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인터넷으로 이러쿵 저러쿵 글을 쓰지는 않지만, 여행통 카페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기에 답례로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사이판은 처음 가는 여행지라 3개월 전부터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명절날 가족 여행으로 부모님 양해 아래 와이프, 초등학교 1학년 아들하고 같이 같습니다. 총 5박 6일 중에 2일은 피에스타, 3일은 pic에서 투숙했습니다.
옵션은 시내관광, 파라세일링을 했고요.
대략적인 일정 계획은 .................
1일 호텔체크인하고.. 시내관광
2일 마나가하섬에서 스노쿨링, 파라세일링
3일 오전 휴식 및 피에스타 호텔 체크 아웃, pic로 이동
4~6일 pic에서 신나는 물놀이
그런데 일정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털보 코디님이 여행 일정상 3일 차에 마나가하섬에 같이 갈 수 있다고 하셨어요.
털보님이 동행하지 않은 마나가하섬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급기야 일정을 수정해서 2일 차에 피에스타 호텔 앞 해수욕장 및 수영장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3일차에 마나가하섬에 가기로 했고요.
그런데... 이러한 일정 변경은 결과적으로 최고였습니다.
1일 차에 시내 관광은 정말 알차고 좋은 경험이었고요. 사이판의 정취를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털보님의 해설과 사진 찍기 기술은 최고여서 자살절벽 앞에서 우리 가족 처음으로 공중 부양 사진을 소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살 절벽에서 행운이 깃든다는 거북이도 봤고요, 버드 아일랜드도 절경이었습니다.
피에스타 호텔은 시내 중심에 위치하나 조용한 것이 장점이었고, 세면도구도 좋은 편이었습니다(비누 없습니다-_-;). 그리고 LG 야구단 선수들이 같은 층이어서 오다가다 선수들 모습 잘 봤습니다. 그런데 단점은 방에 습기가 많아서 그런지 습한 냄새가 좀 나더군요.
저녁은 가라판 시내의 천지에서 참치회와 라임주를 먹었습니다. 한국에서 먹는 냉동 참치회가 아니라서 특이했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정말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한국에서 먹는 좋은 회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라임주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주가 날 것 같아요. 다만 여자들한테는 좋을 거 같아요.
2일 차에 마나가하 섬 대신에 피에스타 앞 마이크로 비치에 갔는데요. 썩 훌륭하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하얏트 쪽 해변가로 300m 걸어서 이동했는데, 대박이었습니다. 마이크로 비치는 하얏트 앞이 좋은 거 같아요. 물도 맑고 파도가 양 옆에서 치고, 깊이도 얕아서 아이 놀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점심은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로 해결했고요. 그러나 하얏트 호텔 앞 비치 의자를 계속 차지하고 있다가 직원한테 쫓겨났습니다. 음료를 시키면 계속 비치의자에 있을 수 있다고 협상하더군요. 결국 쫓겨나서 피에스타 수영장 및 탁구장에서 놀았습니다. 특히 아들이 탁구의 묘미에 흠뻑 취했고요. 저녁은 컨트리 하우스에서 유명하다는 햄버거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생각보단 양이나 맛이 그닥 아니었습니다.
3일 차에 조식 얼른 먹고 털보님과 미팅하여 마나가하 섬에 입성했습니다. 들어가는 배에서부터 바다색이 예사롭지 않은 느낌. 마나가하 섬은 둘레이 1.2km 밖에 안 되는 섬이지만 바다 색이 총 천연색입니다. 털보님께 스노쿨링 살짝 배우고 실습. 평생 물 속에 머리를 담가보지 못한 와이프가 첨엔 좀 어려워했으나 깊지 않은 바닷속 수많은 물고기 때문에 자꾸 바다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털보님이 물 속에서 잘 이끌어주셔서 환성적인 물고기 많이 봤고요, 멋진 사진 잘 찍었습니다. 솔직히 장비 대여료가 1인당 15불로 만만치는 않습니다만, 털보님의 서비스가 함께 한다면 충분히 값어치를 하고도 남네요.
