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1달러에 1247원으로 거래를 마친 원-달러 환율. [사진=연합뉴스]
1달러 1247원.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최근 7개월새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환율은 1달러에
15.3원 떨어진 1247원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10월 15일 1달러 1239.5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
니다.
지난해 후반기 이후 급등락을 거듭했던 환율은 연말 1259.5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2009년 들어
환율은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1월 2일 하루에만 1달러에 61.5원이나 뛰기도 했습니다.
환율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입니다.
국제시장 석유제품 가격 추이. [출처=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
국내 기름값 책정의 기준이 되는 국제시장 휘발유, 경유 가격은 지난해 7월초 최고치를 기록했다 4개월
이 지난 12월에는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7월 4일 1배럴에 147.3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시장 휘발유(옥탄가 92) 가격은 12월 5일 33.1달러
로 77.5%나 폭락했습니다. 국제시장 경유(황 함유량 0.05%) 가격은 1배럴 182.46달러에서 47.63달러(2009년 3월 3일)로 8개월새 74.0%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 하락 폭은 '미미'했습니다.
국제시장 휘발유, 경유 가격이 치솟은 지난해 7월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
다. 7월 중순 1L에 1950원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주간 기준으로 정유사의 휘발유 세전 출고가격은 지난
해 7월 둘째주 1L에 987.13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주 경유 가격은 1L에 1181.18원으로 최고
치였습니다.
국제시장 휘발유, 경유 가격이 폭락한 12월 국내 휘발유, 경유 세전 출고가격은 1L에 각각 403.74원,
585.19원으로 50% 안팎 하락했습니다. 국내 기름값은 국제시장 가격이 내린 만큼 떨어지지 않은 것이죠.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환율입니다.
국제시장 휘발유, 경유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 4일 원-달러 환율은 1달러에 1050.4원이었
습니다. 하지만 이후 환율은 1달러에 1500원선을 넘는 등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국제시장 휘발유, 경유 가
격은 달러 기준으로는 폭락했지만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그 하락 폭은 줄어든 것이죠.
지난주(5월 첫째주) 원-달러 환율은 전주에 비해 1달러에 35원이나 떨어졌습니다. 이번주 국내 기름값도
내려갈까요.
그동안 소폭이나마 내림세를 걷는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은 이번주 중반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지난주 국제시장 휘발유 가격은 1배럴에 61.77달러를 기록해 전주보다 14.7%,
경유는 1배럴에 63.82달러로 10.3% 급등했습니다. 지난주 환율은 3% 가량 떨어진 반면 국제시장 기름값은
10% 이상 폭등했습니다. 결국 이번주 국내 정유사들은 공장도 가격을 큰폭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습니
다.
지난해 국제시장 기름값은 급락했지만 환율이 급등하는 바람에 그 인하 혜택은 충분히 누리지 못했습니
다. 최근 국제시장 기름값이 급등하고 있지만 반대로 환율은 급락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환율의 완충 효과가 얼마나 될 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