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상 없는 비파열성 동맥류, 터지기 전에 예방하자!
혈관 질환은 크게 혈관이 막히거나, 혈관이 터지는 경우가 있다.
보통 혈관이 막히는 건 약물로 예방을 하고 있지만, 개입이 필요할 정도로 많이 막혀있다면 혈관을 넓히는 치료가 필요하다.
뇌혈관 질환은 또 머리 안쪽의 혈관이 좁아지는 경우와 머리 바깥의 경동맥이 좁아지는 경우로 나뉜다.
경동맥이 좁아지는 경우에는 스텐트를 넣거나 혈관을 찢는 다음 혈관을 넓히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머리 안쪽의 혈관이 좁아지는 경우는 아직 약물치료가 수술적 치료보다 결과가 좋기 때문에 일부 약물에 불응하는 환자만 수술적 치료를 하고 있다.
혈관이 터지는 경우를 뇌출혈이라고 부르며, 대게 혈압과 관련이 있다.
보통 예방을 위해 약물을 많이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비파열성 동맥류가 발견되면 혈관이 터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치료를 하고 있다.
비파열성 동맥류(혈관 꽈리)는 뇌동맥의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병으로, 인구 10만 명당 약 6~16명 정도 발생한다.
이는 파열이 되어 뇌출혈을 일으킬 때까지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어 위험군에 속하다면 CTA(CT 혈관촬영술), MRA(MR 혈관 촬영술) 등으로 예방적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 전신마취가 필요 없는 코일 색전술
비파열성 동맥류는 두 가지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나는 머리를 열어서 집게로 혈관 꽈리를 집는 동맥류 결찰술이다.
이 방법은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되었으며, 지금까지 가장 많이 시행된 동맥류 수술의 표준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코일을 넣어서 치료하는 코일 색전술이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도 수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수술시간 및 회복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동맥류의 경부가 넓거나 모양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코일 색전술이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있지만, 정영진 교수는 이 경우에도 여러 개의 미세 도관을 사용하거나, 스텐트를 이용하여 코일 색전술을 시행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머리를 열지 않고 노졸증 병변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동맥류 결찰수에서 코일 색전술러 수술 경향이 넘어가고 있다.
또한, 이외에도 파이프라인 스텐트 설치술이 개발되었으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비싼 가격과 높은 합병증 빈도로 상용화되지 않고 있다.
◈ 뇌졸중 질환, '신경과, 신경외과 중 어디로 가야 하나요?'
뇌졸중의 주된 분야는 예방이다.
일단 동맥류가 파열되면, 치료를 받더라도 반신마비, 언어장애와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뇌졸중 예방과 관련해서는 신경과, 신경외과 어느 과에 가도 무방하다.
하지만 약물치료 이후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신경외과에서 수술을 진행한다.
정영진 / 신경외과 교수
▣ 소리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만성콩팥병
◈ 증상 없는 만성콩팥병, 정기 검진으로 대비하자!
만성콩팥병은 과거 만성신부전증 불리던 질환으로 비가역적으로 신장이 손상된 경우를 말한다.
만성콩팥병은 신장 자체 질환에 의해 생길 수도 있고 다른 전신질환에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만성신부전의 원인은 당뇨병이 50.2%, 고혈압이 20.3%, 사구체신염이 8.4%다.
만성콩팥병은 신장 기능에 따라 1기에서 5기까지 나누고 있으며, 5기로 진행되면 투석이나 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을 고려하여야 한다.
만성콩팥병이 있으면 호흡곤란, 가려움증, 부종, 어지러움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러한 증상들은 투석이 필요할 정도로 신장 기능이 떨어진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신장 기능 검사를 통하여 만성콩팥병이 발견된다면 병력, 혈액 검사, 영상의학적 검사 또는 신장조직검사를 통하여 원인 질환을 확인한다.
원인 질환, 단백뇨의 정도, 신장 기능의 저하 속도 등에 따라 치료방침이 달라진다.
만성콩팥병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식이조절, 신대체요법으로 구별된다.
당뇨나 고혈압에의한 만성콩팥병의 경우는 식이요법, 혈압조절, 혈당조절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를 우선 고려하고 사구체신염의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면역억제제 치료를 진행한다.
원인과는 무관하게 5기 이상으로 신장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신재체요법을 고려하여야 한다.
만성콩팥병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정 간격으로 꾸준한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검진 상 이상소견이 보인다면 신장내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치료 시기 늦추다가 큰코 다친다
만성콩팥이 진행되면 투석을 진행하여야 하지만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비용에 대한 부담감, 투석이라는 치료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투석 시기를 늦추기도 한다.
최근 유독수치가 높아 투석치료를 권유하였으나, 증상이 없어 투석시행을 늦추길 원한 환자가 있었다.
며칠 후 고칼륨혈증으로 인한 심정지로 내원하였고 심폐소생술 및 투석치료를 진행 하였음에도 결국 사망하였다.
만성콩팥병이 진행되어 투석이 필요한 시기라고 하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의료진의 권유에도 투석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선행증상이 없이 갑작스런 심 기능 정지나 경력 의식저하와 같이 심각한 증상으로 내원하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투석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만성콩팥병이 5기에 이르면 신장을 통해 배출되어야 하는 여러 요독 물질이 몸에 쌓이면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요독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시행한다.
과거에는 이런 환자들의 초기 사망률이 높았은나, 현재는 투석 및 이식기술의 발달로 많은 부분이 해결되고 있음에도 장기 생존율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투석환자들의 장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효율적인 요독 물질의 제거나 수분 조절을 위한 투석기술이 많이 연구되고 있다.
또한, 만성거부반응 및 면역억제제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석휘 / 신장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