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7일 3시, 당산 역 4번 안쪽에서.
번호를 붙이니 41명, 반갑고 고맙습니다.
오늘 걷는 길은 두 시간 반쯤 걸릴 예정이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기 때문에
템포는 느리되 서둘렀습니다.
강변에 들어서자 하늘이 활짝 열리고
강아지풀과 스쿠령이 들 물결로 넘쳐 나부끼고
알밤 떨어지는 밤송이에서 가을을 봅니다.
사이사이 굽은 샛길은 피하고
비교적 직선으로 걸었습니다.
새롭게 느껴지는 공기와 햇살을 받으며
걷는 노구(老軀)의 어깨위에 건강과 축복이 쏟아집니다.
보자기를 펼치면 가득 담깁니다.
#. 노르딕 걷기(Nordic walking)
핀란드 크로스칸츄리(cross country)스키 선수들이 눈(雪) 없는 시즌(season)에
아스팔트에서 훈련하듯 걷는 방식으로,
스틱을 양손에 쥔 채 박차고 나가듯 걷는 전신(全身) 운동 입니다.
유산소(有酸素) 운동인 걷기에 스틱을 들어 올리는
근력(筋力) 강화기능이 더해져 효과가 높답니다.
스틱으로 체중이 분산되어 척추와 관절에 무리가 덜 가고 척추를 곧게 하며,
스틱을 휘두르며 리듬감 있게 걸을 수 있어 중·장년층과 노인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걷기 운동으로 세간에 퍼지고 있답니다.
시속 5.5km 이상 유지하고 또 15.000보 이상 걸어야만
신체에 건강으로 도움을 준답니다.
#. 꿈夢-①
꿈은 영혼(靈魂)이 살아있음을
드러내는 증표(證票)랍니다.
이럴 때 꿈을 꾸고 꿈이 춤을 추게 하면
마음이 즐거워진답니다.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십시오.
나이를 잊고 계속 춤을 추십시오.
그래야 행복하고 그래야 오래 산답니다.
나이를 잊고 꿈과 춤을 계속 추십시다.
#. 호접몽胡蝶夢-②
어느 날 장자(莊子)는 제자를 불러 이런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내가 어젯밤 꿈에 나비가 되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꽃 사이를 즐겁게 날아 다녔는데,
너무도 기분이 좋아서 내가 나인지도 잊어버렸다.
깨고 보니 나는 나비가 아니라 내가 아닌가?
그래 생각하기를 아까 꿈에서 나비가 되었을 때는 내가 나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꿈에서 깨고 보니 분명 나였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정말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내가 된 것인가?
지금의 나는 과연 진정한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나로 변한 것인가?”
③알쏭달쏭한 스승의 이야기를 들은 제자가 이렇게 말했다.
“스승님, 스승님의 이야기는 실로 그럴듯하지만
너무나 크고 황당(荒唐)하여
현실세계(現實世界)에서는 쓸모가 없습니다.”
그러자 장자(莊子)가 말하기를,
“너는 쓸모 있음과 없음을 구분(區分)하는 구나.
그러면 네가 서 있는 땅을 한번 내려다 보아라.
너에게 쓸모 있는 땅은 지금 네 발이 딛고
서 있는 발바닥 크기 만큼의 땅이다.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땅은 너에게 쓸모가 없다.”
④ "그러나 만약 네가 딛고 선 그 부분을 뺀 나머지 땅을 없애 버린다면
과연 네가 오랫동안 그 작은 땅 위에 서 있을 수 있겠느냐?"
제자가 아무 말도 못하고 발끝만 내려다보고 있자,
莊子는 힘주어 말 했다.
“너에게 정말 필요한 땅은
네가 디디고 있는 그 땅이 아니라
너를 떠 받쳐주고 있는
바로 네가 쓸모없다고 여기는 나머지 부분이다”
#. 저물면
해 넘어가는 수풀 속에서 공원길을
반으로 잘라 발길을 줄여 봤습니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넓게 늘린 부분이 있습니다.
참站이라 한다는 데, 참에 서서.
여보게 : “여기서 가야할 밥집이 어딘가”(借問酒家何處在)
목동 : “살구꽃 핀 건너 마을 이요”.(牧童遙指杏花村)-淸明 - 杜牧
수고 하셨습니다. 처음 길이 아니지요.
다 왔으니 어서 드시지요,
이제 한숨 놓으시고 이야기 나누시며 천천히 드십시다.
술잔을 맞대고,
한사모-“즐겁게”,
한사모- “건강하게”
오늘도,
평화로웠어, 흡족했어, 행복했어.
돌아가시는 길은 장승배기 역입니다.
고속 터미널까지 가시면 3호선 9호선이 연결 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다음 주(9월24일) 제491회 주말걷기 안내를 맡으신
장주익 회원님께 한사모 깃발을 인계하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신분당선 '광교중앙(아주대)역' 실내 대합실에서 만나
광교 여우길과 호수공원 둘레길을 걷는다고 하였습니다.
첫댓글 늦게 올려서 대단히 미안합니다.
제가 경주에 내려가 볼 일을 보다가 편지 발송이 늦어졌습니다.
안내도하시고 좋은 글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녁도 참 맛있게 잘먹었고 오랫만에 흘러간 노래도 들었습니다.
황금철, 한숙이 회원님, 대단히 고맙습니다. 그리고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