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들어갔어요? 1학년 몇 반이세요?"
"초등학교 담임선생님 같아요."
"군인 아저씨 같아요"
어제 오후부터 왼쪽 가슴에 차고 다닌
명찰을 보고 우리 보은의집 어르신들과
직원들이 내보인 반응이다.
그 동안 내가 보은의집에 근무하면서는
명찰을 거의 패용하지 않고 지냈다.
명찰이 없어도 근무하는데 큰 어려움과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명찰패용이 어르신들을 케어하는
요양보호사들한테는 걸리적 거려
불편을 주기도 해서 권장을 하지 안했다.
그런데 보호자들이 간혹 방문을 해서
직원들과 상담을 하는데
그 직원이 요양보호사인지, 간호사인지,
사회복지사인지, 팀장인지를 구분할 수가 없고
또한, 이름을 알 수가 없어 좀 난감할 때가 있다며
명찰 패용의 필요성을 재기했다.
이에, 공감을 하고 더불어
직원으로서는 보호자를 상담할 때
본인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가질 필요가 있어
결국 명찰을 패용하기로 한 것이다.
내가 근무하기 전에 패용했던 명찰은
플라스틱이라 어르신들을 케어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위험해 찌르기도 하고,
또 간혹 부러지기도 했으나
이번 명찰은 부직포로 만든 명찰이라
그런 염려는 전혀 없을 것 같다.
명찰을 패용하니 근무자세가 달라지고
마음이 한번 더 챙겨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