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2월 05일.
금정산 장군봉(735m) : 부산광역시 금정구.
▣산행코스 : 계석마을-다방봉-727봉-장군봉-갑오봉-청련암-범어사-청와장 산행완료.
▣산행시작 : 계석마을 09시 38분.
▣산행종료 : 공용주차장 15시 10분.
▣전체거리 : 약 9.45km.
▣전체시간 : 05시간 31분.
▣운동시간 : 04시간 27분.
▣휴식시간 : 01시간 04분.
09 : 38 계석마을 출발.
10 : 28 질매재.
11 : 06 다방봉.
12 : 10 727봉.
12 : 41 장군봉.
12 : 57 갑오봉.
14 : 27 사배고개.
14 : 36 청련암.
15 : 10 청와장 산행종료.
▲ 09시 38분 : 계석마을 표지석에서 출발.
계석(癸石)이라는 마을 이름은 산의 북쪽에 돌이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대로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장군봉에서 북쪽으로는 암릉이 많다...
또한.. 대구에 가팔환초 종주길(42km)이 있듯이.. 부산에는 금백종주(금정산~백양산) 27km구간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 대정아파트를 향하여...
▲ 계석마을표지석에서 4~5분 정도 올라온 지점의 대정아파트에서 오른쪽 시멘트 임도를 따라 오른다.
▲ 시멘트포장이 끝나는 지점에 왼쪽으로 등산로가 열려 있다.
▲ 헐!~~ "나무 도복 주의"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유도와.. 태권도 도복의 소리는 들어 보았어도 <나무 도복>이라는 말은 처음들어 본다...ㅋ~
누구나 알기쉽게 <나무 쓰러짐 주의>라고 하면 될것을.. 아니면 한자를 병기해 놓던지..
도복(倒伏)이란... 잘 쓰지 않는 단어다.. 쓰러질 도(倒)에 엎드릴 복(伏)이다.. 참.. 어렵다..
아니.. 관청의 나리님들은 이런 글자를 쓰야 유식해 보이는가보다...ㅎㅎ~..
▲ 시야가 확트이는 엄나무단지에서..
▲ 양산시를 돌아 보니 지난 2021년 3월 3일에 혼산으로 다녀갔던 양산의 오봉산이 보인다.
암봉이 좋은 "선암산"도 날 좋을때 가려고 점찍어 둔 산이다.
▲ 09시 57분 : 피톤치드(Phytoncide)가 왕성한 활동을 하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 도심과 멀지않은 곳이지만...
▲ 울창한 솔숲에서 내뿜는 솔향을 마시며 걷는 솔잎님들의 걸음도 가벼워 보인다.
▲ 산림이 없고 넓은 초원이었을때에 목동들이 소를 타기위해 이돌을 디딤돌로하여 소등에 올랐다는 이야기다.
등산로에서 단순한 거리를 알려주는 이정표보다는 마을 지명의 유래, 인물과 연관된 전설을 알려주는 스토리텔링식
안내판을 설치하는것도 괜찮을것 같다.
▲ 2020년 6월에 난 산불흔적의 현장.. 순간의 실수로 태워버린 산림자원이 안타깝다..
▲ 둘레길처럼 산허리를 감아돌면서 오르내리는 곳에..
▲ 말미는 말의 무덤을 말하며.. 고려 말 조선 초기에 활약했던 삼장수 중의 하나인 이징규(李澄圭) 라는 장수가
금정산 일대(마애불 바위)에서 수련을 하고 다녔다고 하며, 이때 타고 다니던 애마가 죽어서 여기에 묻혔다고 한다.
이징규는 활의 명수로 화살을 쏜 후 화살을 쫓아 말을 달리면 말이 멈추는 곳에 화살이 박혀 있었다는 것이다.
