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한 복을 얻으려면
[금강경] 4분에는“만약 보살이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한다면, 그 복덕은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다.”는 내용이 나온다. 내가 보시했다고 하는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은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음에 ‘내가 보시했다’고 하는 아상을 전제로 보시를 했다면, 그것은 거래이고, 장사는 될 지언정 복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주었으니 받겠지 하는 바라는 마음으로 상에 머물러 보시를 하더라도 인연따라 준 만큼은 받을 수 있겠지만 무량한 복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주고도 준 바가 없이 함이 없는 보시를 했을 때, 그 보시의 공덕은 도무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이 큰 것이다.
이런 무주상보시의 복덕을 가르켜 무량대복(無量大福)이라고 한다. 무량대복이란 말 그대로 복이 도무지 셀 수 없을 만큼 크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이 온 우주 법계 전체를 다 소유하고 있는 복을 말한다. 다 소유하고 있지만 어느 하나도 소유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무소유가 전체를 소유하는 것이란 말처럼 하나도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체를 소유하고 있는, 즉 정해져 있지 않고 셀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전체가 되어버린 무량한 복을 의미하는 것이다.
무량대복을 소유하면 가진 것 하나도 없이 온 우주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무량대복을 소유하고 있으면 언제든 마음 하나 일으켜 그 무엇이라도 다 얻을 수 있게 된다.
보통 사람들은 많이 보시하면 내 것이 없어지는 것이란 생각 때문에 선뜻 보시를 실천하지 못한다. 그러나 상에 머무는 바 없이 보시를 하면 내 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온 우주를 소유함 없이 소유하게 된다.
온 우주 법계가 그대로 내 것이고, 나와 다르지 않은 것이니, 따로이 ‘내 것’ ‘네 것’을 나눌 것도 없이 내가 곧 전체이고, 내가 곧 우주이며, 나와 남을 나눌 수 없는 전체로서의 하나, 한마음 참 부처를 이루는 순간인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툭 트여 한없이 자유로운 법계에 한 생각 잘못 일으켜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을 나누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내 것’으로 편입시키려고 노력할 때, 즉 아상이 생겨나는 순간 우리 안에 충만하게 존재하던 무량대복은 한순간 사라져 버릴 것이다.
쉽게말해 무량대복이란 ‘내 것’이라는 아상과 아집이 사라졌을 때 더 이상 나와 너, 내 것과 네 것이 사라지기 때문에 온 우주 전체가 그대로 나요 내 것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 것’이라고 한정짓고 나누는 것은 내 스스로 일으키는 망상분별일 뿐, 사실 이 세상에는 나와 너, 니꺼 내꺼라고 나눌 만한 것이 어디에도 없다. 그렇게 나누는 것은 한낱 망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진리가 그러하니, 내 것을 챙기려 애쓸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이웃과 나누어 보라. 누구를 만나든지 ‘뭐 줄 것 없을까’ 하고 고민해 보라. 베푼다고 절대 가난해 지지도 않고, 오히려 필요에 의해 베풀어야 할 인연처가 생기면 턱 저질러 베풀었을 때, 그 마음에 바로 무량대복이 생겨 온 우주법계 전체가 내것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무량대복이 생겨나면 언제든 ‘욕심’이 아닌 ‘필요’에 의해 한마음 일으켰을 때 법계에서는 얼마든지 그것을 가져다 줄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청정한 수행자들은 한마음 내어 무엇이든 자유자재로 법계를 굴려 쓰고, 법계에서 필요한 무엇이든 가져다 쓸 수 있으며, 참으로 법계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맑고 청정한 도량, 청정한 수행자가 사는 곳은 그래서 ‘원만구족’한 것이다. 소유한 것이 많아서 원만구족이 아니고, 소유한 것은 하나도 없더라도 필요에 의해 가져다 쓸 수 있는 무량대복이 언제나 충만하기 때문에 원만구족인 것이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3.24 21:46
첫댓글 맑고 청정한 도량, 청정한 수향자가 사는 곳
원만구족
따라만 읽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누구나가 무량대복인 줄을 몰라서 주고 주고 해도 줄어들지 않는![꽃](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7.gif)
퍼내고 퍼내도 영원히 그대로인 무량대복 그 자체인 우리네인네
나라는 마법에 걸려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덕거리며 사는 모습이
처량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하니다
그래서 불법은 정말 시원합니다. 무언가를 쌓아두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습니다. 그저 자유롭게 세상 만물을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이용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털어버리고 또 필요하면 자연스럽게 이용하면 됩니다 ㅎㅎ 가볍고 부드럽게 삶을 살아가면 됩니다.
제가 다니는 본찰 큰스님께서 하시는 법문이 새로이 가슴이 절절합니다.
우주법계가 다 내 집 이기에 아무리 누구를 주어도 상에 머물지 않고 나누면
내집 이방에서 저방으로 옮겨놓은 줄 알라.
도로 다 내 것이 다라는 법문이 한없이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우주법계가 다 내것인데 내것을 챙기려 애쓸 필요 뭐 있겠습니까....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
늘 ~~~
부처님의 눈빛과
부처님의 말씀과
부처님의 행동을 배워
부처님의 마음과 하나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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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성불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