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마태복음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나무보다 커서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겨자는 실제로 갈릴리 지방에서 많이 자생하는 십자화과 식물로 겨자씨는 지극히 작은 것의 대명사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겨자씨를 본 적이 있나요? 겨자씨는 무씨와 그 크기가 비슷합니다. 지름 1mm 정도 되는 작은 씨앗이지요.
사실 겨자씨보다 작은 씨앗이라면 널리고 널렸습니다. 깨와 좁쌀이 겨자씨보다 작고 난초류의 씨앗은 아예 먼지 수준이지요, 겨자씨는 작은 것을 비유할 때 쓰는 관용표현으로 보는 것이 옳습니다.
그리고 겨자는 나무가 아니라 풀입니다. 겨자는 일 년 초로서 크기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 아래 새가 깃들이기는 쉬운 일은 아닐겁니다.
성경이 말하는 겨자씨의 교훈은 작은 씨앗이지만 그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믿음이 있다면 큰 변화를 이끌 힘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겠지요. 기원전을 살다 간 노자도 이런 말을 남깁니다. "작은 씨앗이 커다란 나무가 되듯 작은 믿음이 위대한 성취를 이룬다."
종교와 별도로 믿음은 중요합니다. 상대방을 믿어주는 것이 좋은 결과로 돌아오는 경우가 참으로 많기 때문이지요.
계찰괘검(季札掛劍)이란 말이 있습니다. 계찰은 사신(使臣)으로 오나라 북쪽으로 가는 도중에 서(徐)나라의 군주를 알현합니다. 서나라 군주는 계찰의 보검(寶劍)이 마음에 들었으나 감히 입 밖으로 드러낼 수 없었지요. 계찰은 속으로 알아차렸지만, 사신의 자격으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노정이 험한 관계로 검을 그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서나라에 도착하니 서나라의 군주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었습니다. 이에 계찰은 자신의 보검을 풀어 무덤가의 나무에 걸어놓고 떠났다고 합니다. 마음속으로 한 약속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켜야 한다는 뜻도 되지요. 의심보다는 믿음이 더 행복에 가까우니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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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복> 님의 글입니다.
계찰괘검(季札掛劍)!!!
브그럽지만, 마음속으로 한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은 합니다만, 작심삼일 되는 것도 꽤 됩니다. 지켜야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