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SLIM)처럼 작동 불능 되지 않으려면
사람은 빵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 것이다
최광희 목사·신학박사
1월 21일, 일본이 보낸 무인 탐사선 ‘슬림(SLIM)’이 달 적도 분화구 근처 표면에 무사히 착륙함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달 표면 연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슬림은 착륙한 지 2시간 반 만에 작동을 멈추었는데 그 이유는 슬림의 태양전지 충전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슬림의 태양전지 충전이 이루어지지 못한 원인으로는 착륙 당시의 충격으로 태양전지 패널이 파손되었거나 패널이 태양 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을 짐작되는데 일본우주항공개발기구(JAXA)는 후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JAXA는 언젠가 슬림을 복구할 수 있을 때를 대비해서 배터리 잔량이 10% 남았을 때 전원을 꺼 버렸다고 하는데 그냥 두었더라도 배터리가 방전되어 자동으로 꺼졌을 것이다. 전원이 꺼진 슬림이 영하 200도의 달 표면에서 얼마 동안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한다. 이처럼 일본이 20년 동안의 노력 끝에 달착륙에 성공시킨 무인 탐사선은 태양광으로부터 에너지를 충전하지 못함으로 달 표면에 방치된 고철 신세가 되어버렸다.
슬림이 태양전지를 충전하지 못해서 작동 불능이 되는 것을 보면서 사람도 비슷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께서 완벽한 상태로 만들어 지구에 안전하게 착륙(?)시킨 사람도 하나님으로부터 영적인 에너지를 충전하지 못하면 죽어 버린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느니라.”
그렇다면 사람은 어떻게 하나님으로부터 영적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을까? 사람은 태양전지 패널이 아니기에 배를 하늘로 향하여 드러눕는다고 영적 에너지 충전이 되는 것도 아니고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본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성경에 여러 번 나오는 “눈을 들어” 주를 향한다는 표현은 어디까지나 은유일 뿐이다. 사람이 하나님께 은혜를 받는 여러 방편 가운데 으뜸은 단연 말씀이다. 은혜의 방편 가운데 말씀이 으뜸인 이유는 무엇인가? 그보다 앞서 말씀이란 과연 무엇인가?
태초에 하나님이 말씀으로 천지를 만드셨다. 그런데 창조하실 때 하나님이 말씀하신(אָמַר)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말이란 입에서 나온 소리가 공기를 타고 고막을 때릴 때 그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소통 수단이다. 또 글은 종이 등의 표면에 표시한 기호를 눈으로 보고 인식하는 소통 수단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세상을 만들기 전에는 소리가 전달될 공기도 없었고 글씨를 기록할 어떤 표면도 없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이란 말이나 글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사용하신 말씀은 무엇이었을까?
이 질문에 관한 해답은 요한복음 1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요한은 태초에 말씀이 계셨고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며 그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고 한다. 이어, 모든 만물은 그 말씀을 통해서 만들어졌는데 만들어진 것 가운데 그 말씀이 없이 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사용하신 말씀이란 소리이나 글씨 같은 언어(言語)가 아니라 제2위 하나님이신 성자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말씀은 육신 곧 인간이 되어 우리 가운데 와 계시는데 그분의 이름은 바로 예수이시다. 이야기를 정리하면 하나님이 말씀으로 세상을 지으신 것은 예수님을 통해 세상을 만드셨다는 말이다.
한편, 하나님은 인류에게 글을 주시고 그 글을 통해서 하나님의 특별계시를 기록하게 하셨는데 특별계시, 곧 성경도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예수님이 바로 말씀 그 자체이심을 증언하고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데 이 성경이 바로 나를 증언하는 것이라고 하셨다(요 5:29). 마귀가 시험할 때 예수님은 사람은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하셨다. 사람이 말씀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말씀이신 예수님을 받아들이면 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천지와 인간을 지으신 그 말씀이시며 예수님이 모든 것을 유지하시는 존재의 근원이심을 모르는 것이다. 이 문제 때문에 성경은 장차 오실 말씀에 대해 수없이 예언했다. 그러다가 이제 예언대로 말씀이신 예수님이 오셨는데 이를 증언하려고 마태는 “기록되었으되”와 “이루려 하심이라”를 여러 번 반복하고 있다. 결국,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영적 에너지를 공급받아 살기 위해서는 말씀이신 예수님을 받아들여야 하고 예수님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성경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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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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