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요일 아침에,
특별히 할 일도 없고,
심심하기도 하고...
그래서,
서울 시청광장에서,
행사가 있다고 해서,
찾아 갔습니다.
행사라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뜀박질 한다고...
특히,
젊은 친구들이 많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 갔습니다.
역시,
젋은 처녀 총각들이,
우글우글 하네요. ㅎㅎ
노래하고 춤추는 젊은이가,
누군지 모르겠고...
나는,
젊은이들 노래에 맞춰서,어깨도 들썩여 보고...
무대 정면에 자릴 잡고서,
덩달아 뛰어 보고,
중얼중얼 옹알이도 해보고...
그런데,
노래가 귀에 익어야,
뭐라고 해보겠는데...
도통,
귀에 들어 오질 않아서,
5분만에 슬그머니,
자릴 피했습니다. ㅠ.ㅠ
대신에,
앞서가는,
젊은 친구를 따라서,
부지런히 따라가려고 합니다.
복장이나,
체격을 보아하니,
초보는 아니고,
나름 달음박질 좀 한 듯하지만...
그래도,
어찌저찌하면,
따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들을 뒤따르기 위하여,
뒤를 따라 갔으나...
아쉽게도,
그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ㅠ.ㅠ
수많은 인파 중에,
내가 아는 사람을,
어렵게 만났습니다.
이름은,
정세균이라 하고,
종로구 국회의원입니다.
내가 아는 사람이라서,
친한척 할까 했는데,
그냥 뒀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TV에서 그분을 봤는데,
그사람은,
날 한번도 본적이 없기 때문에... ㅎㅎ
가는 도중에,
다른 사람을 찾아서,
열심히 뒤를 따라 갑니다.
사진 찍느라고,
잠시 멀어 졌지만,
앞서가는 젊은이들을,
부지런히 따라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주말 아침부터,
만명이 넘는 젊은 친구들을 보니,
나도 젊어진 듯... ㅎㅎ
흥인지문이 보이고,
뒤 꽁무니를 다라온 거리가,
3Km나 됐네요.
아직까지는,
부지런히 따라 가는데,
호흡이 점차 빨라 지네요.
보통은,
3Km 부근이면,
호흡이 안정되고,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 되는데...
오늘은,
젊은 처자들 뒤를 따르다 보니,
호흡과 맥박이,
계속 상승 중입니다.
청계천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직접 세어보니...
남자 하프 : 2700명
여자 하프 : 800명
남자 10K : 3500명
여자 10K : 2100명
혼성 10K : 210명
선수 10K : 180명
합계 : 9490명
이정도면,
완전 대박이지요. ㅎㅎ
이제는,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같이 보폭을 맞추어서,
열심히 뛰었는데,
조금 아쉬운 느낌도 있고요.
암튼,
부지런히 쫓아가다 보니,
어느새,
내가 조금 앞서가는 진귀한 상황도...
보폭을,
조금더 넓혀서,
후다닥 마무리하고,
다른 일을 할까 합니다.
쓸데 없이,
남의 꽁무니를 따라 다니느니,
내가 좋아하는,
산에 올라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 할까 합니다.
그래도,
젊은 친구들과,
잠시 즐기는 시간을 가져서,
너무 좋았습니다. ㅎㅎ
물론,
마지막까지,
꽁무니를... ㅋㅋ
멀리 보이는 산이,
백악산이고,
다른 말로는,
북악산이라고 합니다.
높지는 않아도,
산행이 쉽지는 않고,들어가기도 쉽지 않는 곳입니다.
이순신 장군님을,
정숙하게 알현하고서,
나랏님이 계시는,
백악산으로...
가는길에,
아리랑 공연을 한다 하기에,
잠시 발걸음을 멈췄는데...
아리랑 노래에 맞춰서,
젊은 친구들이,
정말 열정적인 춤사위를 선보이네요.
그냥,
그렇고 그런 아리랑 이려니 했는데,
젊은 여자 셋이서,
혼을 쏙빼놓고,
자동으로 박수가 나오게합니다.
춤의 구성은,
비보잉 + 팝핀 + 고전무용 + 현대무용까지,
완벽한 무대였습니다. 짝짝짝
그래서,
조금 더 시간을 내서,
열중해 봅니다.
이 팀은,
춤보다는,
노래하는 젊은 처자가,
완전 짱이었습니다.
아리랑 리듬과,
K-Pop 느낌의 노래에,
판소리 느낌까지...
요즘 젊은 친구들은,
정말 열정적이고,
못하는 것이 없네요.
여기는,
제주도 아리랑이라 하는데,
난,
꽁무니가 좋아서... ㅋㅋ
정통 무대라서 그런지,
사람도 없고,
노래도 완전 고전적인...
그래서,
빠른 속도로,
지나쳤습니다. ㅎㅎ
그래도,
"2019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꼭 기억하고,
내년에도 함께하길...
여기는,
나랏님이 계시는,
청와대입니다.
