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첼시마켓!
뉴욕의 첼시 마켓(Chelsea
Market)은 본래 유명 쿠키 브랜드인 ‘오래오’를 만든 회사로 나비스코(The
National Biscuit Company)가 1900년경에 뉴저지로 공장을 이동하게 되면서 이 건물은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1990년 즈음에 다시 다른 업체가 공장 용지를 사들이면서 지금의 첼시마켓에 있는 식품 업체들이 입점하기 시작했고 덕분에 뉴욕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공간으로 변모하게 되면서 한때 폐허가 됐던 과자 공장을 퓨전 쇼핑몰로 탈바꿈해 지금은 뉴욕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나게 된 매우 흥미로운 곳이다.
첼시마켓에는 오래전 사용하던 인테리어와 장식들이 그냥 남아있다. 곳곳의 상점을 구경하다 보면 당시 뉴요커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식사도 한 끼 맛있게 해결할 수 있어 이래저래 참으로 좋은 곳이다.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이라 가족들과 찾아도 부담이 없다. 브라우니로 유명한 Fat Witch
Bakery, 뉴욕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 Amy’s Bread,
고소하면서도 진한 커피 맛이 일품인 Nine Street
Espresso, 브런치로 유명한 Sarabeth
Bakery까지…
여행자들에게는 새로운 맛집을 탐방하며 눈과 입이 즐겁게 지낼 수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이다.
독특하고도 일정한 뉴요커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꼭 뉴욕의 첼시마켓 탐방을 권하고 싶다.
실내의 따뜻한 먹거리, 볼거리가 가득한 이곳의 역사는 사실 20년이 채 되지 못한다. 지금도 공장 건물의 골격을 들어낸 건물 안에 어우러진 상점들은 그 자체로도 멋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이곳에 자리 잡은 상점 대부분은 뉴욕의 맛집, 명소의 분점이거나 첼시 마켓 고유의 인기 상점이라 맨해튼을 다 돌아다니지 않고도 한곳에서 편하게 ‘뉴욕’을 둘러볼 수 있다.
미국에서 요리의 열풍을 이끈 방송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푸드 네트워크를 비롯한 방송사들과 유튜브가 위층 사무실에 자리 잡고 있고, 바로 앞 건물은 구글이 차지하고 있어 평일 점심시간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지만 좀 부지런히 움직이면 주말 오전은 아직 모닝커피와 간단한 아침 식사를 즐기고 여유롭게 첼시 마켓을 기점으로 여러 곳을 둘러불 수도 있다.
몇 년 전에 이곳 근처로 이전한 휘트니 뮤지엄에 들러 한나절을 보내도 되고, 첼시 마켓에서 눈여겨봐 둔 샌드위치나 수프를 테이크아웃으로 들고 첼시 마켓 정문과 반대쪽의 10번가 쪽문으로 나와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폐쇄된 고가화물 노선을 재개발한 하이라인 공원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피크닉 분위기로 공원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다 보면 바쁘게 지나쳤던 첼시 지역의 건물 디자인과 낙서라고 하기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건물 벽의 그라피티 아트가 드디어 눈에 들어온다.
언제나 붐비고, 볼거리, 먹거리가 많은 첼시 마켓이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더욱 발걸음이 잦아지는 곳이기도 하다.
S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