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은 전북 장수군 팔공산 (장수읍 수분리)에서 시작하여 충북 영동과 충남 대전, 공주, 부여를 활모양으로 돌아 마지막으로 군산과 장항 앞을 지나 황해 바다로 흘러 나온다. 고려 시대 최무선 장군이 스스로 만든 화약 무기를 사용하여 군산(당시 이름 : 진포)에 침입한 500여척 의 왜선(노략질하던 일본배)을 쳐부순 진포대첩 등 많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 401㎞의 금강을 군산에서 상류쪽 5㎞ 지점인 전북 군산시 성산면 성덕리와 충남 마서면 도삼리를 하구둑으로 막고 새로운 명소로 부상했다.
1983년 12월 5일에 공사를 시작하여 7년만인 1990년 10월 30일에 준공된 금강하구둑은 둑길이 1841m(방조제-1127m, 배수 갑문-714m)에 4차선 차도와 인도를 설치하고 철도까지 설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배수 갑문 20문과 1문의 통선문이 있어 필요할 때 50톤급 이하 어선이 통과할 수 있는 시설도 되어 있다.
또한 어도(물고기 길)를 설치하여 물고기의 종류에 따라 습성대로 바다와 강을 오고 갈 수 있도록 하여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시설도 되어 있다. 금강하구둑의 건설로 1억3천8백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어 주변에 있는 2도(전북, 충남), 3개시 (전북의 군산시, 익산시, 김제시), 3군(전북 완주군과 충남 부여군, 서천군)에 생활 용수를 공급하고, 4만 3천㏊의 농경지에 농업 용수를 대어 줄 수 있게 되었다. 또 군산 지방산업단지와 국가산업단지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며 단계적으로 완공될 군장국가산업단지에는 1일 33만톤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하구뚝이 개통 되기 전에는 군산에서 장항으로 가려면 뱃길로 왕래했었다. 하구둑이 생기면서 군산과 장항 사이를 차량으로 왕래하는 교통로가 뚫리고 주변 경관이 상전벽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달라져 관광객이 밀려와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기는 유원지가 됐다. 이 주변에는 주로 생선 횟집을 비롯 음식점과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고 진포기념관, 채만식 문학관, 놀이동산시설 등을 갖춰 우수한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금강유원지는 하구둑이 있는 군산시 내흥동과 성산면 일대로 내수면 관광지로 강을 타고 상류로 올라가면 강변에 이어진 갈대숲과 그 배후에 돌산(해발100m)과 오성산(230m)의 높지 않은 구릉지가 펼쳐 있어 자연의 경관이 수려하다. 특히 금강하구는 갈대밭이 넓게 펼쳐져 11월이면 어김없이 날아들어 둥지를 틀고 있다가 다음해 3월 시베리아를 향할 때까지 우리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겨울 철새는 금강호가 제공하는 백미이다.
뿐만 아니라 하구둑 주변에 펼쳐진 2∼3km에 달하는 갈대숲은 남녀 간의 연애(?)장소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남한과 북한의 비극적인 동족상잔의 아픔을 영화화해 한국영화의 한 획을 긋기도 했던 ‘공동경비구역 JSA’의 갈대밭 씬 영화 촬영지로도 활용돼 그 유명세를 달리하기도 했다. 금강호는 고니와 청둥오리, 검은머리 물떼새,검은머리 갈매기 등 희귀 철새들의 도래지로 겨울방학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지로 제격이다.
하구둑 다리를 건너서면 서천쪽으로 금강하구둑 유원지가 있어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타가다와 바이킹 등이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로 좋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자동차 전용극장도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