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기구들을 만듦
[대하 4장]
[내용개요]
전장이 성전의 외형에 대해 관심을 갖고 기술한 반면 본장은 성전 내부에 비치되어 제사 드리는 데 필요한 도구인 성전의 기구들에 관해 관심을 갖고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의도로 기술된 본장에는 주로 놋과 금으로 만들어진 성전의 기구들이 나타나 있다. 뜰 안에 있는 놋 기구와(1-6절), 금 기구 제작이 기록되었고(7-8절), 그리고 뜰 문 제작과 바닥 배치와(9-10절), 후람이 제작한 기구들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11-18절), 솔로몬이 만든 성전의 기구들을 종합적으로 기록하고 있다(19-22절). 여호와께서는 성전 기구들을 통하여 당신 백성들에게 구원의 길을 확연히 보여 주셨다. 즉 본장에 언급된 놋 단을 비롯하여 각종 성전 기구들은 당차 세상의 죄를 지고 가실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오시는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과, 그분의 보혈 공로를 힘입은 성도들의 죄 씻음 받음을 예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장에서는 주로 성전의 외부와 내부 공사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반면 본장은 성전에서 사용될 각종 기구들의 제작에 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부의 각종 비품들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 성전 비품과 기구들은 여러 가지로 의미하는 바가 크지만 그중에서 장차 오실 메시야를 예표하기도 합니다.
1. 놋 제단, 놋 바다, 물두멍
1) 놋 제단을 만듦
놋 제단은 제물을 드리는 곳으로 하나님과의 신령한 교통을 의미합니다. 이 놋 제단은 구리와 아연을 섞어 만들었기 때문에 매우 견고하였는데 이 놋 제단 위에서 번제물을 드리는 제사 의식을 거행했습니다. 희생 제물이 드려지는 놋 제단은 높이가 10규빗 인데 모세 시대의 성막에 있었던 것보다 7규빗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이 놋 제단은 성전 울타리 안에 들어가는 사람뿐 아니라 성전 밖에 있는 사람까지도 볼 수 있는 높이에 있었습니다. 희생 제물이 드려질 때 이것을 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a. 여호와를 뵈는 곳(왕상8:22)
b. 놋으로 된 단(대하4:1)
2) 놋 바다를 만듦
놋 바다는 거룩한 제사장들이 성결을 위해 씻는 곳이었습니다. 제사 정신의 핵심은 성결에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성결의 정신을 가르치기 위해 물두멍과 놋 바다를 설치하도록 명하셨던 것입니다. 놋 바다는 물두멍보다는 큰 규모로 만들어졌습니다. 손발만이 아니라 몸을 씻을 수 있는 정도로 큰 정결 예식의 도구였습니다.
a. 씻을수 있도록(출30:20-21)
b. 죄와 더러움을 씻도록(슥13:1)
3) 물두멍물 만듦
물두멍은 본래 모세 당시에 제사장들의 수족을 씻는 데 사용되던 것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의 성전에서는 그 기능을 놋 바다가 대신하게 되어 물두멍은 번제에 속한 물건들을 씻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앞에서는 부정한 것이 열납되지 않았으므로 정결한 것만 드려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 안에서 정결하게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a. 씻는그릇(시51:2)
b. 놋으로(왕상7:38-39)
2. 등대, 상, 대접, 뜰
1) 정금 등대를 만듦
정금 등대는 성전 안을 항상 밝게 비취도록 불을 켜두기 위해 설치된 도구입니다. 일찍이 모세는 성막 안 증거궤 곁에 감람유로 짠 성결한 기름으로 밤낮 쉬지 않고 등불을 켜 두도록 하였습니다. 이 등대는 모세의 성막에는 하나를 만들었는데 규모가 큰 솔로몬의 성전에는 정금 등대가 열 개나 되었습니다. 금으로 만든 등대에는 항상 등불을 밝히었습니다.
a. 제조 방식(출37:17)
b. 정금으로(출25:31)
2) 상과 대접을 만듦
진설병을 두기 위해 만들어진 성전의 상은 금으로 된 것으로 좌우편에 다섯씩 도합 10개입니다. 모세의 성막에는 금 등대와 마찬가지로 진설병 상도 하나밖에 없었습니다(참조, 출37:10-16). 그리고 이 상의 떡들은 이스라엘 12지파의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기 위한 것입니다. 일백 개의 대접은 진설병보다는 놋 단과 관계 있는 것으로 번제물의 피를 담아 뿌리거나 음료수나 술을 붓기 위해 사용된 도구로 추측됩니다.
a. 진설병을 위한 상(왕상7:48)
b. 예물을 담아 드리는 도구(사66:20)
3) 제사장 뜰과 큰 뜰을 만듦
모세의 시대에는 뜰이 하나밖에 없었으나 솔로몬의 성전에는 두 개의 뜰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사장의 뜰과 큰 뜰입니다. 제사장의 뜰은 제사장 전용이요, 큰 뜰은 일반 대중용입니다. 제사장의 뜰에서 성전 의식을 준비하는 것은 제사장에게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성전 제사가 성소와 지성소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사를 드리기 위해 제사장들이 희생 제물을 준비하여 움직이는 모습은 하나님 앞에서 소중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제사장의 뜰에서부터 제사 의식은 이미 시작되는 것입니다. 한편 제사장의 뜰과 큰 뜰은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큰 뜰에 있는 일반인이 제사장의 뜰에 올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일반인은 제사 장들이 제사를 드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거룩한 모습을 보면서 의식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a. 제사장을 돕는 직분(대상23:28)
b. 성전 안(왕상6:36)
3. 하나님의 일
1) 신실하게 행한 후람
성전 기구를 담당한 기술자인 후람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공장으로 그 솜씨가 뛰어나고 공교한 사람으로 정성을 다해 성전 기구들을 만들었습니다. 후람은 뛰어난 기술자이지만 자신의 뜻에 따라 성전 기구들을 만들지 않고 하나님이 설계하신 뜻에 따라 행하였습니다. 그러하여 성전의 많은 기구가 사람의 취향과 뜻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고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이처럼 위대하신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부르심을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정성을 다해 맡겨진 직무에 충성하되 하나님의 방법과 뜻을 온전히 따라해야 합니다.
