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가지자!(행1:1-8)
2005.12.18(서울제일교회 4부예배)
1. 태양을 향해 쏴라
“그 날 벌어 그 날 먹는다(From hand to mouth)"라는 말이 있다. 너무 가난해서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급급하여 소망이 없이 살아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말한다. 소망이 없는 것, 희망이 없는 것이야말로 비극 중의 비극이다. 그러나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 해도 꿈을 가지고 있으면 행복하다. 소망이 살아가게 만드는 힘을 준다.
몇 일전 KBS에서 연말특집으로 방영되었던“태양을 향해 쏴라”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국내 최초의 청각장애인 야구팀인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지난 4년간(2002년 9월 창단)의 이야기를 다룬 것 이였다. 처음에는 잘 말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아이들이 야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일로 여겨졌지만, 4년 동안 학생과 교사들의 처절한 노력을 기울였다. 운동장에서의 의사소통을 위해 서로간의 수신호를 약속하고 수백 번 반복 연습했다. 이 야구부의 목표는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시합에서 1승을 거두는 것이다. 창단 후 4년 동안 봉황대기에 3번 출전했고, 일반고 야구부와도 20번이 넘는 경기를 가졌지만 번번이 연전연패였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비록 금년도 봉황대기에서는 1승 달성에 실패 했지만, 시합을 며칠 앞두고 4년 만에 처음으로 강릉고와 연습게임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맛봤다. 이들을 응원하는 다른 장애우들도 “꿈은 이루어진다!”는 옷을 입고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비록 정상인들과의 경기에서는 졌지만 그들의 표정과 노력에서 감격적인 꿈을 보았다. 사람은 소망이 없으면 못한다. 소망이 있어야 산다.
작년(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서 여자 100M에 아프가니스탄 대표로 출전한 ‘카림 마리아’라는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아프칸 여성으로서는 최초의 장애인 올림픽 출전자였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14살 이였고, 키는 140센치에 불과했다. 카림은 어린시절 심한 화상으로 무릎아래 두 다리를 절단한 중증 장애인이었으며, 10남 9녀라는 대가족 안에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아왔다. 이 경기에서 카림은 18초85라는 기록으로 골인했다. 물론 꼴찌였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취재진은 이 소녀에게 몰려들었다. 그러나 소녀는 ‘조국을 위해서 뛸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 소녀의 앞으로의 꿈은 의사라고 한다. 꿈이 있는 삶은 아름다운 것이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나 장애인올림픽의 아프가니스탄의 카림과 같은 세상 사람들도 자신이 설정한 꿈을 간직하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 그 모습이 아름답다고 한다면, 신앙을 가진 우리들은 어떠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단순히 이 세상의 꿈 정도가 아니라, 그 너머 멀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2. 세상나라와 하나님 나라
만약 여러분의 남은 삶이 앞으로 단 40일 또는 단 몇 일 밖에 남아있지 않다면, 여러분은 어떤 일을 하겠는가? 사람에 따라 답변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거의 공통적인 것은 ‘가장 의미있고, 중요한 일’을 위해 남은 시간을 사용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 본문인 사도행전 1장 3절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부활 후 40일 동안 무슨 일을 하셨는지를 잘 알 수 있다.
“해받으신 후에 또한 저희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사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저희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행1:3)
예수님은 40일 동안 하나님 나라(Kingdom of God)의 일을 말씀하셨다. 이것은 예수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가 이 세상에 오신 목적부터가 인류를 위하여 대속의 죽음을 죽으시고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것이었다. 지난 주일에도 함께 나누었듯이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하는 것이 하나님의 비전이며, 이것을 위해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아직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이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행1:6)라고 질문한 것을 보면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말씀하시는 그때까지도 그들은 예수님의 본래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그 당시 강력한 로마제국의 압제 아래서 신음하던 이스라엘 민족이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것은 그 너머에 있었다. 제자들은 세상나라를 말했으나 예수님은 하나님나라를 말씀하셨다. 사망권세를 깨뜨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분이 로마나라 쫓아내고 이스라엘에 자유 주는 것쯤이야 얼마든지 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예수께서 온 세계 만민을 위한 것이었기에 제자들의 물음은 들은 척도 안하시고 한마디로 일축하셨다(행1:7-8).
"7가라사대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 바 아니요 8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7-8)
하나님 나라의 성취야말로 하나님의 소원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소원이며 성령께서 오셔서 하시는 일이다. 그래서 성령께서 임하시면 권능 받고 증인되게 하시는 것이다. 여기서 “증인”은 헬라어로“μά ρτυς(마르뚜레스), 영어의 ”martyr(마터:순교자)란 말과 그 뜻이 같다.
3. 함께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가자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소망이 없으면 죽은 삶이라고 했다. 지난 주일에 이어서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우리의 꿈과 비전을 썩어지고 없어질 것에 두지말고, 하나님께 두자. 하나님 나라 완성의 비전을 나의 비전으로 삼자!
몇 일전 지하철 7호선 신풍역 승강장에서 33톤이나 되는 전철과 승강장 사이에 낀 53살 된 시민을 승객들이 구한 일이 있었다. 승객들이 내려서 다함께 33톤이나 되는 전동차를 밀어내었다. 세상 사람들도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 믿는 신자들은 더욱더 힘을 모아서 하나님의 비전을 성취시켜 드려야 한다. 우리도 힘을 합하면 할 수 있다. 함께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가자. 초대교회 회복과 부흥이 단지 이미지 비전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서 성취시키자.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