털보님이 먼저 가신 후에도 계속 스노쿨링을 했는데, 특히 중국인들이 빵을 주니까 물고기가 엄청 몰려오더군요. 저는 빵을 준비하지 못했지만, 옆에서 정말 자알 구경했습니다. 아들은 스노쿨링 할 때, 입에 물이 새서 그런지 힘들어하더군요. 그러나 나름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서 잘 보았습니다. 수중 촬영되는 디카 준비하시면 더 좋을 듯.. 그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좀 춥네요. 그래도 털보님께서 돗자리와 아이스박스, 음료수까지 준비해주셔서 한결 편안했습니다. 게다가 점심은 뷔페에서 1인분을 시켜서 3명이 실컷 먹었습니다^^
4시에 나갈 때는 파라세일링을 해봤는데, 전혀 위험하거나 무섭지 않아요. 한 번 쯤은 꼭 해볼만한 색다른 경험입니다. 아들은 엄마랑 1번, 아빠랑 1번 해서 2번 타는 행운~!
선착장에서 털보님을 다시 만났는데, 이미 피에스타에서 맡겨 놓았던 짐도 찾아놓으심. 그리고 pic로 이동~! 저녁은 마젤란 뷔페에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너무 배불러서 무제한 맥주 두 잔 먹고, 밤에 뻗었네요.
4일차에 느지막히 기상! 마젤란 조식은 석식보다 별로지만 아들은 라임쥬스를 좋아하더군요. 풀에 나가서 풍덩 풍덩!! 풀 수준은 한국 워터파크가 훨씬 버라이어티지만, 편리함에서 pic가 압승. 리버파크에서 튜브타고 두둥실 하다가 다른 풀로 오니 아들 흥미 상실. 그래서 바다로 갔으나 마이크로 비치와 비교되더군요. 그러나 카약에 흠뻑 빠져서 팔 아들 때까지 노를 저었습니다. 바다에서 나오니 마젤란 갈 시간이 없어 갤리에 갔습니다. 피자시켰는데, 양이 엄청!! 시간이 애매해서 풀장에 가 슬라이드를 탔는데, 아들이 무서워서 입술을 깨물어 피가 남. 수영 접었습니다. 미리 수영 좀 시켜놓으면 좋을 걸...-_-;
늦은 오후에 택시타고 갤러리아 면세점으로 이동! 걸어서 가라판 야시장으로 갔네요. 야시장 닭꼬치가 살이 푸짐하고 맛있더군요. 얇은 두께의 빵도 샀는데 담백하고 맛있어요. 근데 야시장 거리가 짧아요. 숙소 앞에 있다면 모를까 굳이 먼 데서 갈 필요는 없을 듯~~ 다시 갤러리아 면세점에서 버스 타고 숙소로 이동. 마젤란의 맥주와 식사~~. 또 배불러서 맥주 2잔 밖에 못 먹음. 식사 후에 탁구 치고, 숙소 출입문 앞 벽에 붙어 있는 도마뱀을 보며 방으로!!
5일 차 오전에는 미니 골프 삼매경. 애가 좋아하더군요. 홀인원도 하고^^
오후에는 수영장에서 슬라이드 타고 놀았습니다. 무서워하던 와이프도 슬라이드에 세 번씩이나 도전했고요. 별로 논 것 같지도 않은데 시간이 훌쩍~~. 또 탁구 치고 저녁 먹고 탁구 치고 방으로 이동..
6일 차에 오전에 테니스를 치려고 했으나, 벌써 사람들이 선점함. 양궁을 하고 싶었으나 문을 열지 않네요. 다시 미니 골프치고 탁구 치다가 체크 아웃. 마젤란에서 점심 먹고 공항으로 이동~~ 출발~~!!
사이판 여행 총평!!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또 내년 설에 처갓집 어른들이랑 갈 것 같아요.
장점 : 마이크로 비치, 털보님과 함께 한 마나가하 섬 스노쿨링, pic의 카약과 뷔페 식사, 타 여행사 대비 저렴한 옵션.
단점 : 개인적으로 사이판 pic 너무 심심해요. 달랑 수영장 3개, 슬라이드는 달랑 1개 개방했더군요. 리버파크도 잔잔해서 좀... 다른 가족의 아이들이랑 같이 갔다면 아들이 더 재미 있을 듯한데, 낯가림을 해서 그런지 키즈클럽도 안 가더군요. 좀 더 활동적인 성향이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방은 괜찮았으나 욕실에서 샤워하면 욕실 전체에 물이 둥둥!! 욕실 전용 슬리퍼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참, 털보님. 사진 부탁드려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jssplus@naver.com
첫댓글 ㅎㅎㅎㅎ글 잘 보았어요...사진 은 지금 바로 날려 드릴께요..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