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오뎅 !

[오대댁(병연)]

요즘 같이 추운 날이면

따끈한 오뎅에 정종 대포 한잔이 그립다.

누구 불러낸 뒤 고작 이 정도 하고서는

이제 그냥 가 봐라 할 수는 없으니

집에 들어가기 전 혼자 가볍게 걸치기에 딱 좋다.

필자는 어렸을 때

초딩 때부터 오뎅과 떡볶이라면 사족을 못 썼다.

그런데 그 오뎅에 대하여 사람들은 왕왕 혼동한다.

쌀과 밥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쌀을 밥이라 하지 않고, 밥을 쌀이라 하는 사람도 없다.

비록 요 몇 십 년간 우리나라에서 우리 식으로 변형이 일어 났지만

오뎅이 원래 일본에서 나온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일본에서 재료자체는 ‘가마보꼬’고 그 요리 완제품이 오뎅이다.

다음은 네이버 백과사전 오뎅 항목 중 일부인데 이것도 미흡하다.

오뎅은 …..

두부, 어묵, 무, 곤약 등을 삼삼하게 간을 맞춰 끓인 냄비 요리,

산초(山椒)의 순을 으깨어 섞은 된장을 두부에 발라 구운 음식,

곤약을 꼬치에 꽂아 된장을 바른 식품이다.

일본에서 오뎅은 탕 자체를 뜻하지만,

한국에서의 ‘오뎅’은 탕을 끓이는 어묵을 뜻한다.

탕 전체는 ‘오뎅탕’으로 부른다.

앞부분 “일본에서 오뎅은 탕 자체를 뜻… 운운” 은 맞지만

뒷부분 한국에서 ‘오뎅’은 어묵,  탕 전체는 ‘오뎅탕’으로 부른다는

정확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이 둘을 완전히 같은 말

재료와 완제품 구별 없이 오뎅 또는 어묵이라고 부르는 실정 아닌가?

가마보꼬 かまぼこ [蒲?]

1. [명사] 어묵. 생선묵.

2. [명사] (보석을 박지 않은) 가운데가 볼록한 반지.

〔참고〕 모양이 나무판에 붙인 어묵 같다 하여.

오뎅 [御田(어전)]의 어원에 대하여 무로마치 시대(1336~1573)

田?(でんがく)라는 음식에서 유래했다는 풀이가 있으나

과연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오뎅이 일본에서 왔다지만

누구나 일본어와 그 사정이 능통한 것이 아니다.

또 그럴 필요도 없다.

어쨌던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둘을 혼용하고 있다.

곧 쌀과 밥을 구별하지 않는 셈이다.

인터넷에 일본 가서 가마보꼬 만드는 공장을 견학하고

우리나라 어묵과 비슷하다라고 쓴 글을 보았다.

어묵과 가마보꼬는 비슷한 것이 아니고

일본 가마보꼬를 우리가 어묵이라고 바꾸어 부르는 것이다.

또 이상한 일도 있다.

오뎅에는 생선어묵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무, 곤야꾸 또는 유부에 당면 넣은 것도 들어 간다.

오뎅에 들어가더라도 이런 것은 가마보꼬가 아니다.

지금 오뎅 (재료 이야기니 가마보꼬가 맞겠음)은

제법 규모를 갖춘 몇몇 공장에서 만드는 것 같으나,

필자 어렸을 때는 시장이라면 어디서나

가마보꼬 만드는 공장이라고 할까

가게라고 할까 하여튼 만들어 파는 곳이 있었다.

가마보꼬 만드는 과정을 기억해 보면,

1.      생선 (좋은 생선을 쓸리는 없고 잡어)을 으깨어 반죽

2.      반죽을 틀에 넣고 찍음

3.      형틀에서 들어 냄

4.      틀에서 들어 낸 것을 기름 솥에 넣고 튀김

이상이었다.

이제 인터넷을 뒤져보니 누군가가 공정을 특허 내었는데 다음과 같다.

…..통상의 상급 품질의 냉동 연육을 자연 상태와 추가로 분쇄기를 이용하여

분쇄 조작에 의해 해동하고, 상기 해동된 냉동 연육에 첨가물로서 소금과

얼음을 혼합한 후 조미료 등의 첨가물과 통상의 부재료를 추가로 배합하고..

위 필자 기억 중 1에 해당,

옛날 시장에서는 잡어를 썼지만 상급 품질이라는 점이 다름.

상급은 상대적 표현이니 정말 좋은 부위를 어묵으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어 특허 내용을 살펴보면

……일정한 형상으로 성형 및 열을 가하여 익힌 후에

기름을 제거하고, 차갑게 냉각시켜서 제조하는…..

필자 기억 중 2, 3, 4에 해당함

이상 오뎅에 정종 대포 생각나서 몇 자 써 보았다.

[lim888[현정]]

감사합니다 얼릉 뫼셔갑니다 오뎅에 정 애주가의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