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0일 10시에 수태골에 도착하다. 길방향 감각에 약간 문제성이 있는 그랜마김씨 .
며칠전부터 이간사님께< 팔공산 가는 길은 비산동 우리약국 들러가는 길이 가깝다고...날 좀 태워가소! >
옳케 모르는 할마시가 그카면 <...아니라고 지산동 당신댁에서 바로 가는 게 훨 가깝다>고 말씀 쫌 하시지 ..
그걸 말이라꼬 듣고시는 진짜 빙빙들러 오셔서 픽업해 주신다. 미안시럽고 고맙구로
부인사 근처 계곡에서 백일 지성 기도하면 아기를 잉태할 수 있다는 수태골.
수태골 주차장에 반가운 얼굴들이 다 모이다.
이회장님 내외분. 최산대장님. 진자님. 풍경순사님. 마총무님. 정현규님 내외분. 이간사님. 윤희님. 김씨
여기부터 소개 올릴분들은 특A조 소속이신 신현희님. 류옥태님. 곽영희님. 새인산님
지난달 윤희님 다 뚫어진 바지보고< 옳다구나! 난도..>
김씨도 날이 좀 덥다싶어도 ...대구 근처 짧은 산행길이라 대수롭지않게 여기고
야릇 수수한 진주 조롱조롱한 청바지 입고 나들이 삼아 가볍게 떠나다.
오랜 경험을 했다고해도 또 망각하고 실수하다.
어떤 산이라도 변수가 따라와 상황 예측을 섣불리해서는 안된다는것을
팔공산(1193m) 이라 친근해서 발에 닿는 흙조차 정겹다..
10시반. 이번에 추천된 서봉가는 코스는 아스팔트 길 따라 오르는 일반적인 등산로가 아니고
산객이 별반없는 소릿길이다.
산행들머리에서 부터 서서히 치고 오르는 비탈길이라도
돌이 없는 소나무 낙엽 진흙길이라 발걸음감이 참 좋다.
수풀이 짙고 습도도 적당해 쾌적한 날이다. 지리한 산길이래도 지루한 줄 모르겠다.
오늘 대구 날씨는 맑디 맑은 따뜻한 32도 인데...
이 서봉코스가 여름산행으로 그저 그만이다.
11시 좀 넘어 이말재에서 특A조 분들과 헤어지다.
인원도 몇 분 안되는데... 이게 마지막 모습일 줄이야 ㅠㅠ
(아~~ 잠깐! 영원히는 아니고... 오늘만 유효한 말씀! (속으로... 아이고 놀래라! )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이분들과 같이 동행하면서 그 길의 끝을 향했다면, 좀더 빠른 시간내 바로 서봉가는 코스가 아니었나? 그러면 특A조분들과 하산주도 같이 했지 않았나? 싶다.
하여튼 우리는 특A조 분들을 내비리고 날렵한 우리끼리 가다.
1시 반, 목적한 서봉(1150m)이 벌써 보여서야 하는데 이상하다.
지나던 산객이 1시간 걸릴거란다. 그럴리가 ...처음부터 빤히 보이던 산봉우리였거든요!
일단 점심시간이 너무 지체되니 ...밥이나 묵자! 이회장님댁 명이나물 장아찌는 특별히 맛좋다!
마총무님 넉넉한 김밥인심은 늘 감사하고 윤희님 고기뽂음도 내 입맛에는 딱 맞다.
그러는 김씨 ni는 뭐 갖고 왔노?
( 속으로... 우리 집구석엔 묵을 게 ... 그냥 냉장고에 가난이 줄줄 들어요! 약만 팔았지 뭐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
점심상 펼친 곳은? 이곳은 군위군 부계면 땅이란다.
그리고 다시 산꼭지를 향해오르다.
짙은 수풀을 헤치고, 드디어 하늘이 빼꼼 보일 쯤, 그 끝에 다달어면 커다란 암릉덩어리가 나타나다.
그러면 바람이 극도로 시원 상쾌... 여기가 천국이제!
이런 하늘을 날으는 듯한 기분 째지는 상황이 몇 번이고 반복되다.
이게 뭐지? 왜 자꾸 신나는 천국이 반복될까?
우리일행은 길을 잘못 들어선 예정치않은 코스 ! 톱날 능선을 타고 있는 것이렸다!
아무리 산길을 잘못 들어서서 바위가 험해도 이상스레 믿는 구석이 있다. 같은 대구땅이라고
크고 위험하지만 신나는 암릉을 타고 내리서면 짙은 숲속,
또 다시 고개들어 올려다보면 또 다시 멋찐 암릉!
