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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최고봉인 영양 일월산(日月山·1,219m)은 산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해와 달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산이다. 내륙에서 새해 일출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산이 양산 천성산(千聖山·922.2m)임이 틀림없지만, 시간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새해 일출이 빠른 산이 일월산이다. 특히 낙동정맥 백암산(1,004m)~맹동산(808m) 줄기 위로 떠오르며 대지를 붉게 물들이는 태양은 새해를 맞는 감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2001년 영양군은 월자봉(月字峰·1,205m)과 한 일(一) 자형으로 수평을 이루며 능선 한 쪽에 튀어오른 일자봉(日字峰·1,219m) 부근에 계단식 해맞이광장을 만들어놓고, 매년 1월1일이면 해맞이 행사를 열고 있다. 성악 공연, 일출 참관, 안녕 기원제, 소원 적은 소지 올리기, 기원제, 공군부대 위문 등의 행사가 열리며, KBS중계소 정문 앞에서 공군부대 도로를 관통하여 해맞이광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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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월산 설경.
- 또한 중계소 정문 앞 도로변에서 떡국 나눠주기 행사도 벌인다. 떡국 값은 주는 사람 마음대로. 영양군청 문화관광과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경우 차량 500여 대, 1,000여 명이 새해를 맞기 위해 일월산을 찾았다고 한다.
오지 산이자 ‘접신(接神)의 산’으로 알려진 일월산 산행 코스는 다양하다. 그중 가장 쉽게 일출맞이를 할 수 있는 코스는 영양터널 북단에서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10여 분 거리인 KBS중계소 정문 앞까지 올라서면 쿵쿵목이 갈림목을 경유해 해맞이광장까지 40분이면 다가설 수 있다.
이 경우 하산로는 일자봉~월자봉 능선을 경계로 쿵쿵목이 길과 반대편 허릿길을 따르도록 한다. 쿵쿵목이 길에 비해 조금 거칠지만 자연미와 조망이 한결 나은 길이다. 약 50분 소요.
중계소 정문서 해맞이광장까지 40분
산행다운 산행을 원한다면 윗대티 길과 용화계곡 길을 잇는 원점회귀 산행을 하도록 한다. 윗대티 주차장에서 능선을 따라 1시간30분쯤 걸으면 갈림목(해발 1,160m·방아목 3.5km, 윗노루목 2.8km, 선녀탕 3.7km, 윗대티 3.5km, 월자봉 1.6km)에 올라서고 이후 가파른 능선길을 40분쯤 더 오르면 해맞이광장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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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꽃이 활짝 핀 산길을 오르는 등산인.
- 선녀탕으로 하산하려면 다시 이 갈림목으로 내려서 오른쪽 산길을 따라야 한다. 용화계곡이라고도 불리는 선녀탕계곡은 겨울철 눈이 많은 지역이므로 사전에 적설량을 확인하고 들어서도록 한다.
다른 방향으로 하산을 원하면 해맞이광장에서 쿵쿵목이 갈림목(해발 1,120m·윗노루목이 2.8km, 방아목 3.4km)에서 남서릉을 타고 방아목까지 뺀 다음 당리저수지 방면으로 하산하도록 한다. 산릉이 부드럽고 조망이 뛰어나 영양 등산인들에게 인기 좋은 능선길이다.
중계소 정문 앞에서 빤히 바라보이는 황씨부인당에서 남쪽 천화사로 내려서는 산길은 매우 짧은 하산로다. 2.8km 거리로 지능선을 따르다 계곡으로 떨어진다.
당리저수지에서 천화사까지 찻길이 잘 나 있어 눈이 많지 않으면 영양읍에서 택시를 불러 이용할 수 있다.
교통
서울→영양 동서울터미널(지하철2호선 강변역)에서 1일 5회(08:20, 10:40, 13:40, 16:20, 16:00) 출발. 4시간30분 소요, 요금 22,300원. 문의 ARS 1688-5979, 홈페이지 www.ti21.co.kr.
대구→영양 북부시외버스터미널(053-357-1851~3, www.gobus.co.kr)에서 1일 20회(06:16~21:25) 운행. 3시간 소요, 요금 13,300원.
안동→영양 시외버스터미널(ARS 054-857-8298/8296)에서 약 30분 간격(06:05~23:00) 운행. 1시간 소요, 요금 6,800원.
영양→용화(선녀탕·윗대티) 시외버스정류소(054-683-2213)에서 1일 4회(07:48, 10:00, 13:30, 18:10) 운행. 약 30분 소요, 요금 3,050원. 택시 20,000원. 영양읍내에서 일월산 월자봉 KBS중계소까지 택시요금 약 35,000원, 천화사까지는 약 25,000원. 영양 개인택시 682-0011.
승용차로 접근할 경우, 중앙고속도로 풍기·영주 나들목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법전을 거쳐 노루재 직전 삼거리까지 간 다음 31번 국도로 갈아타거나,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나들목에서 5번 국도와 34번 국도를 따라 진보까지 진입한 다음 31번 국도를 타고 북진한다.
- 숙박 (지역번호 054)
수비면소재지에서 2km 거리인 검마산 자연휴양림(682-9009)에는 6평형(주중·비수기 30,000원/성수기·주말 50,000원)에서 16평형(60,000원/98,000원)까지 다양한 크기의 방 16개를 갖춘 산림문화휴양관 2동을 운영하고 있다. 예약은 인터넷(www.huyang.go.kr)이나 전화를 통해 받는다.
수비면 수하청소년수련원도 권할 만한 숙박지다. 청소년 단체숙박을 위한 수련원 외에 펜션 7평형(45,000원/50,000원), 9평형(55,000원/60,000원), 11평형(65,000원/70,000원), 14평형(80,000원/90,000원), 18평형(10만원/12만원) 등의 숙박시설이 갖춰 있다. 홈페이지(www.yygnp.com)나 전화(054-683-8987~8)를 통해 예약을 받는다.
맛집 (지역번호 054)
영양 한우를 먹어보기 전에는 쇠고기 맛에 대해 논하지 말라는 게 영양 고깃집 주인들의 말이다. 청정지역에서 길러낸 쇠고기는 육질이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을 낸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업소에 따라 등심·갈빗살을 200g당 18,000~21,000원씩 받는다. 읍내의 실비식당(683-2463, 682-2463)이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쇠고기 전문 식당이다.
읍내의 고은한정식집은 경북 오지의 산채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다. 각종 산나물과 골뱅이와 취나물 산달래 배채를 섞은 골뱅이무침(20,000원) 등을 내놓는다. 유유자적(1인분 20,000원), 안빈낙도(30,000원), 무릉도원(50,000원), 고은수라(한 상 70,000원), 대비마마수라(10만원). 영양 토속주 초화주(병당 20,000원)는 뒤끝이 깨끗한 곡주다. 전화 683-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