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폭염이 심해서 3일 정도 일을 쉰 날이 있다.
교육을 핑계로 쉬는날 오후 장애인일자리 사업 참여 인원 전체 교육이 진행되었다.
오후에 잘 안 움직이는 이옥순 씨이지만 직장 일이기 때문에 나섰다.
교육장소 도착 하기 전 직원이 돌아오는 길 함께 해야하는지 혼자 오실 수 있는지 답하지 않아 한창 이야기 중이었다.
그 때 이옥순 씨 핸드폰으로 전화 왔다.
저장 되지 않은 번호인 것을 직원에게 보여주어 직원이 “대신 받았습니다. 이옥순 씨 핸드폰입니다.”하고 받았다.
전화는 직장동료 강경섭 씨에게 온 것이었다.
교육 10분 전인데 도착하지 않아 연락했고, 일지는 본인이 가지고 있으니 교육장에 오면 함께 들어가자고 연락한 것이었다.
감사 인사 드리고 곧 도착임을 이야기 했다.
통화 때 말한 것처럼 교육장 앞에 긴 줄 속에 강경섭 씨가 보였다.
이옥순 씨도 손 인사하고 함께 옆으로 섰다.
직장동료 인 강경섭 씨가 있으니 이옥순 씨도, 직원도 든든했다.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이야기하고 교육 끝나고 만났다.
“택시타고 가요.” 이옥순 씨는 나오자마자 이야기 하셨다.
“이모, 이렇게 만나는 날도 흔치 않은데 우리 직장동료 분하고 시원한거 마시고 가면 어떨까요?”
대답은 딱 하지 않지만 싫지 않은 눈치였다. 그래서 함께 택시타고 미룡동 카페에 갔다.
강경섭 씨도 너무 좋다며 이옥순 씨 곁에 앉아 직장 이야기 들려주셨다.
어떻게 청소를 하고 있는지 8월 초에는 조금 힘들어 하셨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다는 등의 이야기였다.
나눈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강경섭 씨 역시 이옥순 씨가 곁에 있어 힘이 된다는 말이었다.
굉장히 힘이 났다. 그래서 이옥순 씨에게 다시 한번 말해드렸다.
“이모! 강경섭 씨가 이모 덕분에 일할 맛이 나고 힘이 난다고 했어요. 들었어요? 이모는 좋겠다. 이런 직장 동료가 계셔서요.”
역시나 답은 없었다. 하지만 힘들다 하는 말과 다르게 주문 한 복숭아 음료를 다 드셨다.
싫은 사람은 사주지 않는 이옥순 씨가 음료 값도 내주셨다. 시간이 4시간 훨씬 넘었음에도 자리를 지켜주셨다.
가끔 이렇게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자 하니 다음엔 강경섭 씨가 식사 사겠다고 하셨다.
교육 덕분에 만난 자리는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이옥순 씨에게 든든한 직장 동료가 있어 참 좋은 날이었다.
2024년 8월 30일 금요일, 김주희
두 분의 역할이 분명합니다.
동료로 힘을 주고 받으며 지내니 감사하고요. 이옥순 씨도 그런 마음으로 함께하셨겠지요. 더숨