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기고 “마트 주차장에서 자던 나, 이젠 직원 소유주”
세계적인 미국 경제지 <포춘>에
어느 평범한 사람이 글을 보내왔고
편집자는 그 글을 실어주었네요.
“13년 전에 저는 제과점 계산원이었어요.
집세를 낼 만큼의 돈이 없어서
월마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을 청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힘들었어요.
주차장에서 빠져나갈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구원의 손길을 얻었어요.”
<포춘>의 관련 기고문 바로가기
기고자 키이스 딕슨 씨는
암백 인터내셔널(AMBAC International)이라는
엔지니어링 업체에 들어갔습니다.
회사는 1910년에 설립되어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중소기업이었어요.
입사 첫날부터 딕슨 씨는
암백 사가 뭔가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당시 스무 살이던 저는
전문적인 기술이나 경력도 없었지만
직원들은 상상 이상으로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고철이나 분리하는 임시직 젊은이에게
사람들은 시간을 따로 내서 회사를 설명하고
작업 현장에 데려가 직접 일을 가르쳤어요.
그토록 저에게 시간을 투자하는 이유는
그들이 바로 회사의 주인이기 때문이었어요.”
2007년부터 암백 사는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통해
노동자들이 자사 지분 100%를 보유했습니다.
특히 ESOP은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자사주 매입금을 직원이 아니라
회사가 전부 부담하죠.
동료들의 영문 모를 애호(?) 덕분에
키이스 딕슨 청년은 열심히 일했고
마침내 정규직이 되었습습니다.
“임시직인 저는
ESOP에 참여할 자격이 없었지만
동료들은 제가 일을 시작한 순간부터
도움을 아끼지 않았어요.
왜냐면 동료들은 제가 맡은 일과
자기들의 지갑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고 있거든요.
모두가 회사가 더 잘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야 자기들의
자사주 가치가 올라가니까요.”
종업원 소유주로서 암백 사의 직원들은
회사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그마한 업무에도
서로 관심과 협력을 보냅니다.
“ESOP 덕분에 팀원들은
제가 전문적으로 더 강해지도록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저는 회사 경영과
현장 운영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모든 조직의 업무가
어떻게 서로 얽혔는지 훈련받았습니다.
경영진부터 현장 노동자까지
모두 함께 강하다는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어요.”
극도로 민감한 회사의 재무정보가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었습니다.
“예전에 저는
계산대에서 일한 것 말고는
재무 관련 경험이 없었어요.
암백 사의 종업원 소유주가 된 뒤에는
종합적인 재무 교육을 받았습니다.
선배 사원들과 함께 앉아서
손익계산서의 각 항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각 팀원의 일상 업무가 그 수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배웠습니다.”
2020년 코로나 위기는
커다란 시련이었습니다.
“많은 회사가 직원들을 해고했고,
우리 사업 역시 멈춰섰습니다.
우리는 직접 회사 조경을 관리하는 등
모든 직원이
풀타임으로 일하도록 힘썼어요.
모든 직원이 함께 결정을 내려서
급여 인상을 자제하고
새 기계를 구입했습니다.”
다음해에는 임금이 올랐는데
그 방법이 기상천외했습니다.
“청소부이든 CEO이든 모든 직원이
비용 절감 방안을 세 개씩 제출했습니다.
이면지 사용, 무료커피 중단까지
크고 작은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그렇게 아낀 비용으로 임금을 올렸습니다.
나중에 이탈리아 바이어는
우리가 해낸 일이 너무나 훌륭해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했어요.”
암백 사는 종업원 소유주들의 협력으로
코로나 위기를 무사히 넘겼습니다.
키이스 딕슨 씨의 ESOP 계좌에 쌓인
자사주 가치는 점점 올라갔습니다.
빈부격차가 늘어나는 사회를 보며
딕슨 씨는 안타까운 심정을 전합니다.
“상위 10%는
46조 달러 이상의 주식을 소유한 반면에
하위 50%는
5000억 달러 미만의 주식을 가졌어요.
미국에 있는 6500개의 ESOP 기업은
전체 회사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많은 연구에서 종업원 소유권은
더 강력한 기업과 풍족한 노동자를 창출한다고
입증되었는데도 말이에요.”
<포춘> 기고문에서
종업원 소유주 키이스 딕슨 씨가 말합니다.
“13년 전,
월마트 주차장에서 잠자던 제가
지금은 회사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래에 대비해 부를 축적하며,
은퇴 후에도 편안하게 지낼 거라고 확신해요.
이 나라 모든 노동자들이
저와 같은 마음의 평화를 누리기 바랍니다.”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와
모든 나라의 일하는 사람들이
안정과 풍요를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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