나는,
청와대 주인이 아님으로,
들어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사진만...
대문에는,
가을이라서 국화꽃으로 만든,
황소도 있고,
나비도 있고,
분재들도 한가득 있네요.
가을이라,
은행나무도,
곱게 물들어 가고...
이와 더불어서,
은행나무 열매도,
한가득 떨어지고...
덕분에,
실골내음 맡으며,
도심을 걸었습니다.
여기는,
등산로 시작 지점에서,
조금 위로 온라 온 곳입니다.
여기 산길은,
예전에는 신분증이 있어야 하는데,
이제는,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네요.
암튼,
출입증 목에 걸고서,
사진 촬영이 가능한 지점에 도착해서,
첫 사진을 찍어 봅니다.
지금부터가,
내가 원했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성곽위로,
담쟁이 넝쿨도,
가을이라고 옷을 갈아 입었네요.
성곽 넘어,
구기동과 평창동이,
너무 평화롭게 펼쳐지고...
그 너머로,
북한산 향로봉 줄기까지...
따사로운 가을 햇살과,
우리나라 제일가는 부자 동네가,
너무 보기 좋네요.
(부럽기도 하고...)
드디어,
백악산 입니다.
산의 높이도 제법인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가파른 계단 길이,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나도,
올라오는 동안,
두번이나 쉬었고,
물도 엄청 마시면서 올랐습니다.
그런데,
오늘 콘셉이,
꽁무니 따라다니는 것인데,
여기는 없나 봅니다.
설마,
그럼 그렇지...
여기도,
젊은 친구들이,
제법입니다.
이들뿐만 아니라,
모임이나 단체에서도,
솔찬히 많네요.
사실은,
젊은 친구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올랐네요.
다음 봉우리는,
청운대이고...
백악산은,
첫번 정상을 오르고 나면,
완만한 내리막이라서,
편한 느낌으로,
즐기면 됩니다.
그리고,
곳곳에 쉼터도 있고,
그늘도 많아서,
편안하게 다니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 오기 전에,
총 맞은 소나무가 있었는데,
깜빡하고 지나 쳤네요.
청운대를 지나면,
성곽을 따라서,
산책로는 계속됩니다.
주변에,
보안 때문에,사진 촬영이 자유롭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는 하네요.
대신,
직접 방문해보고,
눈으로 확인하면,
더없이 좋을 듯...
앞서가는,
누군가의 꽁무니를 따라서,
아직도 졸졸 따라갑니다.
사진속,
성곽을 따라가다 보면,
멀리 보이는 남산까지 길은 이어지고...
그길 속에는,
서울을 즐길 수 있는,
수많은 공간들이 있습니다.
공원,
문화공간,
역사적 현장,
나라의 보물들,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까지...
오늘 목표는,
흥인지문까지 인데,
역시 누군가 꽁무니를 졸졸졸...
지금까지는,
젊은 친구들이 대부분 이었으나,
여길 오니,
오래된 분들이네요.
암튼,
소나무 길도 지나고,
참나무 숲도 지나고,
때로는 성곽 아래 다람쥐도 보면서,
동대문을 향해서 갑니다.
맞은편 동네는,
비둘기가 유명한 성북동입니다.
산속에서,
좋은 공기가 너무 많아서,
삼청각이라는 유명한 술집도 있었고...
오늘도,
뿌연 서울 하늘과는 달리,
정말 푸른 기운이 감싸고 있는,
서울에서 제일 공기가 좋은 곳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들국화 한무리가,
부지런히 망울을 터트리고 있네요.
정확한 이름은,
산국이라 하고,
꽃을 말려서,
국화차로 마시면 참 좋은...
그리고,
이녀석은,
온도만 맞으면,
풀임에도 불구하고,
나무처럼 자랄 수 있습니다.
동대문까지 가려 했으나,
누군가 꽁무니를 따라서,
여기로 왔습니다.
푸짐한 안주로 인하여,
소주는 5병이 지나고...
암튼,
부지런히 꽁무니를 따라다닌 덕분에,
푸짐하게 먹고,
거나하게 취했습니다.
2차는 햄버거,
3차는 모밀국수,
그리고 집으로...
암튼,
담에도,
누군가 꽁무니를 졸졸졸... ㅎㅎ
이 녀석은,
덤으로 한장...
베란다에서,
철없이 피어난,
심비디움(Cymbidium)입니다.
한국말로 하면,
난 혹은 춘란이라 하는데,
동양의 난과,
서양의 난을 강제로 섞어서 놓은,
인공난초입니다.
암튼,
꽃이 좋고,
향이 은은해서,
사진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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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만들어 간다고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과 문화까지...
나도,
아침운동과 관계를 맺고,
산에 올라 자연과 함께했고...
누군가의 꽁무니와 함께해서,
얼큰한 저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하루가,
쌓이고 쌓여가면서,
함께한 모두와,
영원한 관계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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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산행 앨범
어쩌다 보니 하루종일 여자들 꽁무니만 졸졸졸...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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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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