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의 사무감사가 나에게는 강하게 새겨졌나 보다. 언뜻 언뜻 생각나는 것을 보면 알겠다. 계속 끊이지 않는다. 끊이지 않는다고 하는 이 마음에는 끊이길 바라고 있구나 싶다. '그래, 끊임없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나온다' 고 하셨지.
그렇다면 내가 정한 가운데 동하고 있구나. 즉 내 마음이 지금 이렇다.
그래, 이렇게 일어난 마음이 바로 요란함이기도 하지. 그러나 소리 없이 고요한 요란함이다. 즉 소리 없는 파문이다. 그러므로 정하는 것으로 보면 천지와 내가 다 정하고, 동하는 것으로 보면 천지와 내가 다 동한다고 하셨지.
그래, 지금 나는 정하는 가운데 동하는구나.
즉 요란함이 없는 가운데 계속 쉴 새 없이 어제의 마음이 있어지니 동하는 것이며, 요란함이 없으니 정하는 것이구나 싶다. 그러므로 내가 정해 버리면 세상이 조용하니 천지와 내가 다 정한 것이다. 그러나 정한다고 하여 멈추어 있음이 아니라, 그대로 다 각각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음을 말한다. 보라! 천지는 소리가 없고 말이 없으나 이 거대한 우주를 움직여 거느리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이것이 곧 정한 가운데 동한 것이다. 내 마음도 이와 같아서 요란하지는 않으나 요란함이 없는 가운데 계속 어제의 일이 언뜻 언뜻 일어나니 동한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런 마음이 또 일어나네?' 라고 하니 어떻게 이런 마음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말이다. '또 일어나네?' 라고 하는 이 마음의 뒤에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텐데' 라는 마음이 있음이다. 그러나 이처럼 마음이 끊임없이 일어남은 이렇게 마음은 동과 정이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는구나 싶다. 그래, 요란함이 없는 가운데 일어나니 동정일여구나 싶다. 그렇다. 동정일여다. 맞다. 야! 신기하다.
어제 그 자존심이 상하니까 이처럼 끈질기게 남아있더니 나에게 동정일여를 알려주네! 이렇게 한시도 쉬지 않고 되어지는 진리가 바로 천지의 원리이고 마음의 원리이며 곧 일원상의 진리구나 싶다. 그 한 마음이 끊임없이 있으니 영원불멸이고 영원불멸한 그것이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사라지니 은현자재이다.
이것이 바로 변화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앞으로 늘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늘 변화한다는 것이 곧 변할 수밖에 없는 철칙이다.
그러므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그것이 바로 불변이구나. 그리고 이것을 일러서 학자들은 자연의 이법(理法)이라고도 하며 섭리라고 한다.
이제야 가슴에서 인정되어 편안하구나.
첫댓글 변화하는 것이 불변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네요 ...그러니 변불변이 하나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