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립문자(不立文字)
[아니 불/설 립/글월 문/글자 자]
[뜻]
문자로써 교(敎)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선종(禪宗)의 입장을 표명한 표어
[동의어]
以心傳心(이심전심-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
敎外別傳(교외별전-선종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말이나 글에 의하지 않고
바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여 진리를 깨닫게 하는 법.)
[내용]
교가(敎家)의 사람들이 경론(經論)의 문자와 교설만을 주로 하고
불교의 참 정신은 잃고 있다고 보고,
선가(禪家)에서는 참된 불법으로서의 정법(正法)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以心傳心]이라 하고, 체험을 중요시하여 불립문자·
교외별전(敎外別傳) 또는 직지인심(直指人心)이라 하였다.
이러한 정신은 선종을 중국에 전한 달마(達磨)에서 이미 나타났었다.
그러나 특별히 강조되었던 것은 당나라 때로서 선종 제6조 혜능(慧能)
아래의 남종선(南宗禪)에서였다.
[참고]
불립문자(不立文字) : 문자를 내세우지 않는다는 말은 언설과 문자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언설과 문자가 지니고 있는 형식과 틀에
집착하거나 빠지는 것을 경계하는 뜻이다. 문자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자재하게 활용하는 선의 입장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불립문자의 사상적인 배경으로는 “나는 어느 날 밤에 최상의 정각을
획득하였는데 그로부터 내지 어느 날 밤에 열반에 들어가기까지 그
중간에 내지 한 글자도 설하지 않고, 또한 설한 적도 없으며, 설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처럼 설법하지 않는 것이 곧 부처님의 설법이다.”
(『능가경』 권3, 『대정장』 16, p.498)라는 말에 잘 드러나 있듯이
일체의 언설과 문자를 초월한 것에 불립문자의 진정한 뜻이 있다.
이러한 불립문자의 전통이 특히 강조된 것은 육조 혜능의 문하인
남종(南宗)의 가풍이다. 나말여초에 남종의 선법을 계승한 구산선문
(九山禪門)이 이후에 한국 선의 정통성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불립문자
교외별전의 전통은 고려 및 조선을 거쳐 오늘에 이르도록 조사선풍의
사상적인 특징으로 정립되어 있다.

첫댓글 말이나 글이 아닌, 직접 몸으로 느끼고 수련을
해야 도달하는 경지가 있다는 말씀으로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