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뉴스에서
맥시코 하면 마약과 갱들의 나라
서부 텍사스 로스앤젤레스를 미국에 빼앗긴 나라
지금도 끊임없이 미국 국경을 넘으려고 줄 서는 사람들
...
썩 좋은 그림은 없었다.
트럼프는 국경에 장벽을 쌓았다.
기회가 생기면 꼭 미국과 맥시코 국경지역을 한 번쯤은 가보고 싶었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선교사 분의 글도 읽어보았고
온라인 검색으로 현실을 살펴보았다.
호텔 매니저와 제한된 대화였지만
가까운 국경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고..
치안부재라기보다는 맥시코 경찰의 부패가 심각하다고
우베택시기사는 자신은 절대 몬테레이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아서라~~~
마약 카르텔은 그네들의 위험이고 문제지만
관광객들과는 상관이 없고
오히려 치안의 부재가 위험이 된다고
절대 가서도 안 되고 시도하지도 말란다.
그럼
맥시코에 자생하는 코카인
이는 자연의 축복인가 저주인가?
코카인은 악의 근원인가?
하얀 가루
나는 구경도 못 한 이 가루
이걸 찾자고
공항 탑승게이트 입구에 버티고 있는 검사원
바라보는 내가 봐도 대단하다 할 정도로
세심하게 찾았다.
멍하니 바라보면서
외국인이 나 하나뿐인가?
노트북 테두리까지 눌러가면서
검사를 마치고
양손 엄지를 위로 치켜 세운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리곤 탑승하란다.
????
나만 호명되어 미리 검사받고
먼저 탑승하였다.
좌석에 앉아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일본 몇 년 전 입국시 그랬다.
여기는 입국이 아니라 출국시 이 모양이다.
마약의 산지라 출국시 하얀 가루 찾느라 혈안이다.
일단 귀국 비행기에 올랐으니
차분하게 다시 되집어 본다.
새벽 4시 10분경 호텔 출발 20분경 발권장소에 도착
발권장소 입구에서 막아서는 직원들
아닐텐데 공항에서 검사를 다시 받으라고 우기니
카드결제하고 신속항원검사를 받는데 20분 거의 30분 날리고
발권창구에서도 백신접종증명서, 현지 48시간 이내 피시알 검사서
핸드폰의 백신접종 큐알코드까지 확인했는데도 발권을 해주지 않는다.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초조해지는데
어디론가 열심히 전화를 해댄다.
아니 지금 이 시간 어느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을까?
뭔 일이냐고 물어도 대답 없이 위에 층으로 피시알검사서를 들고 올라간다.
한참 뒤에야 돌아오면서 오케이 땡큐 오케이 땡큐~~
나한테 연발하면서 발권창구로 들어선다.
발권하는데 결국 한 시간여 보낸 셈
겨우 놀란 가슴 쓸어내리는데
7시발 비행기가 연착 40분
그 사이 또 한번 이렇게 짐검사를 당하고
그런 비양기가 이제는 이륙할 생각이 없다.
다시 셋업한다는 멘트만 나오고
연결되는 비양기 시간에 늦을라 또 근심거리 생겼다.
한 시간도 넘게 지나서야 이륙하더니
달라스공항은 한 시간여 만에 착륙하였다.
들어올 때와 나갈 때 길이 달랐다.
맥시코로 올 때는 환승코스로 미국 이민국심사는 없었고
열손가락과 엄지의 지문채취로 통과했는데
귀국길에는 맥시코에서 출국심사가 없는 대신
미국이민국에서 심사를 한다.
배불뚝이 이민국 직원
정말 회장님처럼 뒤로 제껴진 의자에 앉아 거만스레..
그러더니 내 여권 들고서 따라오란다.
마음대로 나갈 수 없는 공간으로 들어섰다.
칸막이 된 창구에 3명의 직원들이 심사를 하고 있었고
6명인가 7명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배불뚝이 아닌 직원이 여권을 들고
리~~~
다가가니 어디로 가느냐고
서울 코리아
티켓 플리스~~~
확인 후 그냥 고우~~~
여권을 건네받고 서둘러 탑승게이트 찾아가는데
어휴~~~~
두 시간 연착이란다.
안도의 숨 내쉬면서
달라스 공항 탑승장을 빙 돌아보다
사람이 없는 구석을 찾아 자리를 틀었다.
발권하면서 놀랬고
짐검사 받으면서 황당했고
달라스 미국애들 때문에 또 놀래고
코로나 무서워 홀로 구석에 앉은 자신이 초라해서
한참을 멍 때리면서 별 볼꺼리 없는 게이트장 밖만 바라보았다.
숱하게 지구촌을 돌고 돌았지만
이렇게 맘 고생 몸 고생하긴 처음이다.
인천으로 가는 비양기 안에서
생각의 골이 깊어만 간다.
지금 내 체력과 판단력으로는 몇 년 정도만 홀로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좀 힘들더라도 이참에 남미여행을 밀어붙이자!
82년도이었던가?
바그다드에서 쿠웨이트로 출장가는 길
동료들의 부탁으로 달러를 좀 많이 갖고 출국하려다가
권총으로 호위받으며 조사받고
한동안 이라크 정보부 같은 곳에 불려다니곤
그 후론 해외여행길에 돈 냄새나는 곳은 무조건 피해 다녔는데
코로나 가장 정점시기에
탐색전 치고는 너무 힘들었다.
다시는 맥시코 찾지 않겠지만
다음 출발은 중남미 세미패키지 40일짜리 반 자유여행으로
현지적응을 하고
그 다음에 내 나그네 길 나서야 할 것만 같다.
국내에 도착해서도 또 같은 과정을 거치고
그리곤 여권 표지에 스티커 두 장 붙여주고
지정된 용인이천행 버스에 올라
용인에서 다시 중형버스로 아파트 입구까지
마지막 날에 딱 걸린 해외입국자가 되어서
7일간 격리에 두 차례 피시알 검사를
며칠 전 마지막 피시알검사 줄서 기다리다 감기 걸려서
아직도 몸이 상큼하지 못 하지만...
2주 동안에 피시알검사 4번 신속검사 1번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내가 막차로 겪고 나니 하나 하나 제한이 풀리고
오미크론 전성기에 오르고 있다.
막바지에 오른 코로나 무섭고
봄은 오고 있는데
멈췄던 섬여행 다시 시작하려니
결국 운전을 다시 해야만 한다.
올 한 해만 더 운전하자!
술 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