이징규는 하사받은 천리마가 얼마나 빠른가를 시험하여 활을 당기고 말을 달렸다. 도마교에서 말이 더 이상 달리지 않고
화살이 보이지 않자 말의 목을 쳐서 죽였다. 바로 그때 화살이 날아와 그 자리에 박혔다고 한다. 말이 화살보다 앞서 온
것이다. 자신의 무지와 경솔한 행동을 뉘우치고 용마 무덤과 함께 도마비를 세웠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 과거에 말의 전설을 품은 유래가 있다면.. 오늘은 그 산자락에 솔잎의 전설을 남기고갈 것이다.
▲ 10시 28분 : 질메쉼터 도착.
질메란 소나... 말의 등에 짐을 싣거나 사람을 태우기 위해 얹는 목재기구로 이곳의 지형이 질메를 닮은 것에서 유래.
땔감을 마련하여 돌아오던 나무꾼들이 이곳에 나뭇짐을 내려놓고 넓게 펼쳐진 들판과 낙동강을 바라보며
쉬어가던 곳이라 하여 질메쉼터라 불리우는 곳이다.
▲ 장군봉 오름길은 길 건너 데크로 이어 진다.
▲ 장군봉까지 2.8km로 여기서부터가 실제적인 등산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장군봉 자락에는 고사목이 많다..
쩍벌송도 한때는 힘든 오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쉼터역할을 해주었을터인데.. 곧 베어질것이다.
▲ 청도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을때만해도 춥고 쌀쌀하더니 급오름을 치고 오르면서 쌀쌀한 날씨는 멀리가고
몸이 서서히 데워지고... 내 몸은 어느새 등산에 최적화된 몸 상태로 바뀌어 진 것이다.
▲ 한바탕 치고 오르니.. 오늘도 역시나 홍여사님의 마술배낭에서 무우 아닌 무.. 콜라비가 나온다.. 감사합니다.
▲ 이고문님의 피로를 풀어주는 청량제 같은 즉석 넌센스 퀴즈..
머리털이 없는 것은 대가리라 하고 털이 있으면 통상 O머리라고 한다 .. 개머리.. 소머리 처럼...
그런데 털도 없는것이 이름에 머리가 붙는것은?.. ㅋㅋㅋ~ 참말로 거시기 해뿌요~~이..ㅎㅎ~ 이래서 웃는다.. 보약이다.
▲ 사람이 만든 인공구조물도 때로는 자연과 만나면 운치가 있다..
▲ 하늘을 보라.. 마치 천마총의 백마가 날아가는것 같다.
금정산 일대에는 단순한 전설로만 치부하기에는 그렇고 그런.. 유독.. 말과 관련한 전설과 지명, 말 무덤, 유적이 현재도
많이 남아 있다. 갑옷바위, 도마교, 명곡동 말 무덤, 금정산 말 무덤, 금봉탕 등은 이러한 전설을 입증하는 증거들이다.
▲ 들머리였던 계석마을쪽에 양산의 기라성같은 산군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 거의 코가 닿을것 같은 급계단이다.
▲ 낙동강 너머로 김해땅의 신어산.. 백두산.. 장척산능선이 달려 간다.
▲ 멋집니다..
▲ 양산시 다방동일대가 발아래로 보인다.
▲ 맞은편으로는 천성산이 마주하고 원효대사가 화엄경을 설법 했다는 화엄벌이 살짝 보인다.
왼쪽으로는 능걸산에서 죽바우등.. 영축산..신불산.. 가지산으로 달려가는 능선이다.
▲ 아래쪽에는 사송신도시 조성공사가 한창이고.. 저 멀리에는 대운산이고.. 그 어딘가에는 달음산도 숨어 있을 것이다.
▲ 11시 06분 : 다방봉 안착..
산자락 동네인 다방동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 봉우리다.