a. 공교한 솜씨를 지닌 자의 아들(대하4:16)
b. 성전 각종 기구 제작자(대하2:14)
2) 엄청난 재료들이 소모됨
성전의 기구들을 모두 제작하는 데에는 그 수효도 많았지만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야 하므로 엄청난 재료들이 소모되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까다롭고 많은 수의 기구를 축소하여 만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성전에 있는 하나 하나의 모두가 소중한 것이고 하나님께서 성전을 설계하심에 있어 최상의 것을 받으시길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솔로몬은 모든 것이 다 소중한 의미를 담은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여 정성을 모아 만들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온갖 정성을 다해 성전 건축을 진행하였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재료들을 소모하면서도 기쁨으로 그 일을 감당했습니다. 우리는 솔로몬의 이 같은 자세를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을 할 때 편의주의에 빠지거나 적당하게 일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깊이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그분께 모든 것을 다 드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성공 투자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a. 스바의 풍성한 광물(왕상10:10)
b. 그리스도의 영광을 상징(계1:15)
결론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할 때 모든 규모와 양식, 그리고 성전의 필요한 기구들을 만들 때에도 그의 머리나 기술자들이 고안해 낸 것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계시를 따라서 감당했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을 위한 최상의 봉사는 그분의 뜻을 온전히 따르는 것임을 명심하고, 무슨 일을 하든지 주의 뜻에 따라 온전히 행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규빗. 성서에 나타난 길이의 단위. 1규빗은 팔꿈치에서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
2절. 바다. 놋으로 만든 일종의 대야. 제사장들이 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손과 발을 씻을 수 있도록 물이 담겨져 있었음. '바다'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대야의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컸기 때문.
5절. 밧. 액체를 측정하는 단위. 약 23 L 일것으로 추정됨.
6절. 물두멍. 놋 대야를 뜻함. 놋 바다 옆에 다섯 개씩 놓여 서 희생 제물을 씻는 데 사용.
7절. 등대. 등잔을 올려 놓을 수 있는 촛대. 일곱 개의 가지가 있으며 성막에 놓임.
11절. 솥. '제거하다, 쫓아버리다'라는 <rysi:수르>에서 파생. 번제단에서 태우고 난 재를 담아서 버리는 기구.
16절. 갈고리. 제물을 단 위에 올려 놓거나 내려 놓는 기구.
17절. 숙곳. 야곱이 에서와 화해하고 나서 세운 집.
19절. 진설병. 성소에 진열하는 열두 개의 떡. 누룩이 없는 것으로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상징.
[신학주제]
성전 마당에 놓인 기구들.
성전 마당에는 놋 단과 놋 바다와 물두멍이 놓여져 있는데, 이 기구들은 다음과 같은 구속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성전 마당에 들어설 때 처음 접하는 것은 '놋 단'이다. 이것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는 속죄의 제물이 되셨고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리스도로 말미암지 않고는 죄 사함을 받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놋 단은 십자가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못 단과 성전 사이에는 '놋 바다'가 놓여 있는데, 이는 대제사장이 성전에서 봉사할 때 씻기 위해 만든 거대한 놋 대야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님께 봉사하는 자들이 깨끗지 못한 몸으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다는 의식적인 의미이다. 그러므로 이 기구는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의 죄악을 씻어 내는 것을 상징하는 바, 제사장이 이곳에서 깨끗이 씻은 것과 같이 성도들도 매일 말씀으로 말미암아 죄로 오염된 마음과 육신을 씻어 성결케 해야 한다. 바다와 함께 있는 물두멍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가 전가된 제물을 씻는 곳으로 신약 시대의 세례로 상징한다. 이것은 누구든지 그리스도로부터 난 참 세례를 받지 아니하고는 아무도 자신을 거룩하다고 말할 수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상에서 소개된 기구들이 모두 죄 씻음과 함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영적교훈]
솔로몬은 놋 단과 바다 외에도 성전의 기구로서 열 개의 등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등대를 좌우편에 다섯 개씩 세웠다. 이는 성전 안을 항상 밝게 비추도록 불을 켜두기 위함이었다. 일찍이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생활을 할 때부터 모세는 항상 회막 안 증거궤 곁에 감람유로 짠 성결한 기름으로 등불을 켜 두었다. 이것은 참 성전이신 그리스도만이 온 인류의 참 빛이심을 드러내는 것이고, 또한 성도들도 마땅히 그리스도처럼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빛을 따라야 하고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빛을 드러내야 한 다. 그래야만 성도들이 진정한 빛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성전기구 중 등대는 성도들에게 빛으로서의 사명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한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