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8일 (월) 눈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입니다. 앞으로 일 주일 후에는 예수 성탄 대축일입니다. 하느님은 가난한 사람을 구하시고자 세상에 오십니다. 가난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정의로운 세상을 열려고 오십니다.
어제 저녁 2017년 송년 음악회를 치렀습니다. 지난 11월말에는 필리핀에 가서 일주일을 지내고 돌아왔습니다. 필리핀 우리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나눠 주고, gma 카비테에는 드디어 민들레국수집을 열어서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무료급식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조그만 어린이 도서관도 열었습니다. 아이들이 밥도 먹고 책도 보고... 참 보기 좋습니다. 나보타스에는 작은 집을 마련해서 내년 3월에는 민들레국수집을 열 수 있도록 건물 리모델링도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다시 필리핀에 민들레 꽃이 폈습니다. 내년 3월에 필리핀에 들어가면 장학금을 나누고 나보타스 민들레국수집을 열어서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밥을 나눌 수 있고, 카비테 민들레국수집처럼 작은 도서관도 만들 예정입니다.
12월 11일에는 민들레희망센터에서 인문학 모임을 가졌습니다. 참석한 분들에게 겨울 내복을 한 벌씩 선물했습니다.
우리나라로 결혼 이민을 온 필리핀 엄마들을 위한 민들레 모임을 시작한 지 삼 년이 넘었습니다. 2014년 10월에 첫 모임을 민들레국수집에서 가졌습니다. 20에서 30가정의 필리핀 엄마들과 아이들이 한달에 한번 모여서 필리핀 음식을 만들어 나누고 필요한 생필품과 쌀 그리고 선물들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우리말을 어려운 필리핀 엄마들을 위한 한글교실도 매주 한 번 열었습니다. 12월 13일에 올해 마지막 모임을 갖고 겨울 내복도 한 벌씩 드리고 여러 선물도 듬뿍 나눴습니다. 그리고 고향 음식도 나누고....
12월 16일에는 도림동 성당에 가서 제62회 가톨릭 독서 콘서트를 하고 왔습니다. 본당 신부님이 쌀을 다섯 포나 선물해 주셨습니다.
어제는 송년 음악회를 하면서 지난 번 겨울 내복 선물을 받은 분들에게는 양말과 다른 선물을 푸짐하게 넣어서 드렸고요. 내복을 받지 못한 분께는 겨울 내복을 드렸습니다.
올해 성탄 선물로 나눠드린 겨울 내복은 이마트에서 200벌을 사서 나눴습니다.
이제 올해 마지막 행사로 남은 청송 교도소 방문만 남겨 놓고 있습니다.
어제 송년 음악회에 도림동 성당 수녀님과 함께 루치아노님이 오셨습니다. 끔찍한 유영철 사건으로 노모와 아내와 4대 독자인 아들을 잃어버린 분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루치아노 님은 철천지 원수라 할 유영철을 위하여 하느님의 마음으로 법정에 탄원서를 냈습니다. 그리고 사형 반대를 실천하셨습니다. 뜻깊은 만남이었습니다.
2017년도 은총의 한 해 였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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