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켰던, 최근 600만을 넘기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 배경의 그날이다. 1979년은 중2 때였으니 사건의 실체는 또렷하지 않으나 길에 계엄군이 삼엄하게 서 있었고, 12.12부터 5.18까지 긴박했던 시간들이 연일 뉴스에 보도되던 그 암울한 냄새는 여전히 노가다 아버지의 쉰 술냄새처럼 기억속에 각인되어 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장면을 각색했다 밝히지만, 역사적 사실은 그 일이 일어났다는것뿐 사실을 완벽하게 재현해내기란 불가능하다. 불과 엊그제 있었던 일조차도 서로 다른 기억을 끄집어내는것이 인간의 기억이다. 더구나 자본이 들어간 영화는 흥행을 위해 과도한 대립구도나 재미적 요소를 더 과도하게 설정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역사 영화는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