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1일 일요일
관악산 산바우 암장
민경오, 김미야, 김도미, 김영도
서울대 안에 있는 건설환경연구소 건너편 등산로 입구로 들어가 자운암능선 길을 따라 연주대 방향으로 4-50분 정도 올라가면 국기봉이 나옵니다. 국기봉 아래에 산바우 암장이 있습니다.
산바우 암장의 루트는 대부분 크랙 위주입니다. 대부분 10a/b/c 등급의 루트들이지만 '뻥'크랙이 많아 좌우 밸런스를 잘 잡아야 하고, 오프위드 크랙이 자세를 애매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등반을 하다보면 마치 내가 인수봉이나 선인봉의 크랙 루트의 크럭스 구간을 등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취나드a의 어느 구간을 등반하는 것 같기도 하고, 써미트길의 어느 구간을 넘어 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바위 질이나 크랙 라인이 인수봉이나 선인봉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새삼 다시 느낀 거지만, 크랙 루트의 10a/b/c는 페이스 루트처럼 만만하지 않습니다. 한여름 더위이긴 했지만 한 루트를 등반하고나면 온몸이 흠뻑 땀으로 젖었습니다.
저는 한 루트를 2번씩 등반했는데, 두번 째 등반할 때는 확실히 비교적 수월하게 등반할 수 있었습니다. 홀드와 대략적인 동작을 안 상태에서 다시 등반을 하게 되니, 보다 효과적인 자세를 만들게 되고 그만큼 힘도 덜 들었습니다. 미진하게 등반했다면 그 루트에 보다 알맞은 자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며 반복해서 등반해 보는 것도 등반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산바우 암장은 크랙 등반을 배우기에 좋은 암장입니다. 인수봉이나 선인봉의 크럭스 구간 같은 곳을 집중해서 등반할 수 있는 곳이니까요. 다만, 루트 전체에 볼팅이 되어 있어 캠이나 너트 같은 확보 장비를 사용해서 오르는 트래드 루트가 아닌 게 아쉬운 점입니다. 이 아쉬운 점이 장점으로 작용을 하기도 할 것입니다. 크랙 등반을 익히려는 초중급자들은 일단 안심하고 크랙 등반을 익힐 수 있으니까요. 저로서는 다시 가서 전체 루트를 등반해보고 싶습니다. 작은 암장이지만 크랙 등반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등반해 볼만한 암장입니다. 단, 한여름에는 햇빛이 많고 능선 아래 움푹 들어간 자리라 바람도 적어 무척 덥습니다. 한여름 등반만 피한다면, 어느 때라도 등반하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한여름 등반만 피한다면... 참 이상합니다. 작년 이맘때 갔을 때는 꽤 시원했는데... 여름암장이랍시고 추천해드린 바람에 선배님들과 도미 후배님을 잔뜩 고생시켜 드린 것 같아 그저 송구스럽네요^^;;
루트가 좋아서 괜찮았어.
@김영도 그나마 다행이네요. 다음에 저도 다시 가보고 싶어요. 이왕이면 안 더울 때ㅎㅎ
@권용득 ㅎㅎㅎ 안 더울 때ㅎㅎㅎ 저도 다시 가보고 싶더라고요!! 담번엔 째밍 제대로 해보고 싶은데… (이렇게 다시 가보고 싶은 암장이 삼백개 되어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