乍晴乍雨(사청사우) - 梅月堂 김시습선생 詩
(잠깐 개었다 내렸다하는 비 : 매월당 시)
乍晴還雨雨還晴 잠깐 개었다 다시 비오다, 비오다 또 개누나 。
天道猶然况世情 천도도 그러하거니 하물며 세상의 인정이겠는가 。
譽我便應還毁我 나를 칭찬하는가 하면 어느새 나를 헐뜯고 。
逃名却自爲求名 이름을 피하는가 하면 문득 이름 구한다 。
花開花謝春何管 꽃이 피고 꽃이 지는 걸 봄이 어찌 관장하리 。
雲去雲來山不爭 구름이 가고 구름이 와도 산은 다투지 않는다 。
寄語世人須記認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노니 모쪼록 기억하라 。
取歡無處得平生 즐거움을 취할 곳은 평생토록 없다는 것을 。
---고전번역원에서---
매월당 김시습(梅月堂 金時習:1435∼1493), 15세기의 위대한 학자이자 사상가이며 문학가「금오신화(金鰲神話)」의 작자, 생육신의 한 분 1435년(세종17년) 서울에서 출생,
본관은 강릉, 자는 열경(悅卿), 호는 매월당.동봉(東蜂), 법호는 설잠(雪岑)이다.
천재의 자질을 타고나서 3세에 벌써 글자를 알아 시를 지었으며, 5세 때는 중용과 대학에 능했다 한다.
사청사우우환청 (乍晴乍(還)雨雨還晴)
천도유연황세정 (天道猶然況世情)
예아변시환훼아 (譽我便是還毁我)
도명각자위구명 (逃名却自爲求名)
화개화사춘하관 (花開花謝春何管)
운거운래산부쟁 (雲去雲來山不爭)
기어세인수기인 (寄語世人須記認)
취환무처득평생 (取歡無處得平生)
갰다가 비가 오고 비 오다가 다시 개이니,
천도도 이러하거늘 하물며 세상 인정이랴.
나를 칭찬하는가 했더니 곧 다시 나를비방하고
공명을 피하더니 저마다 또 공명을 구하네.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봄이 어찌 상관하랴,
구름이 가고 오는 것을 산이 무엇을 다투랴.
세상에 말하노니 모름지기 기억하고알아두시라
기쁨을 취한들 평생 누릴 곳은 없다는 것을.
* 감상
이 시는 비가 오다가 개고, 개다가 또 오고 하는 자연현상을 빌어
인정세태의 무상함을 풍자한 시다.
인정과는 무관한 자연현상도 이렇게 변화무쌍한데 이해관계로 변덕이 죽끓듯하는 인간세상이야 말해서 무엇하리.
칭찬했다가 그냥 비난하고, 명리를 피한다고 하면서 명리를 구하고. 그러나 봄은 꽃이 피고 지는 것을 상관하지 아니하고, 산은 구름이 오고 가는 것을 다투지 않는다.
어디에선들 자족하면 그것이 바로 평생에 얻는 바가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