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 마을, 야간 산책을 했다. 밤공기가 좋다. 달빛 같은 전등 불빛을 받으며, 느릿느릿 거닐다가 어진박물관 담벼락 밑에 핀 꽃 한 송이를 발견했다. 목이 긴 꽃 앞에서 한동안 머물렀다. 이토록 존재감이 선명한 꽃이 또 있을까. 모네가 그린 ‘양귀비밭’의 붉은 꽃. 꽃말이 ‘위로와 위안, 몽상’이란다. 대원군의 증손이자,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직계 손자인 황손 이석. ‘황손의 집 승광재(承光齋)’에서 사는 황손 같고, 황손을 위로하는 꽃 같다. 꽃 한 송이 보고 있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우리는 삶을 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살아낸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 어진박물관 담벼락 바닥에 핀 양귀비처럼.
ㅡ 「전주에서 부활을 꿈꾸다」 부분 ㅡ
최춘 수필집,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 수필 < 오늘의 신간 < 기사본문 - 문학인신문 (munhakin.kr)
[신간] 한 편의 글은 천 번의 흔들림을 잡아..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최춘 수필가, 두 번째 수필집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출간 < 대구·경북 < 지역 < 기사본문 - 데일리한국 (hankooki.com)
첫댓글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유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고운 마음씨
남쪽나라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수필집 '하나의 달이 천개의 강을 비추듯'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책 표지와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