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장 저 멀리 푸른 언덕에
어린이 찬송가 작가 세실 프랭시스 험푸리즈 알렉산더(Cecil Frances Humphreys Alexander)(2장) 여사가 어린이들에게 사도신경을 가르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 중요 내용을 찬송으로 엮어 부르게 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사도신경에 관계되는 찬송을 작시키로 했다. 그래서 처음 구절“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를 설명하는 찬송으로“밝고 아름다운 만물(All things bright and beautiful)”을 작시했고,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를 설명하는 찬송으로“다윗성에 아기 나셨다.(Once in royal David`s city”를 작시했으며, 그리스도의 죽음을 설명하기 위하여여기 소개하는“저 멀리 푸른 언덕에(There is a green hill far away)”를 작시했다. 그리하여 그가 결혼하기 2년 전인 1848년 [어린이를 위한 찬송가(Hymns for Little Children)]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는데 그 책에는 사도신경을 통해서 받은 영감이란 설명도 같이 실려있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다른 강도들이 진 십자가와 조금도 다름이 없는 십자가다. 그러나 그 십자가를 통한 역사는 지옥에서 천국으로, 멸망에서 영생으로 인도하는 위대한 역사가 이뤄진 십자가라는 차이가 있다. 헨리 트웰즈(Henry Twells)목사가 쓴 [찬송에 관한 설교집(Sermons on Hymns)]에 보면 다음과 같은 놀라운 이야기가 실려 있다.
4세기 로마 황제 콘스탄티(272~337)의 모친 헬레나(Helena)는 구주 예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을 찾아가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졌다. 현지에 가본 그는 옛날 이교도들이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 흔적을 없애려고 가진 애를 썼다는데 놀랐다. 갈보리산을 돌과 흙으로 덮어놓았고 한쪽 모퉁이에는 비너스 여신을 섬기는 신당을 세워놓았다. 헬레나는 그 덮은 곳을 깊이 파 들어가 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곳에서 십자가 셋을 발견했는데 셋이 어쩌면 조금도 다름없이 똑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히브리어와 희랍어와 라틴어로“유대의 왕 예수라(This is Jesus, the King of the Jews)”라고 쓰여진 죄 패가 따로 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헬레나는 너무나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으나 어느 것이 예수께서 지셨던 것이고 어느 것이 강도들이 졌던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 셋 중 하나가 분명히 그리스도께서 지셨던 십자가이건만 어떤 흔적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그 곳에 참가했던 예루살렘 주교가“가만 있자 좋은 수가 있습니다.”하고는 환자를 데려오라고 했다. 그리고는 그 환자로 하여금 이 세 십자가에 차례로 손을 대 보라고 했다.
처음의 것에 손을 댔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두 번째 것에 손을 댔다. 그런데 그것에는 오히려 그의 병이 더욱 악화됨을 느꼈다. 세 번째 것을 만졌다. 그 순간 즉각적으로 그 환자는 고침을 받았다. 헬레나는 이 세 십자가의 주인을 분간하는데 조금도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첫째 것은 회개한 강도의 십자가요, 두 번째 것은 악담했던 강도의 십자가이며, 세 번째의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였던 것이다.
이 이야기에는 이론(異論)이 있을 수 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만졌다고 해서 병이 나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을지 모르나 그러나 신앙이 문제이다. 그리스도의 옷자락을 만져서 12년간이나 고생한 혈류 증을 고침 받았다고 하는 것은 결코 그 옷자락에 능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의 믿음이 그를 고친 것이다.
어떤 교파는 기독교에서 왜 십자가를 기독교의 상징으로 하고 소중히 여기냐고 이론을 제기하며, 만약 강도가 권총으로 자기 부친을 살해했을 때 자식들이 그 권총을 소중히 모시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한다. 그러나 그 권총은 죄와 욕심으로 인간을 살해한 흉기요, 이는 타의에 의한 죽음이지만 그리스도의 죽음은 만민의 구원을 위하여 자초한 죽음이요, 그의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인내가 깃들어 있는 형틀이므로 이 십자가를 통한 그의 사랑과 구원을 상징하게 하기 위하여 십자가를 내세웠으니 우리는 조금도 부끄러울 수가 없다.
