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상도 1775년경
1.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
- 부처님께서 전생에 도솔천에 호명보살로 계심
- 사바세계에 인연이 있음을 아시고 인도의 가빌라국 왕비인 마야부인의 꿈에 지혜의 상징인 코끼리를 타고 마야부인의 옆구리로 들어가심
-마야부인은 신기한 꿈의 이야기를 정반왕에게 이야기하고, 정반왕은 바라문을 불러 꿈의 의미를 물으니, "마야부인이 낳을 아들은 삼계에서
더없이 높은 분이 된다."라고 하여 기뻐함(중간)
- 마야부인은 이 태몽을 꾸신 후 바로 태자를 잉태
2.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 싯다르타 왕자가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하는 장면.
-마야부인은 출산을 위해 친정으로 향함. 그 길목인 룸비니의 무우수 나무에 이르러 출산. 나뭇가지를 잡고 선 마야부인의 오른쪽 옆구리에서
싯다르타 태자가 태어나는 모습으로 그려짐
- 태자는 태어나자 마자 일곱걸음을 걸었고, 일곱 발자국에서는 연꽃이 피어남. 그리고는 하늘과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침.
- 그러자 용 아옵마리가 신성한 물을 뱉어내며 왕자를 씻기고, 천인들이 나타나 비단옷으로 태자를 입혔고,천상의 모든 신과 선녀들이 가장
아름다운 음악과 향을 공양하며 탄생을 축복
- 가마를 타고 왕궁으로 향함
- 태자의 관상을 보며 예언하는 선인(아래 우)
3.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 태자로 태어난 부처가 네 성문 밖에서 늙음, 병듬, 죽음과 수행자를 목격하는 장면.
싯다르타 태자가 화려한 마차를 타고 시종들의 호위를 받으며 카필라바스투 궁전의 동문을 나섰다. 그 때, 정거천인(淨居天人)이 어린아이에게
부축 받는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으로 변신하여 태자의 눈앞에 나타났다. 태자는 노인의 추레하고 볼품없는 모습에 대해 이유를 물었다. 그리고
누구나 다 그렇게 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다음에는 남문을 나섰다. 남문 밖에서는 정거천인이 돗자리 위에 누워 가족의 시중을 받는 피폐하고 마른 병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태자는
병자를 마주하고, 인간이 병드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서문을 나섰다. 서문 밖에서는 작병천자(作甁天子)가 시체로 변하여 태자 앞에 나타났다. 태자는 시종에게 저 시체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죽어서 저렇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마지막으로 북문을 나섰다. 북문 밖에서는 정거천인이 지팡이를 들고 출가한 사문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태자는 시종에게 이 사람은 무엇인지
묻는다. 정거천인은 시종의 입을 빌어 "인간은 누구나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사문은 모든것을 다 버리고, 수행과 명상을 통해
해탈을 구하고, 중생을 구하려는 사람이다."라고 답한다.
이와같은 경험을 통해 싯다르타 태자는 출가를 결심하게 된다.
4.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 궁 안의 잠든 사람들(아래)
- 사천왕의 호위를 받으며 궁을 넘는 태자(위)
- 궁을 떠난 태자의 관복을 왕에게 바치는 마부(중간 우)
- 싯다르타 태자는 수행자를 만난 후, 출가를 꿈꾸게 되었다. 하지만 정반왕은 허락하지 않았다. 정반왕은 왕손을 얻기 전까지는 허락할 수
없다하여, 태자는 이웃 나라 공주인 야쇼다라 공주와 결혼한다. 태자는 곧 아들을 얻게되었다. 출가를 하고싶었던 태자는 아들의 이름을 장애라를
뜻을 가진 '라훌라'라고 지었다. 정반왕은 아내와 자식까지 얻게된 태자가 마음을 돌려 정착하기를 바랬지만, 태자는 출가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정반왕은 밤낮으로 유흥을 제공하였다. 오히려 태자는 더욱 출가를 꿈꾸게 되었다.
태자의 나이가 29세가 되던 음력 2월 8일 밤, 자신이 좋아하던 백마 칸타카, 마부 찬다카와 함께 성을 나섰다. 왕궁이 멀어지자 말과
마부를 돌려보냈다. 이어 태자는 머리를 깎고, 수행자의 옷으로 갈아입고, 수행길에 들었다.
5.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 궁으로 돌아오라는 청을 거절한 채 설산에서 고통스러운 수행을 계속하는 장면 묘사
- 화려한 옷을 벗고 머리카락을 자름(아래 좌)
- 신하들이 돌아오라고 간청(아래 우)
- 까치가 머리 위에 집을 짓는 것도 모른 채 수행(위우)
- 6년 간의 고행을 마치고 우유죽을 공양받음
- 싯다르타 태자는 출가 후 여러 스승을 찾아나섰지만 결국 도를 얻지 못했다. 결국 혼자 이루어야 할 일이라고 판단하고, 마가다국 서쪽에
있는 설산으로 들어갔다. 싯다르타 태자는 모든 수행자들이 경험하지 못한 고행을 하기로 했다. 태자는 하루에 쌀 한 톨과 통 반쪽으로 연명했다.
