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병찬
2024.10.16. 시골살이 삼일째
7시에 몸풀고 아침 산책을 갑니다. 삼일째인데도 하루 리듬이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바람결선생님의 안내로 마을길을 산책하였습니다.(바람결인 줄 알았는데 바람별을 잘못 알아 들었네요.)
아침먹고 9시에 꽃마차마을 체험관에 가는 팀은 체험관으로, 농사팀은 수수밭으로 갑니다.
꽃마차마을 체험관에서는 오전에 유치원 아이들과 피자만들기, 고구마 캐기를 했다고 합니다. 고구마 줄기로 줄넘기 체험도 있었다고 합니다. 원우가 줄넘기를 잘해서 마무리 모임시간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오후에는 내일 준비를 위해 수제돈가스 재료 준비를 했답니다. 작은별선생님께서 블루베리 쥬스를 주셨는데 맛있게 먹었답니다.
농사팀은 수수수확을 했습니다. 20여분을 걸어가야 수수밭이 나옵니다. 오늘 하루 작업거리로 안내 받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수수대를 가위로 자르고 상자에 담아 비닐하우스에서 말리는 작업까지입니다. 넓은 수수밭이 펼쳐져 있는데 반은 모기장처럼 생긴 한냉사로 덮어놓았고 나머지 반은 덮혀있지 않습니다. 덮혀있지 않은 수수는 새들이 많이 먹었습니다. 오늘은 15명의 아이들이 한냉사를 덮어놓지 않은 수수를 가위로 자르고 상자에 담아 비닐하우스에 옮겨 말립니다. 한시간 반정도에 작업을 마칩니다. 수수수확은 모두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진환이는 작업 속도와 숙련도가 남다릅니다. 함께 작업했던 아이들이 한 목소리로 칭송합니다. 덕분에 오전 작업을 일찍 마치고 돌아와서 쉽니다.
점심먹고 오후 농사는 햇볕이 뜨거워 2시30분에 출발합니다. 사실 오늘하기로 한 작업은 수수수확으로 계획했는데 오전에 마무리해서 오후에 당근밭에 부직포 터는 작업을 한 것입니다. 부직포는 씨앗이 작은 작물을 기를 때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덮어 둔다고 합니다. 당근 씨앗은 너무 적어 흙을 살짝 덮어둡니다. 태양열을 바로 받으면 발아하기 힘들기 때문에 발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부직포를 덮어 둔다고 합니다. 발아가 되어 일정정도 자라면 부직포를 걷어두는데 고랑에 걷어 둔 부직포를 완전히 걷기 전에 털어 주어야 한답니다. 한 고랑씩 맡아서 털어주었는데 이 작업도 30분만에 다 해냅니다. 농부님이 대학생들도 잘 못하는 일을 너무 잘한다고 칭찬해줍니다. 조금 쉬었다가 바로 위 망친 배추밭에서 그나마 남은 배추 주변 풀을 뽑는 작업을 하고 오후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부직포 턴다고 옷에 흙도 많이 묻어 일찍 돌아와 샤워하고 쉬었습니다.
아이들은 같은 아이들인데 작년에 비해 너무 잘 한다고 농부님이 흐뭇해 합니다. 제가 봐도 든든합니다. 믿고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아이들은 자기결대로 잘 자랍니다.
내일은 꽃마차마을 체험관에 160명의 체험생이 온답니다. 우리아이들 10명이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 내일 농사팀은 500평에 마늘심기를 합니다. 마늘밭은 작년에 함께해 주셨던 사랑어린학교 농사선생님 밭입니다. 60년대 이 지역에서 유기친환경농사 선구자라고 바람별이 알려주시네요.
10분 농사이야기
오늘은 흙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바위가 부스져서 생긴 흙은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식물과 동물의 사체가 썩고 쌓여서 만들어진 흙은 유기물 퇴비가 되어 씨만 뿌리면 작물이 잘 자랍니다. 제주도와 같이 화산재로 만들어진 땅도 물빠짐이 좋고 식물이 잘 자랍니다.
그 중에서도 유기물이 풍부한 땅은 최고의 땅입니다. 땅의 색깔도 검정색에 가깝습니다.
이런 땅은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김해평야는 낙동강 태백에서 강줄기를 따라 유기물을 쓸고 와서 쌓여서 만들어진 평야입니다.
서해안은 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서해안은 중국 황하에서 쓸고 운 유기물이 쌓인다고 하네요. 오늘 이야기 정리는 작년에 왔을 때 땅이야기와 맥을 같이하는 것 같아 작년에 정리한 것을 같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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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땅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땅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듣다보니 농사를 짓는 땅, 생명을 살리는 땅이 만들어지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왔다고 김해평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아파트와 공장이 가득하지만 예전에는 금관가야라는 문명국이 있던 곳이 김해라고 합니다. 고대국가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먹거리가 많아야 한답니다. 금관가야에는 김해평야가 있습니다. 낙동강이 있어 퇴적된 흙이 땅을 만듭니다. 낙동강은 태백산에 발원지가 있습니다. 낙동강 물은 태백산에서 시작해서 주변 땅에 쌓인 식물, 낙옆 등이 썩어서 만들어진 부식토와 부옆토를 쓸어서 흐릅니다. 이렇게 쌓인 것이 3m가 넘고 김해평야를 만듭니다. 부식토와 부엽토가 쌓여 만들어진 땅은 씨만 뿌리면 잘 자랍니다. 비료나 거름을 줄 필요가 없는 땅입니다.
고대문명의 발원지 중 하나인 이집트는 나일강이 흐릅니다. 이집트는 사막지대로 비 오지 않은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나일강 주변으로 농사짓기 좋은 땅이 있습니다. 이 땅은 에디오피아에서 5월에 비가 엄청내리면 나일강 따라 이집트로 부엽토와 부식토를 옮겨와 쌓여 땅이 만들어졌습니다.비료와 거름을 줄 필요가 없는 씨앗만 뿌리면 농사가 잘 되는 땅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런 땅은 검은색을 띕니다. 지금은 나라마다 댐을 만들어 부식토와 부엽토가 퇴적되지 못한답니다.
다음은 암석이 부서지고 쌓여서 만들어진 땅입니다.
황사가 쌓여서 만들어진 땅은 황토입니다. 중국 사막에서 북서풍에 의해서 황토가 옮겨와 쌓인 답니다. 주로 서해와 남부지방에 많다네요. 황토는비타민c가 많고 에너지원은 없답니다. 에너지원을 보충하면 좋은 땅이 된답니다. 사막기후대에서는 밤낮의 온도차에 의해 돌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여 부서져서 돌가루가 쌓여 땅이 된답니다.
다음은 화산재로 만들어진 땅입니다.
화산재가 하늘을 덮으면 온도가 내려가고 식량이 자라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습니다. 하늘을 덮었던 화산재가 쌓여 땅을 만듭니다.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땅은 물에 녹기좋은 환경을 만든답니다.
우리를 먹여살리는 다 고마운 땅입니다.
시간문제로 끝에 간단히 말씀하셔서 화산재로 만들어진 땅을 찾아보니 이런 내용이 있네요.
토양 풍요화: 화산재 퇴적물은 토양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화산재는 토양 내의 미네랄과 영양분을 공급하며, 토양의 토양학적 특성을 개선하여 농작물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