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신사작가님께서 주신글]
도둑이 하필이면 해골을 훔쳤나,
김원룡 교수
1961년 국립박물관 학예관장
1962년 서울대학교 고미술 사학과 교수
1985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장
그는 인류의 시조를 조사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여러 차례 방문했다.
고위 인사들은 물론 고고학계 학자들과 폭넓게 인맥을 쌓았다.
당시에 호모 사피엔스 시조로 추정되는, 네안델탄인 크로마뇽인 자바원인이 연 다라 출토되어 고고학계가 바짝 긴장했다.
자바 원인은 50만~100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5세 어린애였다. 큰 눈에 광대뼈와 쑥 들어간 이마가 특이했다
후두골은 융기되고 머리뼈가 두꺼웠다. 화살촉 모양의 강력한 턱도 있었다.
치아는 송곳니가 겹쳐져 유인원의 특징을 나타내지만 인간과 가까웠다.
넓적다리뼈는 현생인류와 같이 직립자세여서 보행이 가능한 구조였다.
자바 원인은 북경 원인보다 앞선 원시 종(種)이었다.
반가운 소식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고고학계의 숙원인 “자바원인“을 한국에 영구 임대하겠다는 뜻을 보내왔다.
김 교수가 인도네시아에서 유해를 인수했다.
인류가 간직해야할 소중한 보물이라, 비단으로 곱게 포장해서 함에 넣었는데, 김포비행장까지는 무사히 왔으나 도착 후에 사고가 났다.
입국수속을 하려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도난당한 것이다.
정부에서는 연일 방송으로 국가의 신용과 체면이 걸린 문제이니, 습득경위는 불문에 붙일 것이라면서 돌려 달라고 호소했다.
열흘 만에 돈암동 한 주택에서 찾았다.
주인 할머니가 이상한 소리를 듣고, 지하실에 가보니 셋방 사는 청년이 쓰러져 있었다.
옆에는 비단보자기에 싼 해골이 2개가 놓여있었다.
졸도한 할머니와 청년은 구급차에 실려 가고 인류의 보물은 무사히 수습되었다.
건국 이래 가장 황당한 사건으로 기억 될 것이다.
실화 한마디
을지로 2가 명보극장으로 가는 길 입구에 개소주집이 있었다.
간판 대신에 커다란 멧돼지 박제를 땅바닥에 놓아두었는데, 광고 효과가 그만이었다.
그 앞을 지나던 여고생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쓰러졌다. 멧돼지와 충돌한 것이다.
삐쭉 삐쭉 솟은 검은 털에 송곳니가 나있는 멧돼지, 얼마나 두려웠을까.
당시에 신문에도 난 황당한 사건이었다.
선조들의 운치
과거에는 도적(盜賊)을 양산군자(簗上君子)라고 했다.
도둑놈이 군자 반열이다. 마치 도둑을 보고 ‘올라“ 인사하는 낙천적인 스페인 사람처럼 (Que sera Que sera)
영안실에서 조의금을 훔친 도둑
한번 따져봅시다.
조의금은 망자에게 주는 노잣돈이요.
그렇다.
망자로부터 노난 신고를 받았나요?
아니다.
피해자는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그러니 사건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군!
죽은 사람이 또 죽을 순 없으니 상습적이란 말은 사리에 맞지 않습니다.
일리 있는 말이다.
상주가 자기 돈이라고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글쎄! 아리숭하다.
조의금은 어려운 사람에게 적선을 하는 것이 어때? 재발 좋은 일 좀 해라!
꿈에 망자의 부탁을 받아 임시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형법에서 임시보관은 무죄입니다.
어떻게 증명하나.
꿈속으로 들어가 보시던가,
절도죄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거냐?
점유이탈물 횡령죄로 기소하면 모르지만 절도죄는 억울합니다.
우선 방면해 주시오! 그래야 딴 구실을 찾던지 아니면 도망칠 거 아니오.
영국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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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4codSS50eQ?list=RDFstXCs0tJ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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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즐거워야 마음도 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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