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당구 영웅' 스롱 피아비(33·블루원리조트)의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스롱이 동남아시아게임 결승전에서 힘겹게 승리하며 자신의 조국 캄보디아에 금메달을 안겼다.
8일 오후 8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32회 2023 동남아시아게임(32nd SEA GAMES, CAMBODIA 2023)' 여자 3쿠션 결승전에서 스롱은 응우옌호앙옌니(베트남)와 34이닝 혈투 끝에 25:20으로 승리했다.
결승전은 스롱이 대부분 경기를 리드했지만,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한 듯 범타가 많아지면서 힘든 승부가 이어졌다.
반면에 응우옌호앙옌니는 예상밖의 선전을 펼쳤다. 응우옌호앙옌니는 지난 3월 한국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여자 3쿠션 종목에 베트남 대표로 출전한 선수다.
성적은 3패로 예선 탈락. 한국의 유망주와 일본 선수에게 모두 졌던 응우옌호앙옌니는 당시 최고 애버리지가 0.545에 그칠 정도여서 스롱과는 큰 실력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응우옌호앙옌니는 연속 3득점에 이어 하이런 5점, 그리고 단타 연속득점을 이어가며 5:11로 지고 있던 경기를 16:12로 역전시키는 반란을 일으켰다.
전반전에 스롱은 11:5로 리드했지만, 무려 17이닝 동안에 단 11득점에 그쳐 애버리지가 0.647에 불과했다.
결승과 금메달을 목전에 두고서 심적인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면서 쉽게 이길 듯했던 승부가 길어졌다.
다행히 스롱은 후반전에 역전을 허용하고도 페이스를 잃지 않았고, 이내 추격해 동점과 재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전 시작 후 6타석 동안 단 1득점에 머물렀던 스롱은 24이닝 공격에서 스리뱅크를 성공시키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더블레일로 득점을 연결시켜 대거 5점을 뽑아내면서 17:16으로 전세를 다시 뒤집었다.
그리고 26이닝에서 3점을 더한 스롱은 27이닝에서 스리뱅크로 다시 1득점을 올려 21:16으로 앞섰고, 32이닝 공격에서 비껴치기로 22:19로 리드하며 승기를 잡았다.
34이닝에 응우옌호앙옌니가 1점 더 따라붙어 22:20이 되자 곧바로 스롱은 어려운 뒤돌려치기를 끌어치기로 기가 막히게 해결하며 마무리를 시작했다.
23:20으로 앞서 2점을 남긴 스롱은 뒤돌려치기로 1점, 그리고 안쪽 쿠션에서 코너를 돌아 나오는 스리뱅크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면서 25:20으로 끝내 승리를 거뒀다.
스롱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열린 여자 3쿠션 종목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무난하게 따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7일 첫 경기 8강전에서 애버리지 1.042를 기록하며 체즈카 센테노(필리핀)를 24이닝 만에 25:6으로 꺾은 스롱은 8일 낮 12시에 열린 준결승전에서 풍끼엔뜨엉(베트남)에게 23이닝 만에 25:10으로 여유 있게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복병을 만나 다소 고전하긴 했지만, 프로당구(LPBA) 투어에서 월드챔피언십과 투어 우승 등 여러 차례 쌓은 큰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스롱은 남은 여자 1쿠션 종목에도 출전해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1쿠션 경기는 오는 12일과 13일 이틀간 치러질 예정이다.
출처 : 빌리어즈(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