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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동장터를 통해 3,317명의 주민이 생필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금은 이동장터 운영과 지역 농산물 유통 활성화에 사용됩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어떻게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가는지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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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에 오고나서 이렇게 눈이 많이내리기는 5년만에 처음인듯 싶습니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시작해서 오늘까지도 눈이 계속 해서 내리는 영광.
하루에 10~20센치는 계속 쌓이는듯 싶습니다.
어제까지도 장터를 해야하는지 고민하다가 오늘은 그래도 큰길 가야겠다 싶었지만, 새벽에 내린 눈으로 인해 오늘 장터도 이동을 못합니다.
어제 미리 안내해드린 문자와 더불어 오늘은 오전에 전화드려 배달이 필요하신 곳들 위주로 전화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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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배달 어르신 집으로 가는 길.
트랙터가 지나가지 않고 차 한대가 딱 지나갔나봅니다. 이 길은 평소 차가 다니지 않는 길이라 트랙터로 밀려있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런 눈길은 차라리 쌓여있는 곳을 밟는것이 더 안전하기도 합니다.
어르신댁에 다 도착해서 보니 안계시는것 같아 물건 내려드리고 갈려던 순간 반장님 나오십니다.
"아니 뭣하러 이렇게 급하게 또 사는감~" 하는 어르신.
어르신께 우리는 하루라도 더팔아야하 한다며 농담 던져드리니 고맙다며, 조심히 다니라고 하십니다.
우리 남편 어르신이 담배도 좀 덜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어르신.
"아니 병원가니깐, 내가 담배 피는 줄 안다니깐~ 울 자식들도 냄새 싫어해~" 하십니다.
올 한 해는 어르신이 담배를 좀 줄여보는 한해가 될까요~ 하는 말씀 드려보며 다음집으로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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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어르신댁에 주문하신 물건 놓고 윗집 들리러가는길,
신발이 모두 모여져있습니다. 모두 여기계시는구나 싶습니다.
어르신들 반갑게 맞아주시며 커피 한 잔 급하게 내려주십니다.
어르신들께 마을 간담회 일정도 안내해드렸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느꼈던 이야기들 말씀해달라고 부탁드리니,
"아니, 여름에 아이스크림 좀 갖고다니면 좋겠어~ 우리는 여름에 아이스크림이 최고여~" 하십니다.
이동차량에는 어렵지만, 배달을 요청하면 바로 갖다드릴 수 있는 아이스크림.
보냉팩에 아이스팩 6~7개씩 넣고 직배송 해드립니다. 집에 안계시면 냉동실에로 바로 넣어드립니다.
가격 상관없이 주문해달라고 말씀드리니,
"아니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조금만 주문하나~" 하시길래
너무 소량일 땐 다른 배달하고 같이 묶어서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콩나물이 좋은데, 젤 끝에 콩나물은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하십니다.
몇년전에 콩나물 샀다가 안좋았던 기억으로 다시는 사지 않는다는 어르신.
그래도 최근에 조합원 어르신들이 최근 여민동락 콩나물이 좋다며, 칭찬을 다시 해주시니 귀가 솔깃해지십니다.
콩나물 유통 과정을 설명해드리고 관리하는 과정도 안내해드리니 다시 안심하시는 어르신.
"나는 콩나물 한 번에 3키로정도씩 사요~ 나중에 필요하면 얘기할께요~" 하십니다.
어르신들께 다음배달을 위해 간다고 하니, 조심히 다니라고 하며 배웅해주십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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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명절 때 설탕을 교환해드렸어야했는데, 교환을 못해드린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어르신께 전화드리니 급한거 아니니 천천히 갖다달라하셔서 이번에 챙겼습니다.
배달갔다가 다시 오는 길, 마을에 다른 어르신께서 전화오십니다.
"오늘 차 오는줄 알고 기다렸는데~" 하시는 어르신.
바로 다시 갖다드린다고 하니 주변에서 막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립니다.
전화기 소리가 너무 울려서 다른 어르신께 말씀해달라고 하니,
"두부 5모, 콩나물 2개, 계란 한 판 갖다줘~" 하십니다.
다시 물건 챙겨 마을로 왔습니다.
한 어르신 물건인줄알았는데, 여러 어르신들이 1~2모씩 사신것이었습니다.
계산이 헷갈릴 수 있으니, 한 분께 계산하고 모두 드렸습니다.
다른 어르신들도 알겠다하며 돈을 드립니다.
그리고 다른 한 분은 지난번 명절 주문한것을 못받았던것이 있어 다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
"지난 일은 잊어버렸어~ 괜찮아~" 하십니다.
어르신께 못받은 불필요한 물건은 환불해드렸습니다.
나오는길, 얼마전 돌아가신 어르신댁 한 번 살펴봅니다.
발자국 하나 없는 집.
사람 사는 집은 그래도 작은 길이라도 터놨는데, 빈집이 그러합니다.
너무 깨끗해서 마음이 공허해질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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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마을 올라가는 길,
저수지가 풍경이 장관이었습니다.
앞 뒤 차오는지 확인하고 잠시 멈춰서 1분간 누려봅니다.
눈이 그치고 하늘이 개이며, 바람이 멈춘 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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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설 직전에 병원에 입원하신 어르신댁도 전화해보니 어르신께서 "요플레 10개 쯤 갖다줘~" 하시는 말씀에 부랴부랴 왔습니다.
어르신 댁은 역시나 올라가는 길이 눈이 치워지지 않습니다.
치울 사람도 없고, 할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저 눈이 녹길 기다릴뿐.
어르신 뵈니 그래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지난번 두유값을 비롯해서 요플레값까지 함께 주셨습니다.
이제는 몸 아프면 바로바로 가야겠다고 하시는 어르신.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옆집 회장님께 전화드렸습니다.
어르신의 아드님께서 어르신 보험처리를 모두 하여 병원비까지 다 처리 하셨다고 이야기해주십니다.
다행이었습니다. 병원비는 어찌하나 또 고민이었는데, 비록 친 아들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어머님 간병과 병원비를 책임져주는 가족이 있으니 다행이었습니다.
돌아가는 길,
모닝이 눈길에 빠져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어찌하나 싶었는데, 옆집 어르신이
"뭐 이리 쉬운걸 못빼?" 하시며 삽을 하나 주십니다.
삽으로 얼음을 깨고 눈을 파네니 쑥 나오는 모닝.
오랫동안 이런일을 겪어왔던 동네 어르신은 이런 문제가 큰 일이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집을 향해봤습니다.
늘 두부 2모를 위해 삼천원을 내려놓는 어르신댁이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갖고왔는데, 역시나 있었습니다.
연락처를 여쭤보려고해도 알려주시지 않는 어르신이기에, 짐작으로 배달을 했어야 했습니다.
어르신께서도 그냥 두고가라고만 하시기에 그 믿음으로 계속 배달을 하는 집.
안왔으면 큰일났었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어르신들께 모두 배달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눈이 오지 말아야하는데...
큰 길은 다 녹아서 그래도 내일은 가능하겠다 생각을하지만,
이번주 일요일까지 눈소식이 있어, 내일 오전에도 봐야겠다 싶습니다.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물건이 전달해지는 그날까지.
이동장터는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