이래 경치 좋을 때면, 어쩌다 한번씩 특A조 분들도 같이 계셨어면...싶다. 내 마음 알랑강!
톱날 능선! 이름도 참 그럴사하다. 선현들의 현명함에 혀를 내둘룰만하다.
보기 좋은 암릉사이 사이를 통과 할 때마다... 이노무 구슬바지가 신경 쓰여!
청기지가 두껍어 바위에 궁둥짝 언때기는 그저 그만인데.. .
늘 의식은 두고 있지만... 산에서의 변수는 무궁무진하여 조금의 방심은 허락않는데 ..
오늘도 김씨는 방심하다. 언
제쯤이면 득도의 깨닮음을 알아차려 하산할 수 있을까?
2시반, 아직 서봉가는 길은 한참 남았는데... 새인산님 전화가 오다.
<앞으로 2시간 반 걸리면 주차장에 도착할 거라> 이간사님께서 서로 연통하시던 데...
그때 미리 잘 돌아들 가셨지...
그로부터 4시간 이상 걸려서야 겨우 컴컴한 주차장 땅을 밟게 되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3시. 멀리 서봉(1150m)이 레이다 기기, 군부대와 함께 3세트로 보이면서 나타나다.
서봉 오른편에는 대구 광역시 총괄 레이다기지 KBS, MBC 송신소가 비로봉(1192.8m) 앞에 있고,
그 왼쪽 산꼭대기에는 경북일대 국토 경계 태새 군부대가 장중하게 버티고,
그 근처 하늘 정원 암릉이 중국화산 암릉 덩어리 처럼 버티고 있다.
4시 40분. 서봉에 도착, 작고 단정한 직사각형 오석 표지석엔 방위표시석도 함께 있어 방향을 겨우 가늠하다.
저멀리 대구가 보이고...내눈엔 대구 밖엔 안보인다. 앞으로는 내려서는 길만 남았다.
목도 마르고 이젠 먹을 것도 없는데...이간사님 여태 끼고 온 오이 한차납 내놓으시다.
이러실려고 그 긴시간 짊어지고 다녀 주셨구나! 물도 주시고...감격! (속으로...보살님!)
내일이 하지인데도 산속의 5시반은 컴컴해온다. 산을 벗어나자 오히려 밝다
6시반 넘어 겨우 주차장에 도착. 아무도 늦어 불만하시는분은 안계시다.
서운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고 또 특A조분들도 안계시고 하여
그냥 집으로 향하려니, 매사 똑부러지는 인테리여성 상이신 정현규님께서 생신이라며 한턱 내신단다.
이간사님 잘 아시는 순두부찌게 식당에 가다.
방역수칙에 따라 멀찌감치 따로 자리잡아 식사하다.
일부러 찾아간 식당답게 음식이 산뜻하고 맛깔스럽다.
식당 문을 나서니 주인장이 비지도 아배피 한봉다리씩 건내주시내. 비지가 귀해보이긴 또 첨이다.
일전 전전회장님댁에서 <혼사턱을 내시고 싶어시다>고 전달 받았지만...
전전회장님 직접 참석 않어시고 경비만 한쪽에서 지불하시는 거는 ...<싫어다! 거부한다!> 다수의 의견이다.
우린 이정도 입니다.
다음달엔 전전회장님 내외분 참석을 무지 바라오며 ...
아참! 정동기 전회장님께서는 왜 참석 않어셨지!
첫댓글 정동기 선생님께오서는 팔공산 매일 가는 곳이라 탐탁치않으셨습니다. 친구들하고 다른데 가시는게 낫다고 판단하신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천사대교를 꿈꾸고 계셨습니다. 이해가 가기전에 천사대교를 갈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후기 좋습니다. 일요일의 푸른 하늘과 녹음우거진 팔공산은 아무리 가도 지나치지않을 싱그러움 자체였던것 같습니다. 화려한 청바지가 뇌리에 남아있습니다.
그 청바지? 마총무님은 엉덩이가 작아..재단 잘하면 두벌 나올 것 같은 데...
경애쌤,후기는 늘 정감 넘치고 재미있네요.경애쌤 몸매에 딱 어울리는 청바지 맵씨가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네요~경애쌤 다음 달 의상도 기대할게요😊😄😉
허~~거 참! 처음부터 끝까지 그노무 바지! ㅎ .그날 댁에 잘 들어가셨죠?
나날이 더 세련되고 깜찍해 지시대요.
서정적 감성후기 쫌 보여줘봐요!
저 처럼 살벌맞은 후기 같은 거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