▲ 화창한 햇볕이 내리는 날... 예쁜 아지매가 다방봉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가 아닌 똑사세요~~똑사세요..를 한다..ㅋㅋ~
내가 마음이 약하다.. 한개만 사주자...ㅎㅎㅎ~
▲ 옛날식 다방에 온기가 가득하다.. 덥다 더워.. 한껍데기 벗어버리자 ㅋ~
▲ 장군봉..2km지점 구간에는 부더러운 능선에 멋진 반송이 많다.
▲ 역시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산은 산다워야 된다며.. 고개를 쳐든다..
▲ 나무들 사이로 헤집고 지나가는 바람.. 마른가지로 훤히 보이는 하늘길.. 겨울산행이 이래서 좋다..
▲ 11시 48분 : 한바탕 치고 오르면 은동굴 갈림길이다.
▲ 가지를 세어보니 9절송이다.. 그아래에 쉼터를 내어준다..
▲ 너무나 멋진 뷰(View)다.
▲ 727봉과 오른쪽으로 고당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 앗!~.. 산행대장님팀이 추월을 한다.. 우리가 아름다운 풍경에 너무 빠졌던가 보다..
▲ 12시 11분 : 727봉..
▲ 727봉을 내려오다가 샛길이 보여서.. 살짝 내려 갔더니.. 이런 비경을 만난다.. 신선바위라 명명한다..
이래서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닌 것이다.. 호기심의 발품을 팔아야 얻어지는게 있다.. 소나무속에 초막을 짓고 싶다.
▲ 뒤 돌아본 727봉의 기암들..
▲ 조금전의 나만의 신선바위(?)를 당겨 본다.
▲ 오름길에 또다른 샛길의 바위를 넘는다..
▲ 등산로에서 살짝 벗어난 비경.. 천길 낭떠러지 바위 군상들이다.
▲ 눈앞으로 다가온 장군봉.. 갑오봉..
▲ 고당봉을 마주하며... 하늘릿지에 있는 명품송을 만나러 갈것이다..
▲ 장군봉 가는 암릉길.. 우회로가 있지만.. 암릉을 탄다.
▲ 암릉길이 매우 상그럽다..
▲ 장군의 철갑옷처럼...
▲ 좀처럼 길을 쉽게 내어주지 않는다. 그래도 오르고 또 오르면 올라지는게 또한.. 산이다..
▲ 12시 41분 : 드디어 장군봉 안착..
임진왜란 당시 환선(桓宣)장군이라는 분이 수하들을 이끌고 게릴라전으로 왜병을 공격했으며 이에 왜병들이 사배고개를
넘기 어렵게 되자 동래에서 만덕고개를 넘어 배를 타고 양산으로 들어갔다 전한다... 금정산(고당산) 신이 도운 때문인지
환선장군은 오랫동안 활약을 했으며 금정산 장군봉은 임란의 명장 환선장군에서 유래하여 장군봉이 된 것이라 전한다.
▲ 황자문위원님의 작품.
▲ 황자문위원님의 작품.
▲ 황자문위원님의 작품... 두분 뒤에 내가 숨어 있는걸 몰랐쥬?..ㅎㅎ~
▲ 황자문위원님의 작품.
▲ 황자문위원님의 작품.
▲ 행정구역이 갑오봉까지가 양산시이다..
▲ 장군봉투어를 마치고 갑오봉으로... 아래는 장군평전이다.
▲ 하트바위.
▲ 장군평전..
▲ 장군평전에서 올려다본 장군봉..
▲ 12시 57분 : 갑오봉.. 여기까지가 앙산시다.
두가지의 설이 있는데 하나는 "매우크다"의 뜻이 있는 숫자 9(九)를 나타내는 “가보(갑오,가부)”에서 지명이 유래되었다. 구(九)는 "험난한 길"이라는 뜻도 있다.
다른 하나는 범어사 일주문 옆에 있는 바위에 새겨진 甲午甲補寺有功壇(갑오갑보사유공단)의 갑오에서 갑오봉이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범어사가 어려울 때 절을 도운 분들의 공덕을 돌에 새겨 놓은 글이다.
