 고향"이라며 "정공법으로 뚫고 나가겠다"고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2일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있는 선친 유수호 전 의원의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바른정당 경북도당 창당대회에 앞서 경북 영주를 찾아 부친인 고(故) 유수호 전 의원의 선영을 참배하
고, 생가를 방문했다. 그는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다음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그런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면서
"(대선 도전의) 뜻을 한번 세웠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고 싶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후 모친의 고향인 안동에서 시장을 방문해 찜닭을 먹으며 AI(조류인플루엔자)로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호
소했다. 경북 문경을 방문해 지지자들도 만났다. 유 의원은 이날 창당대회에서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TV
나오는 거 보면 죄는 미운데 사람은 불쌍하고 저하고 마음이 비슷할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대대로 대구·경북은 옳고 그름
은 확실하게 가릴 줄 아는 사람들이다. 우리 조상 영남 사림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옳은 말 하고, 귀향 가고, 사약 마시고 해
도 할 말 다했던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벌써 대통령이 된 것처럼 우쭐거리고 있지만 그래 봐야
30%밖에 되지 않는다"며 "반드시 문 전 대표를 꺾겠다"고 말했다.
평소 중요한 순간에는 헌법 조항을 인용해 자신의 의견을 밝혀왔던 유 의원은 출마 선언도 헌법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
기 위해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하기로 했다. 유 의원 측은 "헌정 질서가 유린된 현 시국을 극복하고 헌법을 중심으로 정
의의 가치를 바로 세우자는 의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