씻지도 머리를 깎지도 못했고, 날이 갈 수록 야위어갔다. 몸의 먼지를 털면 털이 부스러져 떨어지고, 배를 만지면 등뼈가 만져졌다.
싯다르타 태자는 고행을 6년간 계속하였다. 결국 이 또한 길이 아님을 깨닫고 다른 길을 찾아나섰다. 6년 동안 함께 수행하던 다섯 비구는
태자의 모습에 실망하고 떠나버렸다.
6.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 나무 아래서 마군에게 항복을 받고 깨달음을 얻음
- 유혹하는 마왕의 딸을 노파로 바꿈(아래 좌)
- 수행을 방해한 마군에게 병을 움직이는 내기를 함(가운데 우)
- 마군을 물리치는 뇌신(위)
- 깨달음을 얻은 부처(위 좌)
- 마왕 파순은 깨달음을 눈 앞에 둔 싯다르타를 방해하지만, 붓다는 마왕을 물리친다.
마왕은 싯다르타의 깨달음을 방해하고자 아름다운 세 딸 '욕염', '능열인', '가애락'을 보낸다. 세 딸은 교태를 부렸지만 결코 현혹되지
않았다. 오히려 싯다르타는 세 딸을 늙고 추한 모습으로 바꿔버렸다.
마왕은 직접 나선다. 세속의 권력을 주겠다고 하였으나, 통하지 않았다. 결국 코끼리, 말이 끄는 군대를 앞세워 굴복시키고자 하였다.
싯다르타는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켰다. 그러자 대지가 진동하며 지신(地神)이 나타났다. 마왕의 군대는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쳤다. 땅을 가리킨 이
자세를 항마촉지인이라고 한다.
7.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 석가가 녹야원(鹿野苑:사슴동산)에서 다섯 수행자들에게 법륜을 설파하는 모습
- 상단에는 석가가 설법하는 모습
- 하단에는 석가가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 함께 고행하며 수행생활을 하던 안나콘단야 등의 다섯 비구에게 처음으로 진리의 가르침인 법을 전하는
장면(우)
-이와 함께 부자 수다타가 아사세 태자의 동산을 사서 기원정사(祇園精舍)를 건립하려는 장면, 어린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흙을 쌀로 생각하고
부처님께 보시하자 탑으로 바뀌는 장면 등을 묘사
- 부처님은 깨닫고 난 뒤 녹야원(사르나트)에처 처음으로 설법을 했다. 이후, 대중과 제자들을 위해서 설법을 이어나갔다.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는 부처님은 함께 수행했던 다섯 비구에게 처음으로 설법을 하기로 정했다. 이들에게 설법을 하기 위해 수백km떨어진
녹야원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두 명의 상인 '발타라사나'와 '발타라리'를 만나는데, 이들이 최초의 귀의자들이다. 녹야원에 도착한 부처는
처음으로 설법을 했다. (초전법륜), 다섯 비구에게 사정제, 팔정도, 12연기를 설했다.
8.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 29세에 출가하여 6년동안 수행하시고 깨달으신 후 싸라쌍수 아래에서 열반
- 상수제자인 가섭존자가 "부처님이여 , 생과 사가 둘이 없다 말씀하시더니 이제 왜 멸을 보이십니까? " 하고 여쭈니 관 밖으로 발을 내
보이시면서 "나에 형상은 멸하지만은 나에 가르침은 온 우주 법계에 충만하여 항상 너희들 곁에 있을 것이다."
라는 말씀을 하시고 화광석매에 드심
- 열반에 든 부처님의 모습과 슬퍼하는 제자들의 모습이다.
초전법문 이후 21일 동안 일곱 곳에서 아홉차례 화엄경을 설했다. 하지만 중생들은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하여, 중생들의 이해 능력에 맞게
대기설법(對機說法)을 하였다. 그리고 아함경을 8년, 방등경을 8년, 반야경을 21년, 법화경을 8년, 총 45년동안 법문을 설하고 열반에
들었다.
열반을 앞둔 부처는 "나는 이미 모든 법을 설했고, 비밀은 없으며, 간신히 움직이는 낡은 수레와 갔다. 너희들은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를 의지하고 법을 등불로 삼하 정진하라"고 마지막 가르침을 남겼다. 그리고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들었다.
부처님은 침상에 올라 오른쪽 옆으로 누워 얼굴을 서쪽으로 향하고, 머리를 북쪽에 두고 다리를 포갰다. 이 장면은 열반상이라 불린다. 머리를
북쪽으로 둔 이유는 부처님이 '내가 열반에 든 뒤에 불법은 북천축에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기 때문이라 한다.
겸리 김연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