갑오갑보사 유공단(甲午甲補寺有功壇)은 조선 시대 숭유억불정책으로 절의 살림이 궁핍해지자 스님과 신심(信心) 있는
불자들이 계(契)를 조직해서 모은 돈과 토지 등을 불사에 내놓은 것을 자연석 바위에 음각으로 새긴 것으로
갑계 보사비(甲契 報寺碑)라고도 하는데 범어사 경내에 갑계 보사비(甲契 報寺碑)는 14기가 있다고 한다.
▲ 황자문위원님의 작품.
▲ 김프로님표 오징어 고동.. 종합셋트 무침...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홍여사님.. 식혜 고맙습니다..
▲ 1시간 가량의 정나눔식사를 마치고.. 장군봉을 뒤로 한다..
▲ 갑오봉의 정나눔을 마치고...
▲ 밥자리를 뜨는데.. 까마귀들이 냄새를 맡았는지.. 몰려 든다.
▲ 마지막 단체샷..
▲ 갑오봉에서 부터는 부산광역시다.. 해운대쪽이다.
▲ 제일뒤에서 따라 내려가는데.. 솔잎원로님들이 아직 쑥도 안나왔는데.. 길위에 서서 쑥덕쑥덕이다..ㅎㅎ~
▲ 갑오봉에서 사배고개로 내려오는 길이 은근히 상그럽고 지루하다..
▲ 14시 27분 : 사배고개..
사배(沙背)는 새벽의 고어인 "새배려" 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새벽이 가장 먼저 온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 직진하면 계명봉으로 올라가는길이고.. 오른쪽의 범어사까지는 700m다.
▲ 14시 33분 : 내원사 갈림길.. 우측의 내원사는 통과하고 좌측으로 내려 간다.
▲ 청련암을 둘러 본다... 좌측의 나라연금강역사..
▲ 대도무문(大道無門)...
이 말은 남송(南宋)의 무문혜개(無門慧開 : 1183∼1260) 선사가 불교 수행을 모아 쓴 <무문관(無門關)>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큰 도리(道理)나 정도(正道)에는 거칠 것이 없다.라는 뜻으로...
누구나 그 길을 걸으면 숨기거나 잔재주를 부릴 필요(必要)가 없다는 말이다.
▲ 지장원은 지장보살이 계신 이상세계를 형상화한 곳으로 지장보살을 호위하는 수많은 석상들과 청동의 불보살상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으며 아래쪽 계단 입구에 해태 두마리가 지키고 있다.
▲ 지장보살.. 지장보살을 호위하는 수많은 석상들이 사방에 둘러 싸고 있다.
▲ 좌측은 백의관음반가사유상.. 오른쪽은 미륵반가사유상이다.
▲ 지장원 뒷모습.
▲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범어사의 산내 암자다.
범어사 청련암(梵魚寺靑蓮庵)은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지만 기록에 의하면 1709년(숙종 35) 신주 대사(信珠大師)에
의해 중창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범어사의 다른 산내 암자와 비슷한 시기에 중창되어 사세를 확장한 것으로 보이며,
3·1 운동 당시 부산 지역의 본거지였다고 한다.
▲ 도로를 따라 하산지점으로..
▲ 청련암을 나오며..
▲ 범어사 전경.
▲ 범어사는 2014년 12월 7일에 둘러보았던 곳이다.. 대웅전까지는 시간상 패스..
▲ 범어사에 소장되어 있는"삼국유사"가 유네스코에 등재 된다는 현수막.. 자랑스런 일이다.
▲ 어제의 선각자가 있어 오늘이 있음인데.. 먹고살만하니 관심도 없다..
▲ 15시 10분 : 범어사유료주차장. 산행을 종료하고.. 시산제 장소인 길건너의 청와장으로 간다..
▲ 멋진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