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가수 이동원의 노래로도 유명한 정지용 시인의 <향수>의 처음이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했던가. 여우가 죽을 때에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바르게 하고 죽는다 했다. 하물며 사람이야 오죽할까.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사람들의 뇌리와 가슴에 새겨진 일종의 지워지지 않는 ‘바코드’라 할만하다.
▲ “그 어떤 상업적, 정치적 목적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확신합니다. 마산클럽은 지극히 평범한, 마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고향땅이 좋아 모인 사람들이죠”
여기 고향땅 마산이 좋아 모인 사람들이 있다. ‘마산 클럽’. 아직 정식으로 출범한 것은 아니지만 준비위원회가 꾸려져 올 6월, 그 처음을 알릴 팡파레를 준비중이다. 26일 마산클럽 공동준비위원장 박미(47·마산시 자산동)씨를 만났다.
몇 마디 나누지 않아 ‘참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구나’라고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벌써 본업만 두 개다. 한 건설회사의 CEO자 스포츠댄스 학원의 강사 겸 원장. 건설회사 일보랴 짬 날 때마다 스포츠댄스 가르치랴, 여간내기들은 엄두 내기도 녹록치 않을 법하다.
거기다 지천명(知天命)을 바라 볼 나이에도 여전히 꺾이지 않은 학구열. 매주 토요일 전주예원예술대학을 찾아 문화영상창업대학원을 다닌다. 또 다시 직함이 하나 더해진다. 바로 앞서 말한 마산클럽 공동준비위원장. 그 에너지의 내막(·)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추진력은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웃음) 만나는 사람마다 다들 힘들거라고 짐작하지요. 사실 조금 힘에 부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든든한 버팀목이 있어 쉽게 지치지 않나 봐요. 그 에너지의 원천이 바로 가족입니다. 남편과 아이들만큼 든든한 후원자가 없지요.”
향토기업 살리고 재래시장 활성화 앞장설 것
얼마간 사적인 이야기가 오가면서 자연스레 화제가 마산클럽으로 옮아갔다. 처음의 딱딱한 분위기가 어느 정도 누그러졌겠다 싶어 조금 까다로운 질문을 하나 했다.
“백안시하거나 어깃장 놓으려는 사람들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산클럽을 두고 상업적으로 혹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찌 생각하나.”
질문이 채 입에서 떨어지기도 전에 손사래가 날아왔다.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란다.
“저희들도 압니다. 흠집을 내려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는 것을. 또 ‘마산 사람들’이 모여서 뭘 하려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을 줄 압니다. 단언컨대 마산클럽은 그런 곳이 아닙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그 어떤 상업적, 정치적 목적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확신합니다. 마산클럽은 지극히 평범한, 마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완강한 부정에 질문한 기자가 머쓱해질 정도다. 화제를 돌렸다. “행여 그리 생각하는 이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마산클럽을 소개해 달라.”
박 위원장의 설명이 청산유수다. “한마디로 ‘마산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사랑방입니다. 대신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마산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목적이 있습니다. 향토기업 소개는 물론 재래시장(어시장, 부림시장 등) 활성화에도 앞장설 겁니다. 지금 기획단계에 있는 ‘마산의 맛집’ 소개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죠. 아직 미흡하지만 우리 홈페이지(masanclub.com)에 우리의 뜻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한번 들러보세요.” 터진 말꼬로 소개가 계속 이어졌다.
“사회 소외계층에도 뜻 있는 일을 할 것입니다. 매달 양로원, 장애인 시설, 빈곤 독거노인 분들에게 후원금 기부는 물론이고 봉사동아리들과도 함께 해서 그들 옆에 서도록 노력할 겁니다. 마산클럽이 마산사랑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실제 박 위원장은 이미 자산동 주민자치센터 댄스스포츠 강사로 있을 당시 자신이 받은 강사료 전액을 자산동 어르신들 무료급식에 보탠 전력이 있다.
비록 마산 출생은 아니지만(박 위원장의 고향은 진주다.) 중학교 시절부터 마산생활을 시작했으니 마산사람이나 다름없다고 웃는 박 위원장은 순수한 뜻으로 시작은 마산클럽이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첫댓글 어디서 퍼왔을까 ?? 마산클럽
네이버에서 교수님 이름만 쳐도 나오더라고요...^^
웬세상에 ...
고향이 진주시군요.
출생지가 일반성면 창촌리 시정부락임다 .. 지금은 진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