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 양구군과 원주지방환경청은 대암산 자락과 용늪을 지나는 생태 탐방로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기념해 여행사 관계자, 기자 등을 대상으로 한 차례 용늪 답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용늪은 자연생태계 특별보호구역으로 내년 7월까지 출입이 통제돼 있답니다.
관계 기관은 만료 시한 이전에는 절대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용늪이 개방될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대암산 아래 해발 1280m 고지에 자리잡은 용늪은 일반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입니다.
군부대가 주둔해 있는 민간인 통제 구역이고, 1989년 자연생태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며,
1997년 람사르협약에 가입하자마자 한국의 첫 번째 등록 습지입니다.
어쨌든 이제 용늪은 일반인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양구군 남면 광치 자연휴양림에서 용늪 전망대를 거쳐 동면 도솔산 전투 위령비에 이르는 16.7㎞의 길에 탐방로가 조성됐고, 대암산 인근 부대가 이용하던 황톳길에는 판석이 깔렸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늪입니다.
습지 식물인 삿갓사초로 덮힌 용늪은 마치 추수를 앞둔 밀밭 같습니다.
전방 지역은 이미 겨울입니다.
용늪 일대도 이미 서리가 내렸고 살얼음이 얼었습니다.
넓은잎천남성 붉은 열매 위에도 서리가 내렸네요.
용늪 안에는 멍석 크기만 한 웅덩이가 서너개 있습니다.
웅덩이를 들여다보니 먹이 다툼을 하는 물방개도 보이더군요.
큰땅콩물방개라고 합니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용늪을 촬영하기 위해 이른 아침 용늪을 향했습니다.
기대했던 물안개는 피어오르지 않았구요.
생각지도 않은 노루를 만났습니다.
전망대에서 2~3백 미터 떨어져 있는데도 녀석들이 인기척을 느끼고 바라보더군요.
망원렌즈를 갈아 끼우고 사진 몇 컷 찍지 못했는데 숲속으로 달아나고 말았습니다.
달아나는 노루의 엉덩이가 예쁘지 않나요?
야생 노루는 처음 보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녀석들을 보았을 때 고라니로 알았거든요.
도망치는 녀석들의 하얀 엉덩이를 보고서야 노루인줄 알았답니다.
이렇듯 비슷하게 생긴 고라니와 노루의 구별은 엉덩이를 보면 알 수 있답니다.
고라니는 들이나 낮은 산에서 살고, 노루는 좀 높은 산악 지역에서 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