1832년 어느 날 세실 프랜시스 험푸리즈 알렉산더의 부친은 방바닥 양탄자가 불룩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양탄자(carpet)를 들쳐보니 그의 딸의 시 한 묶음이 나왔다. 그는 어린 딸이 천진난만하게 엮은 시들을 하나, 하나 읽는 동안 그 시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험푸리즈같이 딱딱하기 이를 데 없는 군인의 마음이 어린 딸의 시로 감동되기 시작했다. 그는 시 한 뭉치를 주머니에 넣고 그의 서재로 와서 친구 죤 키벨 목사(John Keble)를 불렀다. 키벨 목사는 유명한 기인이었다. 그는 이 시를 읽고는 험프리즈에게 세실 프랜시스는 시인으로 태어났다고 말했다.
다음 주 토요일 저녁 험프리즈는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세실 프렌시스의 시를 자랑스럽다는 듯이 크게 읽어 주었다. 그 후로 부터는 매주 토요인 저녁에 모여 그 주간에 딸이 쓴 시는 무엇이든지 읽어 주었다. 이렇게 하여 아버지의 격려를 받은 세실 프렌시스 험푸리즈는 많은 시를 써서 그의 나이 25세가 되었을 때 [어린이를 위한 찬송가(Hymns for Little Children)]를 출판 하였는데 키벨 목사가 추천의 말을 썼으며 그때 나온 어린이 찬송으로 유래 없이 훌륭한 것이라고 했다.
(번역 찬송시)
1절 (예루살렘) 성전 밖
저 멀리 푸른 언덕이 있는데
우리 만민을 구원하시려 사랑하는 주가
못박힌 곳이요 죽으신 곳이라.
아, 주가 극진히, 극진히 사랑하셨네!
우리도 주를 사랑해야 하고
그의 구속의 보혈을 의지해야 하며
그의 일을 하려고 노력해야 하리라.
(우리 찬송시)
1절 저 멀리 푸른 언덕에 그 십자가 위에
주 예수 나를 위하여 못 박히셨도다.
(우리 찬송시)
후렴 그 귀한 주의 사랑이 날 구원하시니
그 사랑 나도 본받아 주 위해 힘쓰리. ~ ~ 아멘.
번역 찬송시에는 후렴이 없다. 평화의 왕 예수를 평화의 도성에서 끌어내어 지옥의 형벌을 가했으나 용암(鎔岩)같이 흘러내린 뜨거운 사랑은 만민을 구원하는 큰 역사를 이루고야 말았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를 사랑해야 하고 그 구속의 보혈을 의지해야 하며 주의 역사(役事)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번역 찬송시)
2절 주가 감당해야 했던 아픔의 크기를
우린 알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으나
우리 위한 것이었음을 우리는 믿네.
우리가 사함 받게 하시려고 주가 죽으셨고
우리를 좋게 만드시려고 주가 죽으셨으며
주의 귀한 보혈로 구원받아서
드디어 하늘로 가게 하시려 주가 죽으셨네.
(우리 찬송시)
2절 그 흉한 십자가에서 한없는 고통을
이 세상 사람 위하여 당하신 것일세.
어린이용으로 썼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용어를 구사하려고 시도했고 쉽게 이해시키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사실 주님이 감당하신 아픔이 얼마나 큰지를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큰 아픔을 주님이 당하시고, 그 아픔의 결실은 아무 가치도 없는 우리가 즐기고 있으니 정말 염치없는 우리라는 생각이 든다.
(번역 찬송시)
3절 죄의 값을 치루기에
충분한 것이 아무것도 없도다.
주 만이 하늘 문을 여실 수 있고
우리 들어가게 하시네.
나, 주가 극진히, 극진히 사랑하셨네!
우리도 주를 사랑해야 하고
그의 구속의 보혈 의지해야 하며
그의 일을 하려고 노력해야 하리라.
(우리 찬송시)
3절 그 흘린 보배 피로써 날 속량 했으니
저 하늘 문을 여시고 날인도 하시리.
우리의 죄가 하도 많아서 우리 죄 값을 치를만한 것이 이 세상에는 없어서 주님이 하늘에서 내려 오셨고 그토록 엄청난 아픔을 겪었으니 하늘로 돌아가실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하늘 문을 여시고 들어가시며 우리도 들어가세 하셨다는 것이다.
1895년 작시자 알렉산더 여삭가 런던데리에서 세상을 마쳤을 때 장례식에서 모두 이 찬송을 불렀고 1911년 그의 남편이 세상을 마쳤을 때도 63년 전 그의 부인이 작시한 이 찬송을 불렀다는 것이다.
찬 송 곡 GREEN HILL
1878년 죠지 스테빈스(George Coles Stebbins,1846~1945)(390장)가 작곡하여 생키(Ira David Sankey)와 맥그라나한(James McGranahan) 및 스테빈스(Stebbins)가 편찬한 [성가 찬송]에 제3장으로 처음 실렸었고 5절이 후렴이 되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