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8일 주일 아침, 새벽기도를 마친 후, 1987년 6월 29일 학생을 주축으로한 민주화 운동을 통해 쟁취한 629 민주화 선언! 그 날을 미리 기념코자 혼자 만의 화려한 아침상을 차려 먹고 길을 나섰다. 이제는 종교도 나만의 종교가 아니라 남의 종교도 배려하고 수용해 주는 종교민주화가 일어나야 된다. 타종교를 혐하시키고 배척하는 종교지도자들의 한심한 작태를 우리는 얼마나 많이 보아 왔던가. 이제는 평신도가 앞장서 종교일치화 운동에 초석이 되어 지구상에 평화를 공존케 해야 한다. 신앙인이 아니라 이기적이고 사업가적 양상으로 교인을 선도하는 위장 된 일부 종교지도자들로 인해 개인의 신심을 혼란케 하는 일이 많다. 그것도 좋은 표양을 보여야 할 윗 사람들이! 이제는 율법적이고 바리새이적인 종교지도자, 그들이 변하길 기대하지 말고 양들이 솔선하자. 이것이 밑으로 부터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소금영성의 쇄신이다. 엊저녁 통화로 더욱 정이 깊어 진 동생이 성가대 지휘자로 있는 교회를 시간에 맞추어 찾아갔다. 형의 깜짝 방문으로 그를 기쁘게 해 줄 심산으로~.
기독교 대한성결교회
'천호동교회 시온찬양대'
교회 3부 예배는 10시30분에 시작 11시 반경이면 끝나기에, 성당의 주일미사는 가까운 곳으로 갈 수 있을테니까. 지휘하는 동생의 뒷 모습만 보아도 내 마음은 뿌듯했다. 특히 오늘 예배중 들은 찬송가는 내가 좋아하는 '살아계신 주' 였기에 너무 은혜스러웠다. 난 예배 끝나자마자 그 동생 얼굴도 마주치지 않고 바로 인근 성당을 찾아 발길을 돌렸다. 그곳에서 12시 미사를 참례한 후에는 어제 약속 된 남양주 천마산 기슭에 있는 절 '성현사' 를 찾아 갔다. 그곳의 스님은 나와 함께 연습하는 '마음소리 콰이어' 합창단의 단원이기도 하기에 잘 알고 있는 분이다. 절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맛있게 점심공양을 했다.
성당주보와 교회주보
둔촌동성당 미사 장면
법당을 향해 걷는 창고지기 막달레나
오늘 하룻만에 나는
종교의 삼국통일을 이룬 셈이다.
작은 집에서는 예배를,
큰 집에서는 미사를,
절에서는 참배를 하고 공양을 받았으니,
이 얼마나 오늘이 복 된 날인가!
아래는 성현사에서 스님께 받은 사랑을
사진과 함께 영상으로 담아 와 올립니다.
법당 내부
빙긋이 미소지으며
나를 맞이 해 주신 미륵부처님
이어 붙여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통째로 돌산을 깍아 빚어 조각한 불상이다.
스님은 참으로 재능이 많기도 하다.
음식도 요리사급 이시고, 자비명상 수련가로서
내방객의 애환도 상담을 통해 치유해 주신다.
뿐만 아니라, 피아노 첼로 등등 다양한
악기도 잘 다루시는 연주자이기도 하다.
거기에 작사 작곡 직접 노래까지 하신다.
오늘도 우리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주셨다.
최근 당신이 작사 작곡한 미 발표곡
세 곡중에 두 곡이나 들려 주셨다.
-아래 영상곡은 '여인숙'이라는 제목의 곡이다.-
이 곡은 '잘란루딘 루미'가 쓴 '여인숙' 이라는 시에 스님께서 곡을 붙이셨다. 시의 본문은 이렇다. / 인생은 여인숙, 날마다 새 손님을 맞는다. / 기쁨, 낙심, 무료함. 찰나에 있다가 사라지는 / 깨달음들이 예약도 않고 찾아온다. / 그들 모두를 환영하고 잘 대접하라. / 그들이 비록 네 집을 거칠게 휩쓸어 / 방 안에 아무 것도 남겨두지 않는 슬픔의 무리라 해도, / 조용히 정중하게 그들 각자를 손님으로 모셔라. / 그가 너를 말끔히 닦아 새 빛을 받아들이게 할 것이다. / 어두운 생각, 수치와 악의가 찾아오거든 / 문간에서 웃으며 맞아들여라. / 누가 오든지 고맙게 여겨라. / 그들 모두 저 너머에서 보내어진 안내원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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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옴마니반메훔' 이라는 대곡이다.
아쉬운 것은 스마트폰 밧데리가 바닥 나
템포가 빨라지는 후반부, 너무나 흥겹고
절로 신명이 솟아 내가 손뼉치며 춤을 추었던
그 부분을 영상에 담지 못해 안타깝기만 하다.
초반부 2분 정도를 들어 봅시다.
옴마니반메훔의 공덕은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와도 같다. 관세음보살님의 본래 마음자리에 갖추어진 여섯 글자의 가장 크고 밝은 진언, [옴마니반메훔]
이 주문을 마음으로 항상 지송하는 자는 기필코 생사윤회를 벗어나 극락세계에 왕생하리라. 하는 짧지만 함축적인 축원기도와도 같다. 육자대명, 육자진언, 관세음진언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티벳 불교인 라마교가 정통이며, 보살을 소환하는 주문이기도 하다. 산스크리트어를 그대로 해석하자면 지혜와 함께하는 방편이자, 방편과 함께하는 지혜라는 뜻이다. 옴마니반메훔을 독송하면 자비와 지혜를 얻게되고, 무수한 금과 보배등을 공양하는 것보다 더 큰 공덕을 쌓게 된다고 합니다.
또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스님께 이대 김효근교수 작곡의 '내 영혼이 바람되어' 악보를 드렸더니 즉석에서 전곡을 거침없이 연주해 들려 주시는 것이 아닌가! 부처의 자비심인가? 돌아오는 길에는 내가 좋아한다고 팥죽을 포장해 건네주셨다. 그 뿐만이 아니라, 차 출발 전 잠시 기다리라 하시더니 텃밭으로 가셔서는 상추와 쑥갓을 한 아름이나 뜯어와 차에 실어주셨다.
첫댓글
여인숙
인생은 여인숙
날마다 새 손님을 맞는다.
기쁨,낙심,무료함.
찰나에 있다가 사라지는 깨달음들이
예약도 않고 찾아온다.
그들 모두를 환영하고 잘 대접해라!
그들이 비록 네 집을 거칠게 휩쓸어
방안에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는
슬픔의 무리라 해도 ,조용히
정중하게,그들 각자를 손님으로 모셔라.
그가 너를 말끔히 닦아
새 빛을 받아들이게 할 것이다.
어두운 생각, 수치와 악의가
찾아오거든 문간에서 웃으며
맞아들여라.
누가 오든지 고맙게 여겨라.
그들 모두 저 너머에서 보내어진
안내원들이니.
잘란루딘 루미
고맙습니다. 대모님! 시를 찾아 주신 덕분에 본문을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었으니까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