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3] 차상순 (車相淳) - 이 생명 다하도록 2. 평양에서 선생님을 만나 - 1
1 내가 선생님을 만난 것은 1946년 6월인데 날짜는 기억이 안 난다. 해방 이듬해 평양 처가 댁에 갔다. 하루는 처형 댁하고 큰 길을 사이에 두고 있는 믿음의 친구인 김성복(李成馥)씨 집을 찾아갔다.
2 이 집주인 내외는 독실한 장로교 신자였다. 그 집을 방문했는데, 윗방에서 내가 앉아있는 아랫방으로 내려오는 청년을 소개해 주었다(평양 집은 대개 아래 위 칸으로 되어 있는데 위 칸은 5자 밖에 안 되는 작은방이다). 그분이 바로 문선명 선생이셨다.
3 내가 선생님을 본 첫인상은 키가 후리후리하게 크고 체격이 좋으며 얼굴이 맑고 훤한 미남 호걸인데, 첫눈에 호감이 갔다. 그때가 선생님이 27세이고 나는 37세로 10년 연상이다.
4 내려오시자마자 말씀을 하시는데 내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훌륭한 말씀을 하셨다. 또 성경 상의 어려운 문제를 물어보면 속이 시원하게 해석을 해주었다.
5 그래서 이제는 내가 좋은 선생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부터는 매일 아침으로 말씀을 들으러 갔다.
6 주일이 되었다. 선생님은 로마서에 있는 사도 바울의 심정과 바울이 박해받고 고생하며 전도하는 노정과 신앙생활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나는 생전 처음으로 이런 훌륭한 설교를 들은 것 같았다.
7 설교가 끝나고 기도를 하는데 그 기도야말로 깊고 광대무변한 것이었다. 기도하는 음성은 파도와 같이 높았다 낮았다 하는데, 이런 이상한 기도에 내 마음이 시원하고 얼마나 기쁜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8 처음 예배부터 우시면서 시작하여 설교나 기도를 우시면서 하셨고 끝날 때도 울음으로 마치셨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